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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지칠 여유 없어요"..마동석과 달린 '황야'[★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02-06
배우 마동석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황야'에 배우 이준영도 함께했다. 쉴 틈 없이 연기한 그는 "지칠 여유가 없다"며 올해 활동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준영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황야'(연출 허명행)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 영화는 지난달 22∼28일 1천4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월드 차트 글로벌 1위, 미국의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86%와 관객점수 82%란 기록을 세웠다. 이에 이준영은 "체감이 이제 좀 되는 거 같다. 첫날 1위 하자마자 문자가 와서 축하한다더라. 얼떨떨했다. 돌아다닐 때 악역 했을 땐 누구누구 때린 애, 괴롭힌 애로 알아봐 줬는데 악어랑 싸운다면서 활 손 모양을 해주시더라. 그게 좀 신기하고 재밌었다"라고 1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 이준영은 마동석과 허명행 감독이 자신을 '액션 잘하는 남 배우'로 꼽았다며 "(마) 동석이 형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디피)를 봤다고 하더라. 또 허명행 감독은 무술 감독 시절 때부터 합을 맞춰왔다"라고 전했다.

이준영은 "(허명행 감독은) 무술 감독님일 땐 관계가 가까워져서 형 거리다가 갑자기 감독님이 됐다. 그래서 더 신경 써서 해야겠다는 게 들더라. 형으로 봤을 땐 동생도 잘 챙겼다. 책임감 있는 모습이 있었다"라면서도 "(감독과) 거리감을 느낀 건 아닌데 좀 더 멋있었다. 약간 섹시해 보였다"라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허명행 감독과 마동석이 직접 액션을 칭찬한 만큼, 액션 영화 촬영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터. 그는 "맞다. 엄청나게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있었다. 난 동석 선배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래서 '내 아이돌 앞에서 못하는 모습 보이지 말아야지' 하면서 초반엔 준비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후배들이 편하게 이것저것 해볼 수 있게 선배님이랑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후배들도 편하게 이것저것 도전할 수 있는 현장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선배를 넘어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함께 복싱장에서 훈련할 정도의 사이가 됐다. 이준영은 "동석이 형이랑 파트너로 운동을 같이한다. 동석이 형이 운동할 때 연락을 준다. 같이 하자고 하더라. 가서 열심히 훈련한다. 나보고 '역시 어려서 그런지 빨리빨리 배운다'고 하더라"며 "내가 한번 (주먹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쎄서 잘못하면 날아갈 정도였다. 나도 그런 파워가 나올 때까지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영은 극 중 최지완 역을 맡았다. 최지완은 남산(마동석 분)의 파트너로, 한수나(노정의 분)를 구하기 위해 직진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역할에 대해 "미성년자 나이 역할이라 어릴 때 생각을 많이 했다. 이 나이 때 어떤 생각 했나 지금 이 상황이 된다면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접근했다. 쉬는 날이 생기면 난 내 할 거 하면서 학생들 어떻게 얘기하는지 궁금해서 들었다"라며 "애늙은이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걸 바꿔보고 싶어서 그런 노력을 소소하게 해봤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이게 나한테 어울리는 옷일지 고민했지만 비주얼적으로 많이 생각하다 보니 좀 어리게 나온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역을 연기하며)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어려 보이게 나와야 하는데 수염이 빨리 자라서 말은 10대처럼 하고 있지만 신체적으로는 그랬다. 하루에 두 번씩 면도 꼭 하고 그랬다"라며 "(학생 역할은) 늘 '올해가 마지막이다'란 마음으로 작품에 임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영은 2014년 그룹 유키스로 데뷔했으며 2017년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돌입했다. 그는 드라마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이미테이션' 'D.P.' '일당백집사' 등과 영화 '모럴센스' '용감한 시민' '황야' 등에 출연했다.

유키스로 계속 활동하던 그는 이젠 배우로 전향해 연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춤과 노래도 놓지 않고 있다. 이준영은 "(인기로 따졌을 때) 가수는 콘서트 하면서 즉각적으로 반응을 느끼지 않나. 배우는 공개되면서 점차 늘어나다 보니 체감하는 속도가 다른 거 같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앨범 제작은 회사와 소통 중이고 춤도 추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올해 연기로 공개될 작품들이 꽤 있다. 촬영 중인 작품도 많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안 지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춤, 노래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며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춤 배틀 나가기'다. 올해 안에는 꼭 한 번 나가려고 한다. 옛날엔 많이 나갔었는데 30대가 되기 전에 '또 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닐 거 같더라. 그래서 지금이 적정한 시기인 거 같다. 곧 국방의 의무를 가야 하므로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데뷔 11년 차가 된 지금 그는 " 찍어놨던 작품들이 올해 나온다. 작년에 어떻게 했을까만 생각했다. 연기에 대한 태도가 어땠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또 내가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주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한 거 같다"라며 "앞으로 남은 20대를 멋있게 살고 싶다. 어떤 상황이든 부정적으로 가고 싶진 않다"라고 답했다.

이준영은 "난 평소에 '젊은 꼰대'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선배들이랑 같이 있는 시간도 많았고 그게 익숙해진 거 같다"라며 "좋아하고 존경하는 형 김재중을 보면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잘 할 수 있을까', '관리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존경심이 생겼다. '더 잘할게요' 보단 나답게 잘 걸어가 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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