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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 '보릿고개→혈액암' 파란만장 인생.."지금은 트로트계 최수종"[진성빅쇼][★밤TView]

  • 한해선 기자
  • 2024-02-10

가수 진성이 2024년 설날, 40년 인생 첫 단독 '빅쇼'를 열었다. 진성은 보릿고개부터 혈액암을 극복한 자신의 극적인 인생사를 전하며 무대의 감동을 끌어올렸다.

10일 방송된 KBS 2TV 설특집 '진성빅쇼 BOK, 대한민국'(이하 '진성빅쇼')에서는 진성의 40년 인생 첫 단독 빅쇼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MC 장윤정을 비롯해 김호중, 이찬원, 정동원 등이 출격해 단독 무대, 진성과의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진성은 40년 긴 무명과 혈액암을 극복하고 정상에 우뚝 선 과정을 통해 긍정의 메시지와 시청자들에게 새해 복(bok)을 기원했다.

이날 방송의 오프닝은 화려한 국악 무대로 시작했고, 진성은 '님의 등불'로 첫 무대를 꾸몄다. MC 장윤정이 등장하자 진성은 "제가 우리 윤정 씨한테 가끔 '엄마'라고 부르고 제가 귀여운 막내아들이다"라고 했고, 장윤정은 "(진성이) 너무 재미있으시지 않냐. 예능 방송에 제가 몇 번 추천했더니 (진성이) 저를 '어머니'라고 부르더라. 징그러워죽겠다"라며 웃었다.

진성은 '동전인생'을 선보인 후 국악인 박애리와 '흥부가'를 부르며 가창력을 뽐냈다. 진성은 "제가 세 살 때 부모님과 헤어지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전국을 떠돌며 살 때 참 많이 굶주렸다. 아마 그때가 보릿고개 마지막 세대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 '아이야 뛰지 말라. 배 꺼질라'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라며 '보릿고개'를 열창했다. '보릿고개' 무대 중간 정동원이 등장해 진성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훈훈한 선후배 만남을 자랑했다.


정동원은 "제가 옛날에 '전국 노래자랑'에 나오기 전에 처음 행사를 시작할 때 할아버지랑 축제장을 가면 선배님이 항상 계셨다. (할아버지가) 진성 선생님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에서 제가 같이 노래하는 모습을 봐도 뿌듯해하실 것 같고, 꼭 하늘에서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동원은 자신의 흑역사가 있냐는 질문에 "제가 '전국 노래자랑'에 나왔을 때 '보릿고개'를 불렀는데, 시골에서 3만 원 주고 파마를 했는데 영상으로 남은 걸 보고 후회가 많이 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성은 "나도 어릴 때 한 인물했다. 제 얼굴이 동원이 얼굴이랑 닮은 데가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와 함께 진성의 초등학교 졸업사진이 공개됐고 진성은 "나는 전혀 창피하지 않다. 까만 숯댕이 눈썹하며, 얄포소름한 입술하며, 오똑한 코 저정도면 괜찮은 얼굴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동원은 '여백'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진성은 아버지에게 성묘하러 간 연출을 하며 "아버지, 무명 바닥 생활만 30년이 넘었소. 10년 넘게 남의 노래로 무대에 서다가 이미 내 노래도 생겼는데 왜 나는 아직도 그 자리인가요? 이제 얼굴도 기억이 안 나지만 나 이렇게 태어나게 만든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럽소"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며 자신의 히트곡 '태클을 걸지 마'를 불렀다.


이날 두 번째 게스트로 김호중이 무대에 등장했다. 김호중은 '고향의 봄'과 자신의 곡 '백화'를 열창했다. 진성은 "호중 씨를 좋아하는 이유는 저하고 비슷하게 면이 넓어서 좋아한다. 이쪽은 미남이면서 면이 넓고, 저는 거시기하면서 면이 넓으니 호중이한테 사실 내가 쫄린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김호중은 "진성 선배님 '빅쇼'에 오신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진성과 김호중은 '내가 바보야'를 함께 부르며 박수를 유발했다.

