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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샘 "9살 때부터 배우 외길..'얘가 걔야?' 반응 원해요"[인터뷰③]

  • 김나연 기자
  • 2024-02-12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금 우리 학교는'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 저와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다. 평소에 저는 조용하고 말수도 적은데 드라마에서는 감정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게 너무 재밌다.

-앞으로 어떤 작품, 어떤 장르, 어떤 배역으로 대중을 만나고 싶나.

액션물이 너무 하고 싶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한 20% 정도 한 것 같다. 저는 몸 쓰는 걸 되게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레저를 즐겨했다. 겨울에는 스노보드를 타고, 여름에는 웨이크보드를 탄다. 또 헬스를 좋아하고, 옛날에 잠깐 MMA를 배웠었다. 주짓수, 복싱, 킥복싱 경험도 있는데, 스파링을 하다가 한 번 턱을 맞고 기절했다. 근데 오히려 새로운 경험이 재밌었다. 그런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 연기할 때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많이 하는 편이다. '마이 네임'의 한소희 같은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혹시 롤모델이 있나.

롤모델을 정해놓는 편은 아니다. 저만의 길이 있을 텐데 그걸 보지 못하고 따라갈까 걱정돼서다. 근데 제가 옷 입는 것도 좋아해서 공효진 선배님을 닮고 싶긴 하다. 연기하실 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너무 닮고 싶고, 또 시청률 요정 아니신가.

-배우의 길로 들어선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귀찮을 정도로 첫신부터 마지막 신까지 촬영장에 있었다고 하더라. 촬영장을 구경하겠다고 했다는데 그게 연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연기가 너무 재밌다. 대본을 보고, 카메라 앞에 서서 대사를 내뱉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어렸을 때 본 첫 오디션이 기억난다. 당시 '그대의 풍경'이라는 드라마의 오디션이었는데 엄마랑 '준비한 거 다 하고 나와'라고 약속하고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근데 감독님이 제 연기를 중간에 끊으시더라. 그때는 제가 연기를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준비한 거 다 해야 하는데? 엄마랑 약속했는데?'라는 생각만 들더라. 밖에 나가서도 엄마의 말이 계속 맴돌아서 엘리베이터에서 뛰쳐나와 감독님께 '제가 준비한 걸 다 보여드려야 한다'고 졸랐다. 감독님이 귀찮으신 표정으로 해보라고 했고, 우는 연기를 했다. 그때 감독님이 제 연기를 보시고 1층에서 기다리라고 하셨고, 30분 지난 뒤 오시더니 같이 하자고 하셨다. 처음 본 오디션에서 그렇게 붙게 된 거다. 그렇게 9살 때부터 카메라 앞에 서다 보니까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한 시간들이다.

-단 한 번도 배우의 길에 들어선 걸 후회하지 않은 것 같다.

맞다. 후회는 없다. 배우를 하고 있어도 두 가지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게 하고 싶었다면, 제 성격에 다른 일을 충분히 했을 거다. 근데 저는 배우가 좋아서 한 길만 걸어왔다.

-배우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는?

댓글 중에 작품마다 얼굴이 바뀐다고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늘 새로운 얼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얘가 걔라고?' 하는 느낌을 원한다.

-2024년을 맞이하는 소감도 남다를 것 같은데 차기작이 있나?

'S라인'이라는 OTT 작품을 촬영했다. 언제 공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번 연도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다크한 친구인데 상처를 다른 방향으로 표출하는 친구다. 사이코라고 생각할 수 있고, 독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평범하지 않아서 더 재밌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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