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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 신예 등용문 될까..'장원영 언니' 장다아·'솔로지옥' 신슬기 주목 [종합]

  • 용산=윤성열 기자
  • 2024-02-26
사회의 축소판 같은 교실에서 펼쳐질 '피라미드 게임'이 베일을 벗는다. 신예 등용문으로 불리는 학원물답게 20대 초중반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연출 박소연, 극본 최수이, 크리에이터 이재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소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지연, 류다인, 신슬기, 강나언이 참석했다. 장다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불참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작가 달꼬냑)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박 감독은 '피라미드 게임'에 대해 "원작의 격렬한 팬으로서 원작이 주는 힘을 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며 "원작을 드라마로 각색화하면서 어떤 내용을 배제하기보다는 원작이 주는 전체적인 메시지를 더 살리려고 했다. 스토리가 주는 강한 힘과 캐릭터의 무한 매력이 보이는 작품이라 그런 점을 더 보완하고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또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백연여고 2학년 5반 학생들은 외부와 단절이 되어 있다"며 "어른들의 무관심, 무의식 속에서 이들의 게임도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그 게임을 통해 왕따가 정해지고 점 자체도 무의식과 무관심에서 일어났다고 볼 수 있어서 그런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출연 배우들은 원작과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입을 모았다. 극 중 게임 타깃에서 서열 피라미드를 깨부수는 '게임 저격수'로 각성하는 전학생 성수지 역을 연기한 김지연은 "기존 원작 캐릭터와 내가 그리는 수지에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성수지는 전학을 오자마자 게임의 타깃이 되어 심한 따돌림을 당하지만, 그 속에서 반란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김지연은 학교 폭력 장면을 연기한 것에 대해 "연기지만 찍으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며 "정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많은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욕설 연기가 처음이었다는 김지연은 "시원한 면도 있었다. 해보고 싶었던 연기 중 하나"라며 "대본을 읽으면서 좋았던 게 수지가 당하고만 있지 않다는 거였다. 속 시원하게 즐겁게 연기했다. 평소 욕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렵긴 했지만, 최대한 맛있게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류다인은 게임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만년 F등급 명자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앞서 '18 어게인', '일타 스캔들' 등의 작품에 출연한 류다인은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데뷔 첫 주연을 맡게 됐다. 그는 "원작을 너무 재밌게 봤다"며 "(명)자은이가 최대한 안쓰럽게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 학교 폭력은 나 또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찍으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게 다 무관심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슬기는 극 중 서심병원 외동딸이자 전교 1등 FM 반장 서도아 역을 연기했다. 신슬기도 "서도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싱크로율 신경을 많이 썼다"며 "감독님과 소통도 많이 하면서 외적인 부분에 있어 원작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고 싶어 머리도 자르고 안경도 고심해서 골랐다. 아무래도 현실적인 부분을 부각시키고 싶어서 메이크업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해선 "폭력 앞에서 인간의 본질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슬기는 지난 2022년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2'를 통해 먼저 얼굴을 알렸다. 이후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정식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신슬기는 "살실 연기는 '솔로지옥' 나오기 전부터 준비해 오고 있었다"며 "배우라는 꿈을 계속 키우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현장 경험을 한 게 굉장히 바라던 순간이고, 그렸던 기회다"며 "감사한 현장이었다. 앞으로도 잘 배우고 성장해서 계속 배우로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연습생 임예림 역에는 전작 '일타스캔들'에서 눈도장을 찍은 강나언이 캐스팅됐다. 강나언은 "예림의 밝고 털털한 성격을 녹여내려 했다"며 "웹툰에서 볼 수 없는 춤, 노래 연습을 하면서 나만의 예림이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나언은 "연기를 하면서도 누구든 이 게임을 멈출 수 없던 건지, 선생님이나 어른들의 적극적인 도움은 있을 수 없던 건지, 많이 아프기도 했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던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피라미드 게임'은 인기 걸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의 친언니로 알려진 신인 배우 장다아가 주연으로 캐스팅돼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박 감독은 "장다아도 그렇고, 다른 캐릭터도 그렇고 (김)지연 말고는 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다"며 "중점이 된 건, 원작과 싱크로율이었다. 원작을 보고 상상이 됐던 이미지와 목소리 톤 등을 비교해가면서 캐스팅했다. 마지막 오디션 때는 최수이 작가도 참여했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장다아는 극 중 재벌가인 백연그룹 손녀 백하린 역을 맡아 연기에 도전했다. 백하린은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으로 인기투표에서 유일무이한 A등급을 받는 인물이다. 박 감독은 장다아에 대해 "백아린 자체였다"며 "연기력과 싱크로율이 그 캐릭터와 가장 잘 맞았다"고 치켜세웠다.

박 감독은 또한 "장다아를 포함해 25명의 배우 모두 정말 노력파다. 뭔가를 요청하기 전에 항상 뭔가를 준비해온다. 현장에서 많은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장다아는 촬영 없는 회차에도 사무실에 와서 1대 1 리딩을 하는 시간이 많았다. 백하린을 그려내기 위한 노력을 엄청 나게 했다. 성장 과정이 눈에 많이 보였던 배우다"고 전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10부작으로, 오는 29일 공개된다.
용산=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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