김호중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선배님과 연락을 자주 하다보니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연락 한 통 드릴 때마다 용돈을 주시고. 아직까지 뱅킹을 보내시진 못하지만 무조건 만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성은 "호중 씨가 사나이 중의 사나이다. 뭘 또 아끼질 않는다. 엊그제 올 때도 굴비를 가져와서 너무 고마웠다. 상당히 단가가 있는 굴비였는데 아까워서 뜯지도 않았다"라고 김호중을 극찬했다.

진성이 "우리 어머니(장윤정)랑 (굴비를) 반씩 나눠 먹으려 한다"고 하자 MC 장윤정은 "우리 호중씨 덕분에 제가 효도를 받는다"며 웃었다. 김호중은 "진성 선배님께서 '오늘 나가면 어머님(장윤정) 말씀 잘 들어라'라고 했다"라고 농담했고, 진성도 지지 않고 "'오늘 어머니(장윤정)한테 찍히면 국물도 없다'고 했다"며 웃었다. 장윤정은 "제가 아들들이 주렁주렁 생기게 생겼다. 우리 연우가 장남이고 진성 씨가 막내다"라고 맞받아쳤다.

진성은 "호중이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다. 풍성하고 마음도 폭이 넓다"라며 김호중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김호중 역시 진성에게 "지금처럼만 저희에게 보름달 같은 웃음이 끊이지 않게 좋은 노래 더 많이 들려달라. 건강하세요"라고 전했다.


진성은 절친 백일섭, 김성환과 만나 고생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김성환은 "이 동생(진성)처럼 고생한 사람이 정말 드물다. 어릴 때 노래한다고 밤무대에 가서 안 오는 가수가 있으면 땜빵을 했다"고 했고, 진성은 "그때 한 달에 돈도 27, 28만 원 받았다. 옛날에는 밤무대도 백이 없으면 못 나갔다"라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김성환은 진성이 혈액암에 걸렸던 때를 떠올리며 "이 동생이 암 수술을 한다는 거다. 어떻게 수술하냐 물어보니까 심장에 이상이 있어서 마취를 못 한다고 하더라"고 했고, 진성은 "밖으로 바르는 크림을 바르고 수술했다"고 전했다. 진성은 "'안동역에서'가 나오고 돈을 좀 벌까 했더니 덜썩 몸이 아프더라"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그래도 늦게라도 이렇게 활짝 꽃을 피웠으니 나도 배운다. 진성은 남진 못지 않은 가수다. 꾸준히 해서 10년 더 후를 보자"라고 덕담했다. 진성은 '안동역에서', '단발머리' 무대로 공연의 절정을 보여줬다.


마지막 게스트로 이찬원이 등장, 진성이 작사한 '가지마' 무대를 선보였다. 이찬원이 "정동원, 김호중에게도 아끼는 후배라고 하니 섭섭하다"라고 하자 진성은 "저는 스스로 사나이 중의 사나이라고 자부한다. 동원이고 호중이고 귀한데 찬원이는 조금 더 귀한 친구다. 호중이가 선물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찬원은 "올해 추석에 이거(빅쇼) 한번 더 하시면 제가 김호중 씨가 한 거 딱 2배를 준비해서 오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성은 이찬원의 '울엄마' 라이브를 듣고 "이렇게 노래 잘하는 친구를 안 예뻐할 수 있겠냐. 무조건 예쁘단 얘길 하고 싶다"라고 칭찬했다. 진성과 이찬원은 '둥지', '진또배기', '기도합니다' 듀엣 무대로 흥을 돋웠다.

진성은 '트로트계 최수종' 별명을 얻었다며 집안에서의 모습도 공개했다. 진성은 10세 반려견 '보리'를 포대기로 업으며 '개아빠'로서의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결혼 16년 차가 된 아내에게 피부 마사지와 뽀뽀를 받으며 '사랑꾼' 면모도 보였다. 후배 가수 박군과 현영 부부가 진성네를 방문해 진성과 아내의 러브스토리를 물었다. 진성 아내는 "20년 전 음반 가게에서 칼날 같은 목소리가 들리더라. '태클을 걸지마' 메들리 음반을 사서 5년 동안 계속 들었다. 어느 날 친구가 하는 추어탕 가게에 놀러갔는데, 진성을 40세에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진성은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자신의 혈액암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아내를 향한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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