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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김지원 부부로..'눈물의 여왕', '사랑불' 넘는 로코물 탄생할까 [종합]

  • 구로=윤성열 기자
  • 2024-03-07
'히트작 메이커' 박지은 작가의 신작 '눈물의 여왕'이 시청자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로코킹' 김수현과 '로코퀸' 김지원이 부부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박지은 작가의 전작 '사랑의 불시착'을 뛰어넘는 히트작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문화창고·쇼러너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의 불시착' 등 로맨스 히트작들을 여럿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불가살'의 장영우 감독, '빈센조', '작은 아씨들'의 김희원 감독이 공동 연출로 합류했다.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곽동연, 이주빈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남자 주인공 백현우 역에 캐스팅된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와 '프로듀사'에 이어 또 한 번 박지은 작가와 재회하게 됐다. 이날 제작발표호에서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님의 좋은 작품을 만나서 1년 동안 열심히 촬영했다"며 "좋은 스태프들과 만나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설레는 소감을 전했다

김수현이 안방극장에 모습을 비추는 것은 지난 2021년 11월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 이후 약 3년 만이다. 김수현은 길었던 공백기에 대해 "군대라도 간 것처럼 (공백기를) 가지려고 가진 것은 아니고 열심히 작품을 찾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눈물의 여왕'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백현우는 서울대 법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로 퀸즈 백화점 법무팀장이다. 재벌 3세인 퀸즈 백화점 사장 홍해인과 사랑해 결혼하지만, 3년 후 이혼을 꿈꾸는 인물이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부부 역할을 해본 게 이번이 처음이었고, 김수현식 처가살이를 경험해보고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캐릭터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매력들이 있다. 섬세함이라든지, 스마트함이라든지, 그 안에 지질함이라든지 그런걸 재밌게 버무려서 울리고 웃기고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여자 주인공 홍해인 역에는 김지원이 캐스팅됐다. 김지원은 "굉장히 오랜만에 부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며 "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런저런 준비를 했는데 재벌가에 관련된 수업도 받아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타일링적인 부분도 신경 쓰려 했다. 현장에선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퀸즈가 답게 멋있게 꾸며줘서 세트, 미장센 도움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있는 캐릭터를 하다 보니 덜 춥고 덜 덥고 좋은 환경에서 안락하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김수현과 김지원은 극 중 3년 차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추며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수현은 "3년 차 부부인데도 어딘가 불꽃이 있는 상태, 설렘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태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며 "이미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같이 설렘을 공유하는 포인트들을 감독님께서 많이 고민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지원도 "처음에 맞닥뜨리자마자 3년이나 묵은 감정을 쌓아서 백현우와 마주해야 했다. 결혼해서 쌓인 감정이나 갈등을 품고 냉랭한 분위기를 표현하다는 게 어려웠다. '부부의 권태, 어려움을 어떻게 표현하는게 정답이 될까'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해서 촬영한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수현과 김지원은 처음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수현은 김지원에 대해 "촬영 현장에 계시던 스태프 분들은 100% 다 공감할 거다"며 "사람이 참 선하다. 연기할 때나 하지 않을 때나 배려심이 참 깊다. 별명이 배려의 여왕"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수현은 또한 김지원이 '집중력이 여왕'이라며 "현장에서 집중력이 어마어마했다. 내가 중심을 잃을 때도 있었는데 지원 씨 덕분에 중심을 잡기도 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도 어마어마했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지원도 김수현에 대해 "너무 재밌고 유쾌한 분이라 현장에서 에너지를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다"며 "초반에 많은 걱정과 근심을 들고 현장에 갔는데, 수현 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긴장이 점점 풀리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는 반대의 성향을 가진 배우라 체력이 완전 좋다"며 "끝까지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너 같은 스타일이다. 나는 지칠 때가 있는데 (김수현이) 항상 웃음과 재미를 주며서 끝까지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수현은 지난 2014년 2월 인기리에 종영한 박지은 작가의 대표작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명실상부한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와 재회에 대해 "작가님의 대본을 봤을 때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며 "나는 연기 활동하면서 배우로서 소화했던 캐릭터의 매력이나 이미지의 색깔에 묻혀가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지은 작가님이 써주시는 캐릭터의 색깔을 소화하면서 내가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흘러서 봤을 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하면서 잘 살고 있다. 박지은 작가님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지은 작가의 전작 '사랑의 불시착'을 함께했던 장영우 감독은 "작가님늬 작품은 희로애락도 있고 재미도 있지만, 보고 나면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좀 있다"며 "예를 들면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이나 기억이나 행복이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부분에서 작가님이 준비를 많이 하셨다. 그런 감정들을 실제로 찍는 사람들도 같이 느끼게 해줘서 배우들도 아마 비슷하게 생각했을 거다. 나와 배우들만 행복한 게 아니라 시청자 분들도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눈물의 여왕'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끝으로 장영우 감독과 '눈물의 여왕' 공동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은 시청률 공약에 대해 언급했다. '사랑의 불시착'의 최고 시청률(21.7%)을 넘기면, 배우들과 '큰절 챌린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원 감독은 "시청률은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라면서도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 회 시청률보다 좀 더 나온다면, 여기 계신 배우들과 큰절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눈물의 여왕'은 오는 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구로=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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