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이 "사람 다워지기 위해서"라며 배우가 아닌 화가로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박신양은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신양은 MC 유재석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출연 이후 11년 만에 재회했다며 "10년 동안 그림만 그린 것 같다. 그림에 정말 몰두해 있었다"고 근황을 밝혔다.
연기 활동을 접고 화가가 된 박신양은 지난해 12월부터 경기 평택의 한 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 개인전을 통해 10년 동안 그린 작품 130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 유학 시절에 만난 친구 '키릴'을 향한 그리움 때문이었다고. 박신양은 "그 친구가 그리워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이 뭔지, 어디서 오는 건지' 점점 생각이 들어서 철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키릴'과는 가끔 연락하고 있다며 "(키릴이)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신양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86번인 그는 81학번 최민식, 83학번 한석규와 함께 동국대 연극영화과 '3대 전설'로 불린다.
이에 박신양은 "두 선배님들은 내가 1학년에 들어갈 때 이미 3학년, 4학년이었고,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다"며 "무슨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선배들이 아니다. 저 멀리 있는 분들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신영은 또한 "대학 시절 (연기) 연습만 했던 것 같다"며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열심히 연습하는 거 말곤 할 게 없는 거다"고 돌아봤다.
박신양은 쉐프킨 연극대학교 진학을 위해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박신양은 배고팠던 당시를 회상하며 "힘들었다. 모든 게 다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빵을 사던 기억이 있는데, 군용 트럭들이 와서 빵을 사람들한테 싼값에 팔았다. 20원 정도였다. 그런데 다른 줄에서 19원에 팔더라. 그 줄에 섰다가 내 앞에서 빵이 끊겨서 20원 줄에 가서 섰는데 내 앞에서 다시 끊어진 거다. 20원이어도 살 걸 후회하고 집에 가서 밥을 했다. 잘 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의자 다리가 부러진 거다. 뒤로 휘청하면서 탁자를 걷어찼는데 발등이 이만큼 찢어졌다. 넘어지면서 밥그릇이 날아가는데 그걸 탁 받은 거다. 밥을 안고 있는 나를 보면서 발등이 찢어져도 내가 밥을 받는구나 생각했다. 모든 게 다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박신양은 1990년대 영화 '편지'와 '약속'의 연이은 흥행으로 당대 최고의 멜로 배우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편지'에서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남자를 연기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신양은 '편지' 속 마지막 영상 편지를 남기는 장면에 대해 "힘들었다. 이거 두 번밖에 못할 것 같더라. 두 번 하고 탈진했다. 두 번을 찍어놓고 나중에 보니까 대사를 이만큼 빼먹고 한 거다. 워낙 정신없이 하다 보니까 그랬다. 보시는 분들이 괜찮다 싶어서 그게 그냥 영화에 들어갔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박신양은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한기주 역으로 열연해 숱한 명대사를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이 '파리의 연인'의 명대사 '애기야 가자'를 언급하며 "전국이 난리였다. 가는 데마다 그거 해달라고 하지 않나"라고 묻자, 박신양은 "지금도 그렇다"며 웃었다. 박신양은 "이 대본을 받았을때 어땠나"라는 MC 조세호의 물음에 "어색했다. '이게 뭐지, 이걸 간지러워서 어떻게 한단 말이지, 이걸 과연 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제정신으로 보겠나' 싶었다. 낯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당시 신인 작가였던 김은숙은 '파리의 연인'이 소위 대박을 치며 스타 작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박신양은 '파리의 연인' 촬영 당시 기억이 잘 안난다고 털어놨다. 박신양은 "다른 작품들만큼 어려웠다"며 "초반에 프랑스 촬영 때 이미 허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서 한국에 와서 바로 수술하고 끝까지 찍었다, 쉬지를 못해서 목발을 짚고, 처음부터 끝까지 찍었다. 그리고 진통제를 너무 많이 먹었다. 그래서 사실은 생각이 잘 안 난다"고 덧붙였다.
