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묘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인물 설정을 시작으로 죄수 번호 '4221'에 대한 깊은 얘기를 털어놨다.
이창희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극본 김다민, 연출 이창희)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번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3,1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공개 후 반응에 대해 "난 악평만 보는 편이다. 나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호불호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그걸 보면서 반성도 하고 '호'를 보면서 자신감도 얻는다.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는 게 행복하고 즐겁더라"며 "단기간 내에 좋은 성적인 거 같아 넷플릭스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본 초기부터 주인공이 좀 사라진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야기가 산만해진다는 얘기도 있었던 거 같다. 크게 각색하고 문법을 파괴하는 형식으로 새롭게 가볼까 했다. 그래서 우린 새롭게 갔고 '호'가 많은 거 같아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 "정치 견해를 작품에 반영? 치졸한 짓 안 해"
'살인자ㅇ난감'은 공개된 후 갑작스러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바로 이 대표 닮은꼴이 등장한단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한 것. 닮은꼴로 지목되는 인물은 7회에 등장하는 대기업 부연건설 회장 형정국이다. 형정국은 막강한 권력, 재력을 이용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인물이다.
극 중 형정국은 교도소에서 초밥을 먹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초밥은 이 대표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나온 메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형정국의 죄수 번호 '4421'도 이런 의혹을 부추겼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 부지 12개 블록 중 6개 블록을 공급받은 제일건설이 대장동 개발로 챙긴 수익 4421억원과 일치한다는 지적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논란에 대해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하는 치졸한 짓은 하지 않는다. 비정치 드라마에 몰래 녹이는 건 저열하고 부당한 행위다"라며 "주말에도 많은 분이 시청하고 많은 이슈와 관심으로 생긴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우연도 있지만 억지로 꿰맞춘 게 아닌가 싶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죄수 번호 '4421'에 대해 "의상팀 확인 결과, 아무 숫자를 붙인 것이다. 억지로 끼운 것이다. '형지수'라는 이름은 작가가 쓰면서 김지수 PD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지막 검사는 다른 PD, 은석 치킨도 스태프 이름"이라며 "그런 식으로 작업해서 일어난 해프닝인 거 같다. (형정국 캐릭터는) 정치인들, 기업 회장 클리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닮은꼴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우리 작품엔 배우가 150명 나온다. 그러다 보니 연기력만으로 배우를 캐스팅할 여력이 없는데 그런 (비슷한 얼굴을 찾을) 여력이 어디 있겠나. 난 단 한 번도 닮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그렇게 보니까 그렇게 보인 거 같다"라고 해명했다.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진행된다. 최근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도 개봉하면서 '살인자ㅇ난감'은 정치적 이슈로 함께 언급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런 것에) 조심스럽다. 이 드라마는 정치적인 드라마가 아니고 나 역시 정치색이 드러나는 거 자체가 부당하고 생각한다. 난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라고 얘기했다.
이번 논란을 접하고 제작진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냐고 묻자, 이 감독은 "처음엔 웃었다. 황당하고 억울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준 거 아닌가 싶어서 고맙기도 하다"라며 "정말 '넷플릭스ㅇ난감'이다. 배우랑도 통화했는데 황당해한다. 너무나 명백히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 "불필요한 정사신, 다른 의도 없다..최우식 도덕성 표현"
'살인자ㅇ난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묘사 의혹도 있지만 불필요하게 긴 정사신, 살인 미화, 사적 복수 등에 대한 이슈도 존재했다. 이 감독은 "1편에 나온 정사신(최우식과 여배우) 같은 경우, 이탕(최우식 분)의 도덕성이다. 나쁜 짓을 했는데 잘 넘어간 것들에서 묘한 해방감을 주지 않나. 그런 느낌을 풀어가고자 만들었다"라며 "단역 배우들은 넓게 했고 순수한 샷으로 봐줬으면 한다. 보드게임 동아리 선배와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면 매칭되지 않아 그런 선택 했다. 반대로 너무 가리면 리얼리티를 해친다. 어설프게 보이는 게 더 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근론적인 문제에 봉착했다.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 정치적인 이슈와 더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적 복수 및 살인 미화가 아니냐는 지적엔 "4부에서 자기 운명을 받아들이는 신이 있다. 그 부분에서 신경 쓴 건 슬픔, 절망이다. 내가 이걸 해야만 한다고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없고 안되지만, 영화 안에서 발칙한 상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보는 것만으로 쾌감을 느끼길 바랐다. 그래서 작품이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서만 즐겨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작품 속 또 하나의 화젯거리가 있다면 손석구 아역 배우 캐스팅이다. 손석구의 아역 배우는 실제 손석구와 닮아있는 모습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감독은 "드라마, 영화를 보면 서로 다른 배우가 아역으로 나오지 않나. 사실은 다른 얼굴인데 바르다고 우기는 거다. 이런 영화적 허용이 있는데 난 이걸 싫어한다"며 "사실 다 CG였다. 연기는 아역 배우가 하지만 얼굴은 손석구 배우의 어린 모습을 CG로 입힌 것"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손)석구 배우가 어린 시절 사진이 없더라. 그래서 이미지 모델링을 해서 CG 팀에서 제작하기도 했다"며 "많은 제작자가 '굳이 그렇게 해야 했냐'고 물어보는데 난 리얼리티를 살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CG와 관련된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다. 꽤 들었던 거 같다. 돈 관리를 내가 하진 않는다"라며 "(이렇게 촬영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했다고 들어본 적 없는 거 같다. 다들 회의적이었고 외국에서도 몇 번 안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과도기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감독은 "처음엔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분은 보신 분도 원작 작가님도 좋아해 주니 성과를 이루지 않았나 싶다"고 마무리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이창희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극본 김다민, 연출 이창희)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번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3,1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공개 후 반응에 대해 "난 악평만 보는 편이다. 나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호불호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그걸 보면서 반성도 하고 '호'를 보면서 자신감도 얻는다.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는 게 행복하고 즐겁더라"며 "단기간 내에 좋은 성적인 거 같아 넷플릭스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본 초기부터 주인공이 좀 사라진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야기가 산만해진다는 얘기도 있었던 거 같다. 크게 각색하고 문법을 파괴하는 형식으로 새롭게 가볼까 했다. 그래서 우린 새롭게 갔고 '호'가 많은 거 같아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 "정치 견해를 작품에 반영? 치졸한 짓 안 해"
'살인자ㅇ난감'은 공개된 후 갑작스러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바로 이 대표 닮은꼴이 등장한단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한 것. 닮은꼴로 지목되는 인물은 7회에 등장하는 대기업 부연건설 회장 형정국이다. 형정국은 막강한 권력, 재력을 이용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인물이다.
