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가 네 번째 시즌으로 관객몰이에 나선다. '쌍천만' 축포를 터뜨리며 흥행 불패 신화를 써온 '범죄도시' 시리즈가 이번에도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봄 극장가를 접수할지 주목된다.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가 참석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범죄도시'의 주인공 마석도이자 제작자로서 역대 시리즈를 이끌어온 마동석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10년 전에 작은 방에서 '범죄도시'를 기획하면서 '프랜차이즈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즌4까지 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시즌4의 새로운 빌런 백창기 역으로 합류한 김무열은 "'범죄도시' 시리즈 1편부터 되게 재밌게 봤었고 팬이었다"며 "이번 네 번째 시리즈에 참여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기쁘고 많은 기대를 했었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영화 '악인전' 이후 5년 만에 마동석과 재회했다. 김무열은 "(마)동석이 형과 (박)지환이 형이랑 친분이 있고, 새롭게 만나게 된 이동휘 씨까지 있어서 매번 촬영장 가는 아침이 설레고 즐거웠다"며 "촬영하면서 항상 만족스러웠고, 빨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 뵙고 싶었는데 이제 드디어 그날이 온 것 같아서 상당히 설렌다"고 전했다.

시즌1, 2에서 '신스틸러' 장이수 역으로 활약한 박지환은 시즌4로 '범죄도시' 시리즈에 복귀했다. 박지환은 "시즌4 제안을 다시 받고 촬영할 때 시즌2 때만큼이나 부담과 고민이 많았다"며 "그래도 생각해 보면 동석이 형이랑 하면 뭐든 터져도 터질 거라는 기대감이 항상 있다. 마음을 잘 먹고 가서 앉아 있으면 또 뭐가 나오기 시작하더라. 그런 설렘을 안고 정말 즐겁게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17년 영화 '브라더' 이후 7년 만에 마동석과 재회한 이동휘도 마동석과 호흡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굉장한 팬이라고 밝힌 이동휘는 "'범죄도시'를 보면서 언젠가 한 번쯤 막연하게 시리즈의 어떤 역할로 나오게 되면 참 좋겠다는 기대감과 희망을 가지고 일을 해오다가 네 번째 시리즈에 동석이 형을 다시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며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시즌4는 역대 시리즈의 무술 감독을 맡아온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허명행 감독은 "좋은 기회로 연출을 맡게 됐는데,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며 "굉장히 흥행한 시리즈였고, 관객들이 기대를 많이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시리즈가 가진 톤을 잘 지키면서 관객들이 좀 더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이 어떤 것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허명행 감독은 이어 시즌4에서 각별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스토리나 코믹, 액션적인 요소를 좀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에 중점을 많이 뒀다"며 "동식이 형이 많이 불러주시고, 현장에서 배우들과도 굉장히 친분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슴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얻는 게 많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범죄도시4'는 지난달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공식 초청돼 큰 주목을 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이후 배우들의 연기합과 짜릿한 액션 카타르시스로 현지에서 호평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마동석은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자리라 기분 좋게 참석했다"며 "호텔 앞에서 많은 분이 사인 요청을 해주셔서 사인도 많이 해드리고 사진도 많이 찍어드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마동석은 당시 걱정했던 부분으로 '대사 번역'을 꼽으며 "'(한국) 유머가 이해가 될까, 의미가 다를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많이 웃어주시고 소리쳐 주셨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액션이 점점 몰아치는 장면에선 박수도 많이 쳐 주셨다. 그런 걸 보면 다행히 (영화의 재미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동휘는 감격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리며 "많은 관객 앞에서 박수를 받고 나가서 인사를 드리는데 한국 배우로서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며 "막연하게 꿨던 꿈을 이루게 된 것 같아 동석이 형에게 개인적으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코믹 연기로 현지 관객들을 웃긴 마동석과 박지환이 부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동휘는 "어떤 독일 분은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다가 '꺽꺽' 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좋아하더라"며 "지환이 형이 사정없이 웃기고, 독일 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김무열도 "언어의 장벽이라는 게 있어서 통하기 어려운 게 말로 하는 코미디라고 생각했는데, 베를린 영화제에서 언어의 장벽이 마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산산조각이 났다"며 "많은 분들이 영화를 100% 온전히 즐기고 계시는 걸 목도하고 경험했다. 시리즈를 기다릴 관객들의 기대에 꼭 부응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범죄도시'는 시즌1 688만(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시즌2 1269만, 시즌3 1068만 관객을 동원한 국내 대표 흥행 시리즈물이다. 마동석 특유의 통쾌한 액션의 정수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왔다. 마동석은 역대 시리즈와 시즌4의 차별점에 대해 "영화 톤이 시즌1, 2, 3과 좀 다르다"며 "톤이 좀 세다. 그런 분위기에 맞춰 액션도 만들어야 했다. 3편은 강력하고 살벌한 악당이 나오지만 경쾌한 톤의 영화였다면, 이번엔 묵직하고 강한 액션 위주로 많이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또한 "같은 복싱 기술이라도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조금 다르게 디자인했다.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이 액션을 같이 디자인하니까 극의 톤에 맞게, 캐릭터에 맞게 변화를 줬다. 마석도도 조금씩 더 노련해지는 게 있다. 그것에 맞게 액션도 좀 짰다"고 강조했다. 허명행 감독은 시즌4의 기대 포인트에 대해 "빌런들이 나올 때 동석이 형이 말한 묵직한 느낌의 누아르를 입히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형사들이 나와 수사할 때는 변별력을 주기 위해 유쾌한 부분에 맞췄다. 미장센이나 음악까지도 그런 부분을 좀 고려했다. 빌런 팀과 형사 팀이 나올 때 톤을 좀 다르게 맞춰서 그런 두 가지 느낌이 믹스된 조합을 즐기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범죄도시4'는 오는 4월 2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