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MC로 김신영을 내세우며 새로움을 꾀했던 '전국노래자랑'이 다시 남성 MC를 발탁했다. 김신영이 떠난 자리는 남희석이 차지했다.
남희석은 3월 31일 방송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새 진행자로 나선다"라고 밝혔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남희석의 MC 발탁 사실을 알리며 "고(故)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주셨던 김신영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에게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하차는 약 1년 6개월 만이다. 전임자였던 송해가 세상을 떠나면서 '전국노래자랑'의 MC 자리는 연예계의 가장 큰 화두였다. 생전 송해가 무려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책임져왔던 터라 그 뒤를 이을 새 MC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고, 송해의 빈자리를 김신영이 꿰차면서 '프로그램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전국노래자랑'은 김신영 합류 이후에도 여전히 흥행 가도를 달렸다. '국민 프로그램'답게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갑자기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MC 하차 통보를 받았다. 같은 날 오전 김신영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는 스타뉴스에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하여 연락이 왔고, 지난 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 9일 (인천 서구편) 마지막 녹화로 김신영은 2년 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들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신영이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전국노래자랑'을 떠나게 되자 일부 시청자들은 청원 게시글까지 올리며 김신영의 하차를 반대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하차 이유로 성차별을 언급, '故 송해에 익숙했던 주시청층 사이에서 중장년 남성 MC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젊은 세대에서는 김신영이 인기 개그우먼이지만, 고령층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전국노래자랑' MC로는 부족한 것 같다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실 김신영은 부족함 없이 잘해왔다. 1980년 이한필을 시작으로 이상용, 최선규, 송해의 뒤를 이어 다섯 번째 MC를 맡은 김신영은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도 '일요일의 막내딸'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며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때문에 김신영의 갑작스러운 MC 하차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후임으로 나선 남희석을 향해 무분별한 비난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남희석 역시 같은 날 뉴스1을 통해 "누가 해도 부담이 되는 자리고 정말 어려운 자리라는 걸 알고 있다. 그동안 해온 (김)신영이가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나도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께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진행을 하겠다. 내 나이에 맞게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돌고 돌아 다시 남성 MC 체제로 돌아온 '전국노래자랑'은 앞으로 더욱더 시청자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 MC를 강제로 하차시킨 결과물은 어떨지에 대한 피드백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여러 갑론을박 속에서 남희석은 역대급 부담감과 기대감을 안고 12일 전남 진도군 고군면에서 첫 녹화를 진행한다. KBS 측이 그토록 원했던, 남성 MC로 귀한한 '전국노래자랑'이 앞으로 어떤 성적표를 보여주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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