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주원에게 마음의 짐이 있다고 밝혔다.

10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주원 인생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배우 주원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기안84는 자신의 만화가 원작인 영화 '패션왕'에 대해 언급하며 "마음의 짐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원은 영화 '패션왕'에서 주연 우기명 역을 맡았다.

이어 "예전에 친해지고 싶었다. 영화 찍기 전에 고사를 지내고 뒤풀이를 한다. '연예인이랑 술도 먹고 재밌겠다' 싶어서 갔는데 네가 술을 거의 안 먹어서 얘기를 많이 못 했다. 나도 영화 카메오로 나오는데, 영화 촬영 첫날 저녁에도 술을 먹으러 갔다. 너는 다음 날 촬영이라고 바로 자러 갔다"고 회상했다.

주원은 "지금은 안 그런데 그때는 그런 술자리들이 공포스러웠다. 그때 당시만 해도 억지로 술을 먹였다. 촬영이 끝나고 가는 쫑파티가 공포스러웠다. 술을 마시면 너무 괴롭다. 거의 기절한다"며 "근데 형이랑 '패션왕' 작품 할 때는 다들 또래여서 억지로 먹이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 멤버들과 너무 친해졌고, 지금까지도 친하다"라고 말했다.

기안84는 "나 아직도 끝까지 안 봤다"고 했고, 주원은 "아직도요?"라고 서운해했다. 기안84는 "'인터스텔라'가 그때 같이 개봉했다. 내가 너무 보고 싶었다. 극장에 가면 '패션왕'이 걸려있어서 못 보고 있다가 나중에 '인터스텔라'를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라고 감탄하며 "우리 작품이 나쁜 게 아니라 인터스텔라가 너무 대박을 터트린 거다. 명예로운 죽음이다. 그때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사는 곳으로 세 번씩 절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패션왕'은 5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실패한 작품. 기안84는 "집 아래 극장이 있었다. 엄마가 꿈에서 '희민아 영화 보러 가자'라고 해서 갔는데 줄이 길더라.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차를 사려고 했다. 인센티브로 계약해서 중고 차를 사려고 했는데, 꿈이랑은 반대였다"고 했다.

이에 주원은 "당시에 형의 웹툰은 너무 잘 된 상태였고, 그걸 구현한 건 우리니까 형이 그런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우리가 그 만화를 표현하지 못한 미안함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