박신양은 지난 2011년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싸인'에서 법의학자로 분해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박신양은 "영화나 드라마 할 때 사전 준비를 오래 하는 편"이라며 "법의학자는 주로 하는 일이 시체 해부다. 아무리 직업이라도 시체 해부를 평생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지 싶어서 법의학자가 하는 일에 참관하기 시작했다. 첫날 가서 시체 6구의 해부를 눈앞에서 지켜봤다. 정말 처첨한 사연이 많이 있었다. 임신을 한 여자분도 계셨고, 공사장에서 머리가 깨져서 오신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지난 2019년 방영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이후 5년째 연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박신양은 취미 활동에 대해 "예전에는 스키도 타고 등산도 하고 아이스하키도 했다. 뭔가 여러 가지를 했었는데 지금은 일절 안하고 그림만 그린다"고 밝혔다.
화가 활동에 전념해온 박신양은 갑상선 항진증을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신양은 "처음에는 나도 들었을 때 '정신력으로 이기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심각해지니까 하루에 30분을 서 있지 못하더라. 그 시간이 2년, 3년, 4년 되면 '영영 못 일어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게 된다. 몸이 참 유한하고 별거 아니고 허술하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박신양은 아픈 와중에도 그림을 못 놓은 이유에 대해 "연기를 하면서는 사실 내 얘길 할 기회가 없었다. 영화나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 캐릭터로서 얘기를 해주길 바라니까. 나는 어떻게 보면 내 생각과 느낌을 얘기할 수 없는 채로 살았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 작가는 무조건 자기 얘기를 해야 하는 거다. 나다운 일은 나답게 생각하는 일이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신양은 "본인의 생각을 뜻대로 펼친다는 것 멋지다"는 유재석의 말에 "멋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 다워지기 위해서다. 다른 분들도 그렇듯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신양은 향후 연기 활동 계획에 대해 "그림을 그려서 충분히 표현하고 있는데,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작품 100개 할 거다'고 했는데 팬들 사이에선 원성이 자자하다"는 유재석의 말에 "검토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신양은 이어 "전시회 보러 계속 감독님들 다녀가고 있다"며 "언젠가는 미술을 소재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팬들을 향해 "그동안 그려왔던 그림들을 가지고 설레는 첫 번째 전시회를 하고 있는데, 좋은 영화, 드라마, 배역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검토할 거다. 나도 만들고 싶은 얘기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런 기회로 다시 만나 뵙게 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박신양은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신양은 MC 유재석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출연 이후 11년 만에 재회했다며 "10년 동안 그림만 그린 것 같다. 그림에 정말 몰두해 있었다"고 근황을 밝혔다.
연기 활동을 접고 화가가 된 박신양은 지난해 12월부터 경기 평택의 한 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 개인전을 통해 10년 동안 그린 작품 130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 유학 시절에 만난 친구 '키릴'을 향한 그리움 때문이었다고. 박신양은 "그 친구가 그리워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이 뭔지, 어디서 오는 건지' 점점 생각이 들어서 철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키릴'과는 가끔 연락하고 있다며 "(키릴이)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신양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86번인 그는 81학번 최민식, 83학번 한석규와 함께 동국대 연극영화과 '3대 전설'로 불린다.
이에 박신양은 "두 선배님들은 내가 1학년에 들어갈 때 이미 3학년, 4학년이었고,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다"며 "무슨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선배들이 아니다. 저 멀리 있는 분들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신영은 또한 "대학 시절 (연기) 연습만 했던 것 같다"며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열심히 연습하는 거 말곤 할 게 없는 거다"고 돌아봤다.
