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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 최성은 "송중기 오빠와 만남, 설레면서도 긴장됐죠" [★FULL인터뷰]

  • 최혜진 기자
  • 2024-03-10
배우 최성은이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에서 송중기와 만나 멜로 호흡을 맞췄다. 이제 송중기를 '오빠'라 부를 만큼 가까워진 두 사람은 강렬한 '케미'를 발산했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최성은은 벨기에 국가대표 사격 선수로 활약했지만 엄마의 사망 이후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마리 역을 연기했다.

최성은은 '로기완'으로부터 '삶의 냄새'를 맡았다. 그는 "어둡고 어딘가 골목길다운 느낌이 있었다. 칙칙하고 우울한데 어떤 부분에서는 삶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게 좋았던 거 같다. 또 거기에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낯설고도 익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 속에는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캐릭터까지 있었다. 최성은은 그가 연기할 마리 캐릭터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리가 겉으로는 되게 차갑고,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느낌인데 속은 순수하고 여린 친구라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불어를 쓰고 사격도 하는 점이 끌리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 친구가 왜 이렇게 망가지고, 이렇게 살아가려 하나 궁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리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최성은은 그런 마리가 이해되지 않을 때도 많았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그의 전사를 고려하려고 했다. 최성은은 "마리에 대한 과거, 부모와의 관계, 엄마의 투병, 아빠와의 개인적인 관계 등을 이해하려고 했다. 아빠에 대한 분노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신에 대한 분노다. 그걸 가까운 사람한테 풀고 책임 전가를 한 거다. 잘못된 방식을 보이고 있다고 느꼈다. 결국에는 마리가 잘 이해됐던 거 같다.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인물이긴 했지만, 초반의 그 이해가 안 된 지점을 넘어서니 그 후론 이해가 됐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작품에서 마리는 유럽의 낯선 땅 벨기에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기완(송중기 분)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너무나 급작스러워 의아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있었다. 휴머니즘 장르 같던 '로기완'이 마리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멜로물로 급변하기 때문.

최성은은 이와 같은 반응에 "시나리오와 완성된 버전은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왜 여기서 갑자기 사랑에 빠지지?' 싶진 않았다. '인간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관계를 조금 스무스하게 연결해 줄 수 있는 단계도 있었고, 마리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풀리는 부분이 있었다. 배우로서 아쉬움이 아예 없진 않지만, 작품 전체로 보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납득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로기완'에서 러브라인을 그린 송중기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중기를 보며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는 그는 "(송중기가) 굉장히 단단하고 보석 같다고 느꼈다. 순수한 열정, 올곧음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고민하고, 이렇게 안팎으로 에너지를 다 쏟고 있구나 싶어서 되게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예전에 이해가 되지 않아도 최대한 대본, 감독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좋지 않게 발현이 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송중기는 본인이 이해 안 되거나, 자신과 생각과 부딪히면 끝까지 설득해서 본인의 의견을 납득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이래도 되는구나'를 느꼈다. 남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건 자신이 그만큼 고민하고, 본인과 작품에 대한 확신과 고집이 있어 가능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성은과 송중기는 작품에서 격렬한 베드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성은은 "대본에서 수위는 더 셌다. 촬영, 편집 때 큰 차이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확실히 촬영 때는 부딪히고 격렬한 느낌이 있었다면, 완성본은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송중기와 베드신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최성은은 "송중기 오빠도 처음이라 들었는데, 나도 처음이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크게 신경이 쓰이거나 불편하진 않았다. 안 해 봤던 것에 대해 불안함이 있었던 것뿐이다. 또 촬영할 때 굉장히 빨리 진행됐고 컴팩트하게 찍었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배우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를 아내로 둔 유부남이다. 최성은은 그런 그와의 베드신이 신경 쓰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 없었다. 신경이 쓰이거나 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로기완'에서 호흡한 두 사람은 무척이나 가까워졌다. 특히 최성은은 인터뷰 내내 송중기를 '오빠'라 칭하며 친근함을 드러내기도. 이에 그는 "다른 작품에선 (상대 배우를) 보통 '선배'라 부른 거 같은데 이번 작품에선 인간 대 인간으로 가까워지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송중기 오빠도 편하게 해도 된다고 해줬고, 나도 일부러 더 그러려고 했다. 사실 나는 '오빠'란 호칭이 편하진 않은 사람인데 상황이 겹쳐서 그런 거 같다"고 설명했다.

최성은과 송중기의 '케미'가 담긴 '로기완'은 넷플릭스 공개 3일 만인 지난 4일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모로코, 카타르 등 12개 국가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최성은은 "너무 감사하다"며 "넷플릭스 통해서 세계적으로 이 영화가 많은 사람한테 보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신기하다"고 전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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