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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 "홀로서기 팬들도 걱정..소속사 이적 후 안정감 찾았죠" [한복 인터뷰①]

  • 윤성열 기자
  • 2024-02-10
"저희 외할머니 손맛이 너무 좋아요."

설 이야기가 나오자, 츄(김지우·25)는 군침을 꼴깍 삼켰다. 고향에 계신 할머니가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주던 도라지무침 생각이 절로 들어서다. "외할머니가 무치는 걸 좋아하세요. 도라지무침, 더덕무침, 미나리무침... 제가 외할머니 음식을 엄~청 좋아해요." 행복한 명절 추억을 떠올리는 츄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명절에 할머니, 외할머니에게 용돈을 받기만 했는데 재작년에 역으로 드렸다"며 "좋아하는 티는 안 내려 하셨지만, 티가 좀 났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설을 맞아 한복을 차려입고 스타뉴스에 방문한 츄. '인간 비타민'이라는 별명답게 톡톡 튀는 에너지로 인터뷰 현장을 가득 메웠다. "한복을 입으면 공주가 된 기분이랄까요. 치마를 자꾸 펄럭이게 되고, 한 번 돌게 되네요." 지난 2018년 걸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데뷔 초 멤버들과 한복을 입고 인터뷰를 한 뒤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며 "(한복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매일 입고 싶다. 사극 촬영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해맑게 말했다.

"데뷔 때는 한복을 입는 자체만으로 엄청 신이 나 했죠. 그런데 염색한 머리가 안 어울리더라고요. 지금은 어두운 머리로 한복을 입으니까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입을 때마다 행복해요. 예전엔 모든 게 새로웠어요. 그땐 '한복 입고 인터뷰하면 팬들이 좋아하겠다', '잘 못 보여드리는 착장이니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신이 난다', '사진이 예쁘게 잘 나오겠다', '아~ 살 잘 뺐다' 팬들에게 선물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츄에게 작년 한 해는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첫 솔로앨범 'Howl'(하울)은 츄만의 섬세한 감성과 매력적인 음색을 그대로 녹여낸 음반이다. 데뷔 5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선 츄의 음악적 변신을 엿볼 수 있다. 앨범 동명의 타이틀곡 '하울'을 비롯해 '언더워터'(Underwater), '마이 플레이스'(My Palace), '에일리언', '히치하이커'(Hitchhiker)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츄는 "솔로 활동이 처음이다 보니까 팬들은 걱정하더라. 기대도 크지만, 혼자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까 봐"라며 "크게 부담감은 없었다. 팬들이 걱정하신 것보다 너무 즐겁게 해냈다.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좋은 기억으로만 남았다. 스타트를 잘 끊고, 선명하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하고자 하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간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하울'은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가 꼽은 '2023년 최고의 K팝 송 25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솔로 가수로서 츄의 음악적 역량을 인정한 것. 빌보드에게 선택받은 여성 솔로 가수는 츄가 유일하다.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한 츄는 지난해 12월 6개 주요 도시에서 미주 투어를 돌며 무대에 대한 갈증을 채웠다.

"제 이름을 걸고 미주 투어를 한다고 들었을 때 바로 설렘으로 가득 찼어요. 미국 팬들에게 오히려 더 큰 사랑과 에너지를 받았어요. 무대를 하는 행복의 의미를 알게 된 투어 일정이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즐겁게 하고 왔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로 혼자 무대를 채웠는데, 너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걱정보다는 열정이 넘쳤어요. 저의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가 있었죠."

츄의 새로운 도약을 물심양면 지원한 소속사 ATRP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있지 않았다. ATRP는 아이돌 그룹 B1A4, 오마이걸을 배출한 WM엔터테인먼트에서 총괄 이사를 역임한 김진미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신생 기획사다. 츄는 지난해 4월 ATRP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츄는 "너무 감사하게도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한 영역을 나보다 더 연구해 주시고 나한테 용기를 계속 불어넣어 주신다"며 "덕분에 내가 뭘 했을 때 가장 즐겁고 잘하는지 알게 됐다. 그렇게 '하울' 앨범을 준비할 때 받고 얻은 게 크다. 좋은 직원분들과 회사 분위기 덕분에 안정감을 찾고 활동할 수 있었다. 성장을 크게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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