박신양은 쉐프킨 연극대학교 진학을 위해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박신양은 배고팠던 당시를 회상하며 "힘들었다. 모든 게 다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빵을 사던 기억이 있는데, 군용 트럭들이 와서 빵을 사람들한테 싼값에 팔았다. 20원 정도였다. 그런데 다른 줄에서 19원에 팔더라. 그 줄에 섰다가 내 앞에서 빵이 끊겨서 20원 줄에 가서 섰는데 내 앞에서 다시 끊어진 거다. 20원이어도 살 걸 후회하고 집에 가서 밥을 했다. 잘 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의자 다리가 부러진 거다. 뒤로 휘청하면서 탁자를 걷어찼는데 발등이 이만큼 찢어졌다. 넘어지면서 밥그릇이 날아가는데 그걸 탁 받은 거다. 밥을 안고 있는 나를 보면서 발등이 찢어져도 내가 밥을 받는구나 생각했다. 모든 게 다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박신양은 1990년대 영화 '편지'와 '약속'의 연이은 흥행으로 당대 최고의 멜로 배우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편지'에서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남자를 연기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신양은 '편지' 속 마지막 영상 편지를 남기는 장면에 대해 "힘들었다. 이거 두 번밖에 못할 것 같더라. 두 번 하고 탈진했다. 두 번을 찍어놓고 나중에 보니까 대사를 이만큼 빼먹고 한 거다. 워낙 정신없이 하다 보니까 그랬다. 보시는 분들이 괜찮다 싶어서 그게 그냥 영화에 들어갔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박신양은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한기주 역으로 열연해 숱한 명대사를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이 '파리의 연인'의 명대사 '애기야 가자'를 언급하며 "전국이 난리였다. 가는 데마다 그거 해달라고 하지 않나"라고 묻자, 박신양은 "지금도 그렇다"며 웃었다. 박신양은 "이 대본을 받았을때 어땠나"라는 MC 조세호의 물음에 "어색했다. '이게 뭐지, 이걸 간지러워서 어떻게 한단 말이지, 이걸 과연 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제정신으로 보겠나' 싶었다. 낯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당시 신인 작가였던 김은숙은 '파리의 연인'이 소위 대박을 치며 스타 작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박신양은 '파리의 연인' 촬영 당시 기억이 잘 안난다고 털어놨다. 박신양은 "다른 작품들만큼 어려웠다"며 "초반에 프랑스 촬영 때 이미 허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서 한국에 와서 바로 수술하고 끝까지 찍었다, 쉬지를 못해서 목발을 짚고, 처음부터 끝까지 찍었다. 그리고 진통제를 너무 많이 먹었다. 그래서 사실은 생각이 잘 안 난다"고 덧붙였다.
박신양은 지난 2011년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싸인'에서 법의학자로 분해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박신양은 "영화나 드라마 할 때 사전 준비를 오래 하는 편"이라며 "법의학자는 주로 하는 일이 시체 해부다. 아무리 직업이라도 시체 해부를 평생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지 싶어서 법의학자가 하는 일에 참관하기 시작했다. 첫날 가서 시체 6구의 해부를 눈앞에서 지켜봤다. 정말 처첨한 사연이 많이 있었다. 임신을 한 여자분도 계셨고, 공사장에서 머리가 깨져서 오신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지난 2019년 방영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이후 5년째 연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박신양은 취미 활동에 대해 "예전에는 스키도 타고 등산도 하고 아이스하키도 했다. 뭔가 여러 가지를 했었는데 지금은 일절 안하고 그림만 그린다"고 밝혔다.
화가 활동에 전념해온 박신양은 갑상선 항진증을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신양은 "처음에는 나도 들었을 때 '정신력으로 이기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심각해지니까 하루에 30분을 서 있지 못하더라. 그 시간이 2년, 3년, 4년 되면 '영영 못 일어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게 된다. 몸이 참 유한하고 별거 아니고 허술하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박신양은 아픈 와중에도 그림을 못 놓은 이유에 대해 "연기를 하면서는 사실 내 얘길 할 기회가 없었다. 영화나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 캐릭터로서 얘기를 해주길 바라니까. 나는 어떻게 보면 내 생각과 느낌을 얘기할 수 없는 채로 살았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 작가는 무조건 자기 얘기를 해야 하는 거다. 나다운 일은 나답게 생각하는 일이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신양은 "본인의 생각을 뜻대로 펼친다는 것 멋지다"는 유재석의 말에 "멋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 다워지기 위해서다. 다른 분들도 그렇듯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신양은 향후 연기 활동 계획에 대해 "그림을 그려서 충분히 표현하고 있는데,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작품 100개 할 거다'고 했는데 팬들 사이에선 원성이 자자하다"는 유재석의 말에 "검토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신양은 이어 "전시회 보러 계속 감독님들 다녀가고 있다"며 "언젠가는 미술을 소재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팬들을 향해 "그동안 그려왔던 그림들을 가지고 설레는 첫 번째 전시회를 하고 있는데, 좋은 영화, 드라마, 배역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검토할 거다. 나도 만들고 싶은 얘기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런 기회로 다시 만나 뵙게 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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