극 중 형정국은 교도소에서 초밥을 먹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초밥은 이 대표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나온 메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형정국의 죄수 번호 '4421'도 이런 의혹을 부추겼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 부지 12개 블록 중 6개 블록을 공급받은 제일건설이 대장동 개발로 챙긴 수익 4421억원과 일치한다는 지적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논란에 대해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하는 치졸한 짓은 하지 않는다. 비정치 드라마에 몰래 녹이는 건 저열하고 부당한 행위다"라며 "주말에도 많은 분이 시청하고 많은 이슈와 관심으로 생긴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우연도 있지만 억지로 꿰맞춘 게 아닌가 싶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죄수 번호 '4421'에 대해 "의상팀 확인 결과, 아무 숫자를 붙인 것이다. 억지로 끼운 것이다. '형지수'라는 이름은 작가가 쓰면서 김지수 PD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지막 검사는 다른 PD, 은석 치킨도 스태프 이름"이라며 "그런 식으로 작업해서 일어난 해프닝인 거 같다. (형정국 캐릭터는) 정치인들, 기업 회장 클리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닮은꼴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우리 작품엔 배우가 150명 나온다. 그러다 보니 연기력만으로 배우를 캐스팅할 여력이 없는데 그런 (비슷한 얼굴을 찾을) 여력이 어디 있겠나. 난 단 한 번도 닮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그렇게 보니까 그렇게 보인 거 같다"라고 해명했다.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진행된다. 최근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도 개봉하면서 '살인자ㅇ난감'은 정치적 이슈로 함께 언급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런 것에) 조심스럽다. 이 드라마는 정치적인 드라마가 아니고 나 역시 정치색이 드러나는 거 자체가 부당하고 생각한다. 난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라고 얘기했다.
이번 논란을 접하고 제작진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냐고 묻자, 이 감독은 "처음엔 웃었다. 황당하고 억울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준 거 아닌가 싶어서 고맙기도 하다"라며 "정말 '넷플릭스ㅇ난감'이다. 배우랑도 통화했는데 황당해한다. 너무나 명백히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 "불필요한 정사신, 다른 의도 없다..최우식 도덕성 표현"
'살인자ㅇ난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묘사 의혹도 있지만 불필요하게 긴 정사신, 살인 미화, 사적 복수 등에 대한 이슈도 존재했다. 이 감독은 "1편에 나온 정사신(최우식과 여배우) 같은 경우, 이탕(최우식 분)의 도덕성이다. 나쁜 짓을 했는데 잘 넘어간 것들에서 묘한 해방감을 주지 않나. 그런 느낌을 풀어가고자 만들었다"라며 "단역 배우들은 넓게 했고 순수한 샷으로 봐줬으면 한다. 보드게임 동아리 선배와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면 매칭되지 않아 그런 선택 했다. 반대로 너무 가리면 리얼리티를 해친다. 어설프게 보이는 게 더 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근론적인 문제에 봉착했다.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 정치적인 이슈와 더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적 복수 및 살인 미화가 아니냐는 지적엔 "4부에서 자기 운명을 받아들이는 신이 있다. 그 부분에서 신경 쓴 건 슬픔, 절망이다. 내가 이걸 해야만 한다고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없고 안되지만, 영화 안에서 발칙한 상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보는 것만으로 쾌감을 느끼길 바랐다. 그래서 작품이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서만 즐겨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작품 속 또 하나의 화젯거리가 있다면 손석구 아역 배우 캐스팅이다. 손석구의 아역 배우는 실제 손석구와 닮아있는 모습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감독은 "드라마, 영화를 보면 서로 다른 배우가 아역으로 나오지 않나. 사실은 다른 얼굴인데 바르다고 우기는 거다. 이런 영화적 허용이 있는데 난 이걸 싫어한다"며 "사실 다 CG였다. 연기는 아역 배우가 하지만 얼굴은 손석구 배우의 어린 모습을 CG로 입힌 것"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손)석구 배우가 어린 시절 사진이 없더라. 그래서 이미지 모델링을 해서 CG 팀에서 제작하기도 했다"며 "많은 제작자가 '굳이 그렇게 해야 했냐'고 물어보는데 난 리얼리티를 살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CG와 관련된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다. 꽤 들었던 거 같다. 돈 관리를 내가 하진 않는다"라며 "(이렇게 촬영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했다고 들어본 적 없는 거 같다. 다들 회의적이었고 외국에서도 몇 번 안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과도기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감독은 "처음엔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분은 보신 분도 원작 작가님도 좋아해 주니 성과를 이루지 않았나 싶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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