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가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상을 싹쓸이했다.

11일(한국시간)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오펜하이머'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블런트), 각색상(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미술상, 의상상, 촬영상, 편집상, 분장상, 음향상, 음악상까지 주요 부분에 모두 후보 지명되는 영예를 안은 '오펜하이머'는 ~관왕을 차지했다.

'오펜하이머'는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작품상까지 7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오펜하이머'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오펜하이머'로 첫 트로피를 안게 됐다. 무대에 오른 그는 "우선 제 혹독했던 유년기에 감사하고, 아카데미 측에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 아내 수잔 다우니가 저기 있는데 감사하다. 저를 찾아내줬고, 정말 상처받은 강아지 같았던 저를 사랑으로 키워줬다. 제 비밀 하나를 털어놓자면 제가 이 역할을 필요로 했던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이 그걸 알아보셨고, 우리 에밀리 블런트, 킬리언 머피 다 너무 멋졌고, 덕분에 좋은 사람이 됐다"며 "뜻깊은 상"이라고 밝혔다.

킬리언 머피 또한 이변 없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킬리언 머피는 오스카 후보, 수상 모두 처음이다. 그는 "정말 압도되는 느낌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오펜하이머'는 가장 흥분되고, 창의적이고, 가장 만족스러운 저의 영화 작품이었다. 지난 20년 통틀어서 말이다"라며 "저의 아내와 두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덩케르크' 이후 두 번째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은 처음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받게 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광이다. 훌륭한 저의 출연진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최고의 배우들, 스태프분들과 함께했다. 저와 함께해 주시고 저를 믿어주신 모든 분들, 형제들, 영화 제작자이자, 아이들도 만들어준 아내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작품상 또한 이변은 없었다.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받았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비롯해 모든 배우, 제작진들이 무대에 올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아내이자 제작자인 엠마 토머스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 순간을 꿈꿀 거다. 하지만 실현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이 자리에 서게 됐고,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 이 영화가 탄생한 건 놀란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에서 팀워크가 대단했다. 모든 출연진, 제작진들에게 감사하다. 우리 영화에 믿음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여운 것들'이 분장상, 미술상, 의상상, 엠마 스톤(여우주연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에 이어 두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엠마 스톤은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건 나만의 순간이 아니고, 팀의 순간이다. 이것이 영화를 만든다는 것의 아름다움이다. 깊은 영광을 느끼면서 모든 출연진, 제작진, 스태프들에게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올르며 기대를 높였던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수상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