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데드맨' 속 파격 변신에 대해 밝혔다.

6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의 배우 김희애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

김희애가 타고난 지략과 강단으로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컨설턴트 '심여사' 역을 맡아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뛰어난 언변은 물론,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수많은 국회의원들을 단숨에 휘어잡는 인물이다.

하준원 감독은 '부부의 세계' 방송 이후 김희애를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물론 당시 '부부의 세계'가 히트를 쳐서 걱정하셨을 수도 있는데 배우로서는 생각하시는 것처럼 선택의 폭이 크지 않다. 제 나이에는 '심여사' 같이 도드라지는 캐릭터를 맡기가 쉽지 않다. 저는 역으로 '왜 그런 걱정을 하셨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드맨'의 매력에 대해 "다만, 저는 아무리 캐릭터가 좋아도 작품이 재미없으면 안 된다. 인연이 되려고 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본이 저를 이끌었던 것 같다"며 "'바지사장'이라는 말만 들어봤지, 처음 이런 세계를 접하면서 놀라움을 느꼈다. 평소에 쓰는 말도 아니고, 어려운 용어도 많았지만, 잘 해내고 나면 하는 맛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희애는 '데드맨'에서 볼륨감 넘치는 단발 헤어스타일에 컬러 렌즈,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로 강렬한 스타일링을 완성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힘이 넘치는 외적 변신을 시도했다.

김희애는 "분장팀이 많이 준비해오셨더라. '그냥 맡기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제 모습을 보고 좀 어색했다. 두 가지 방향인 게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배우의 입장에서는 제가 가지고 있는 1부터 10이 있다면 10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배우로서 행복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는 좋은 시도였던 것 같다"며 "또 역할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게 배우의 가장 큰 베네핏이다. 언제 그런 멋진 여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냐. 배우가 아니면 경험해보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