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르세라핌이 속내를 고백했다. 그간 보였던 당당함 속엔 눈물겨운 고통이 있었다는 걸 알린 그들이 다시 한번 변신했다.

르세라핌은 1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 3집 앨범 '이지'(EASY)를 발매했다.

신보 '이지'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담은 앨범이다. 동명의 타이틀곡 '이지'를 비롯해 거센 하드 록(Hard Rock) 사운드가 특징인 '굿 본즈'(Good Bones), 부드러운 선율의 '스완 송'(Swan Song), 그루브한 느낌이 돋보이는 '스마트'(Smart), '위 갓 투 소 머치'(We got to so much) 등 총 5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인 '이지'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 보이겠다는 르세라핌의 각오를 담았다.

'피어레스'(Fearless)나 '언포기븐'(UNFORGIVEN) 등으로 거칠고 강한 음악을 보였던 르세라핌은 이번 컴백에서 이를 내려놨다. 귀를 울리는 강한 일렉 기타 소리보단 잔잔한 음악이 이목을 끈다. 그렇다고 마냥 쉽기만 한 곡은 아니다. 미국 메인 차트 빌보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호평받았던 스자(SZA)의 '킬빌'(Kill Bill), 더 위켄드(The Weeknd)의 '다이 포 유'(Die For You)와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은은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이지'의 반전 매력은 가사에 있다. 메시지가 전혀 없을 거 같이, 편안하게 흘러가지만, 가사를 뜯어 본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사쿠라도 이번 타이틀곡에 대해 "이번 노래도 쉬워 보이지만 절대 아니다"라며 "르세라핌의 특징 중 하나가 독기라고 생각한다. '이지'의 가사를 보면 독기가 가득하다"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타이틀곡 분위기, 퍼포먼스 등 측면에선 르세라핌의 도전일 수 있으나 콘셉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르세라핌은 이전과 같이 자신만의 이야기하고 걸어 나간다.

피, 땀, 눈물 속에서 독기를 품은 르세라핌의 모습은 패션으로도 신선한 도전을 꾀했다. 가장 돋보이는 건 허윤진의 '팬츠리스'다. 최근 패션계에서는 속옷 형태로 된 하의를 착용하는 '팬츠리스'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여러 논란은 존재하나, 허윤진이 이번 컴백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나왔는지는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고통을 감내하고 앞으로 나아갈 르세라핌이 어떤 활동을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