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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1위, 기뻤지만 충분히 못 즐겨"[인터뷰①][여솔백과]

  • 안윤지 기자
  • 2024-02-10
K팝 스타들이 전 세계를 누비면서 한국 대중가요의 저변이 확장됐다. 국내 팬들을 겨냥했던 가수들은 점차 글로벌을 목표로 앨범을 제작했으며 미국 음원 시장인 빌보드를 겨냥했다. 실제로 수많은 스타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르며 K팝 스타들의 힘을 확인시켰다. 이런 상황은 한국 음악의 발전에 상당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돌 음악으로 국한됐던 K팝이 힙합, 발라드, 록 등을 넘어 실험적인 음악이 다수 등장했고 한 가지 콘셉트에 국한되던 가수들이 자신의 틀을 벗고 도전했다.

가장 큰 변화를 가진 가수는 여성 솔로다. 과거 여성 솔로 가수는 '섹시'를 기반으로 음악을 해왔다면 이젠 퍼포먼스는 물론 가창력을 보이는 음악도 서슴지 않고 해내기 시작했다. 스타뉴스는 이런 여성 솔로 가수들을 주목하기로 했다. 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아온 지금, 험난한 가요계 속에서도 홀로 살아남아 자신의 길을 걷는 가수들은 어떠했을까.

'여솔백과'의 두 번째 가수는 래퍼 겸 가수 헤이즈다. 헤이즈는 2014년 디지털 싱글 '조금만 더 방황하고'로 데뷔했으며 힙합을 해오던 가수였다. 그는 2015년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등 여성 래퍼의 길을 걸어가는 듯했으나 2016년 디지털 싱글 '돌아오지마'를 발매하며 이전과 다른 이미지를 보였다.

이후 그는 '앤 줄라이'(And July) '저 별' '널 너무 모르고' '비도 오고 그래서' '젠가'(Jenga) '쉬즈파인'(SHE'S FINE) '위 돈 토크 투게더'(We don't talk together) '만추' '작사가' '헤픈 우연' 등 다수 타이틀곡을 히트곡으로 탄생시켰다. 또한 2023년 4월 '빙글빙글'로 중독성 강한 음악을 선보이며 반전을 안겼다. 최근엔 가수 10cm와 함께 '입술'을 발매해 자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였다.

헤이즈는 최근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과 더불어 솔로 가수로 걸어왔던 길을 털어놨다. 우리는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천천히 펼쳐보고자 한다.

-벌써 2023년이 저물고 2024년이 다가왔습니다. 신년을 맞은 만큼 간단한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헤이즈입니다. 2024년에도 여러분들과 새해 인사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사실이네요. 지금쯤 올해의 작거나 큰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고 계실 텐데, 그것들을 하나하나 이뤄가며 행복을 느끼는 한 해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헤이즈 씨는 2014년에 데뷔했고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때문에 2024년이 특별하게 다가올 거 같은데요, 데뷔 10년을 맞은 소감과 더불어 그간 활동을 돌아봤을 때 특별했던 순간을 꼽자면 언제일까요?

▶ 정말 딱 10년이네요. 막 '우와 10주년이다!'라는 느낌보다는, 하루하루 아등바등 사는 성격이었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10년 총 통틀어 몇 개의 주요 장면만이 기억에 남아있더라고요. 그조차도 세세한 상황이나 말, 감정들은 희미해졌죠. 그러니 이제는 무언가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는 별개로 하루하루 내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해주자는 생각이 들어요.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 후에 '돌아오지마'라는 노래를 처음으로 냈던 게 저에겐 돌이켜보면 아주 중요하고 특별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에는 '지금 이 타이밍엔 언프리티 랩스타 이미지를 이어갈 힙합 앨범이 나와야 한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거든요. 자기주장을 하기에는 너무 어리기도 하고 뭘 잘 모를 때이기도 했는데, 프로그램 후 처음 내는 곡이 이후 제 방향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아요. 시작부터 나답지 않은 걸 한다면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모를뿐더러 나다운 걸로 돌아오기까지 또 많은 시간이 걸렸을 테니까요. 그때 결국 '돌아오지마'를 시작으로 제가 가지고 있던 음악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그 선택에 여전히 감사해요.

-과거를 돌이켜 보자면 2015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 '돌아오지마' '앤 줄라이' 등 활동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저 별' '비도 오고 그래서' '널 너무 모르고' 등 이별 곡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활동을 지나오면서 가장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 아쉬웠던 활동은 무엇일까요.

▶ '비도 오고 그래서'가 열심히 역주행해서 1위까지 올라갔던 게 지금도 비교적 선명히 기억이 나고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고 그때의 모든 것에 감사해요. 그때 많은 비가 내려준 것도, 내가 좋아하는 비를 노래한 것도, 사람들에게 제 마음이 통했던 것도 모두 다 감사해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 기쁨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던 게 지나고 보면 아쉬워요. 순위가 높으면 당연히 좋지만, 그렇다고 그게 다가 아닌데 벌써 다음 앨범에 대한 걱정이 앞섰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운 좋게 1위를 할 때마다 '너무 기뻐하지 말자 어쩌다 내게 일어난 기적이라 생각하자' 이런 생각으로 제가 들뜨지 못하게 눌렀었는데 지금이라면 '그래 그 기적이 내게 일어났으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기뻐하자'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근데 그럴 수 없으니 못내 아쉬워요.

-인터뷰②에 이어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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