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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통 벗은 이이경, 어쩌려고?"..공민정 밝힌 '내남결' 흥행 이유 [★FULL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4-03-03

최고 시청률 12.0%. tvN 역대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글로벌 일간 TV쇼 K드라마 최초로 1위. 베트남 포상 휴가.

지난달 20일 종영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약 한 달 간 방영하면서 세운 기록들이다. 극의 한 축을 이끈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의 열연이 한몫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잔잔히 스며든 공민정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공민정은 소심한 성격 탓에 매번 자신이 손해 보는 쪽을 선택하고 순탄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해내는 소극적인 인물 양주란 역을 연기했다. 양주란은 위암 판정과 남편 불륜으로 무너지려 할 때마다 박민영(강지원 역)의 조력을 받으며 점차 단단해지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갑질과 폭언을 일삼으며 주란과 지원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김중희(김경욱 역)을 조곤조곤한 말투로 역지사지 참교육한 장면은 속 시원한 사이다 웃음과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가 끝난 지 약 1주일이 지난 현재,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없는 공민정의 월·화요일은 어떨까. 최근 그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이렇게까지 한다고?"..공민정도 인정한 이이경 은퇴설



공민정은 "끝난지 오래된 느낌이다. 사실 일주일 밖에 안 됐는데 큰 꿈을 꾸고 깨어난 듯한 느낌이 들어서 현실적인 시간보다는 오래전에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꿈꾼 것 같다"라며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민정은 "리얼리티한 현실적인 드라마라기 보다는 웹툰 원작이었고 판타지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촬영하는) 반년 정도 마음을 많이 쓴 것 같다. 물론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이기도 하지만, 회귀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나도 같이 회귀 속에서 같이 시간 여행도 하다 보니까 꿈을 꾼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작품 속 강지원과 양주란의 관계처럼 실제로도 박민영과 서로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큰 위로와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공민정은 박민영에 대해 "아무래도 작품 속에서 내가 제일 많이 만난 인물이기도 하고, 서로 연대하고 마음을 위로해주는 캐릭터여서 눈으로 대화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또 동갑내기 친구여서 처음부터 그냥 마음이 갔다. 그래서 진심으로 박민영을 위하는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공민정은 "박민영이 많이 도와준 것 같다. 그 친구도 내가 편했는지 눈으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 눈빛만 봐도 의지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캐릭터의 힘인 것 같기도 하다"라며 박민영과의 케미를 만족해했다.

공민정은 양주란 역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많은 분들께 큰 사랑을 받았던 '갯마을 차차차' 역할은 통통 튀고 자유분방한 날 것의 인물이었고, '작은 아씨들'은 얄미운 캐릭터, '천원짜리 변호사'는 진취적이고 똑바로 서있는 캐릭터여서 다른 결의 역할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제안받았고, 이 작품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았다. 소심하고 위축돼있거나 많이 약해져있는 어떤 나를 찾아 발전시켜서 양주란을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감독님과 첫 미팅을 했을 때 저에게 '민정 씨한테 쭈구리 같은 모습이 있어요?'라고 물어보셨어요. 저에게 쭈구리 같은 모습이 없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래서 '어렸을 때 쭈구리였다'라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나는 양주란이 소심하고 쭈구리 같은 면이 있는데 이런 여자가 시간이 흐를수록 강지원과 도모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이경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이경은 매회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분노를 유발하는 막장 불륜남 박민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이번 작품을 끝으로 은퇴하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마냥 귀여운 배우였다고. 공민정은 "이경이는 나에게 유독 장난을 많이 쳤다. '너는 지치지도 않냐'라고 할 정도였다. 재밌게 촬영했다. 원래 본캐가 착하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아무리 악역을 해도 밉지 않았다. 상황은 너무 못됐지만, 선함이 중화가 됐다. 귀엽다"라며 이이경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공민정은 "이이경이 웃통을 벗고 이상한 몸짓을 하는데 보면서 '어쩌려고, 이렇게까지 한다고?'라는 생각까지 했다"라며 웃었다.


◆ 공민정의 눈물.."절대 회귀하고 싶지 않아"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회귀'를 주제로 한 드라마인 만큼 공민정에게도 회귀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까. 그는 질문이 끝나자마자 "난 절대 회귀하고 싶지 않다"라며 "난 유년기가 가장 힘들었다. 어릴 때로 갈수록 더 힘들었다. 분명 행복했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다루는 과정이 조금 더 잘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지금이 가장 좋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공민정은 "이상하게 '회귀할래?' 하면 절대 안 하고 싶다.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회귀할래?'라고 해도 안 하고 싶다. 지칠 것 같다. 너무 힘들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심지어 그는 "어차피 인생은 한 번이지 않나. 그냥 하루하루를 잘 살고 싶다. 절대로 내가 (현재) 힘든 건 아니다. 하루하루 잘 살겠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아직 양주란에게 깊이 이입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공민정의 실제 성격은 양주란과 얼마나 비슷할까. 그는 "지금 양주란 화 된 것 같다"면서 "원래 내가 타고난 기질은 양주란과 가까운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힘드니까 변해가는 과정들이 있었다. 조금 더 밝게 지내려고 하다 보니까 어떤 집단에 가면 엄청 조증 걸린 사람처럼 편하고 재밌게 놀기도 한다. 워낙 장난치고 재밌는 걸 좋아한다. 내 안에 다 있다. 근데 양주란으로 살면 힘들다. 답답하다"라고 털어놨다.

공민정은 최규리와의 완벽했던 호흡도 자랑했다. 최규리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한다"는 공민정은 "귀엽다. 기본적으로 성격이 너무 밝다. 엄청 MZ다. 그런 거랑 별개로 친구처럼 다가와줬다. 규리와 대화가 너무 잘 통해서 친구들끼리 할법한 사적인 수다를 많이 떨었다"라고 이야기했다.


◆ 절친 신민아 '내 남편과 결혼해줘' 시청 반응은?



공민정과 신민아는 지난 2021년 10월 종영한 tvN '갯마을 차차차'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은 후 단 둘이 여행을 떠날 정도로 현재까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개인 SNS를 통해 꾸준히 사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근황 사진을 업로드해 드라마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이에 공민정은 신민아와 '내 남편과 결혼해줘' 관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신민아 언니가) 지금 지방에서 촬영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숙소 들어갔을 때 '어? 민정이 나온다'라며 방송 화면을 캡처해서 나한테 보내줬다. '잘 보고 있냐?'라고 했더니 "어? 너 나오네' 이런 이야기만 하고 안부 인사를 나눴다. 드라마 이야기보다는 다른 개인적인,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일적인 이야기는 많이 안 한다"라고 대답했다.

공민정은 첫 방송 전부터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화제성과 뜨거운 인기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고백했다. "난 이 정도로 인기 있을 거라 예상했었다"는 공민정은 "사실 '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본을 봤을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실 나는 원작을 일부러 안 봤다. 웹툰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드라마 캐릭터는 원작과 다르게 표현된다고 해서 오히려 종영 후 웹툰을 보려고 했다. 대본을 봤을 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저도 3월 베트남 포상 휴가에 가기로 했어요. 가서 맛있는 거 먹고 놀고 올 예정이에요. 드라마 제작 PD님이 호핑 투어도 예약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스태프분들도 다 간다고 하셔서 같이 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아 기대하고 있어요. 포상 휴가는 처음이에요. 그래서 저도 신기해요. 여태 드라마가 잘 됐어도 코로나 등 이슈 때문에 가시 어려웠었는데 이번에 포상 휴가를 간다고 해서 깜짝 놀랐죠."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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