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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찬 "가수+배우 활동 병행 즐거워..사이코패스 역할 탐나요"[인터뷰②]

  • 김나연 기자
  • 2024-02-28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지치진 않나. 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찾아가려고 하는지 궁금하다.

▶한국인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열심히 한다고 하지 않나. 저는 눈 앞에 있는 것만 열심히 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팬미팅을 준비하면서 촬영도 하고 있는데, 가수와 배우 활동이 둘 다 너무 재밌다. 가수는 3분 안에 모든 걸 다 쏟아내는 느낌이라면, 연기는 며칠에 걸쳐서 대사 한 줄 공부하고, 감정선이 어떤 느낌인지 공부한다. '느림의 미학' 같은 느낌이다.

-누가 뭐래도 2022년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재찬에게는 큰 전환점이었을 것 같다.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저에게는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 준 작품이다.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을 유지하는 건 제몫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 앞으로 '시맨틱 에러'만큼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시맨틱 에러'를 할 때 감독님도, 보시는 분들도 '원작에서 내가 상상했던 캐릭터가 그대로 나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다시 한번 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배역을 맡았으면 좋겠다.

-'우리집'이 5월 공개될 예정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줄건지.

▶철없는 막내아들인데, 점점 엄마와 가족의 진심을 느끼면서 가족의 진정한 사랑을 알아간다. 콜 캐스팅인데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그 소식을 듣게 됐다. 연락받고, PD님을 만났는데 말씀하시는 게 오디션을 보는 느낌이 아니더라. 다행히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김희선, 이혜영, 김남희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많을 것 같다.

▶맞다. 정말 많이 배우는 시간이다. 사실 제가 연기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는데 현장이 최고의 배움터인 것 같다. 선배님들이 직접적인 티칭을 해주시는 건 아닌데 옆에서 힌트를 주실 때는 있다. 선배님들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저런 걸 말씀하신 거구나'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김남희 선배님께 감정선을 여쭤본 적이 있는데 너무 다정하게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많이 배웠다. 다들 너무 성격이 좋으셔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 진짜 엄마와 아빠 같은 느낌이다.

-촬영하면서 누군가의 한마디에 큰 힘을 얻은 경험이 있나?

▶제가 NG량이 거의 없다. 감독님께서도 제가 생각해 온 감정선과 달라서 다시 간 적은 있어도 연기적으로 '다시 해보자'라고 하신 적이 별로 없다. 제가 한 번은 선배님들과 다 함께 찍는 신에서 다시 가고 싶었는데 우물쭈물했다. 김남희 선배님이 그걸 눈치채고 '다시 가고 싶으면 다시 가도 돼'라고 하셔서 용기를 얻었다. 그때 선배님들이 '잘하고 있어'라고 해주셔서 감사했고, 힘을 얻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나 배역이 있나?

▶저는 항상 사이코패스를 해보고 싶었다. 감정의 폭이 큰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무감정에 가까운) 사이코패스를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로맨틱코미디도 좋아하고, 마동석 선배님이라는 장르를 좋아해서 거의 다 챙겨본다. 어떤 장르든 불러만 주신다면 다 해보고 싶다.

-연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나?

▶사실 아직 나만의 기준을 못 잡았다. 정답이 아니라 '이게 더 나은 것 같다'라고 느끼는 식이다. 정답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인 것 같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어떤 신이 있으면 그 신과 비슷한 느낌의 연기 영상을 찾아본다. 대체로 짧은 영상 클립을 보면서 다른 선배님들은 어떻게 연기하셨는지 참고하고, 나에게 잘 맞아 보이는 걸 따라가면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때론 확신보다는 의심이 낫다고 한다. 재찬은 아직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더 큰 느낌이다.

▶맞다. 나에 대해서 항상 의심한다. 주변에서 잘했다고 얘기해 줄 때도 '내가 잘했나?' 하는 물음표가 생긴다. 자신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데, 행복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느낌이라서 아쉬울 때가 많지만 그게 저만의 성장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③에 계속.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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