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장수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가 휴지기를 갖는다.

SBS 측은 14일 "오는 5월 '세상에 이런 일이'가 방송 26주년에 맞춰 폐지가 아닌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잠시 휴지기를 갖고 올림픽 이후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 33회 하계 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밀도 있게 취재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임성훈과 박소현이 MC를 맡고 있다. 지난 1998년 5월 처음 방송한 '세상에 이런 일이'는 26년간 방송을 이어온 SBS 대표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 1월 한 차례 폐지설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SBS 시사교양본부 PD들은 사내 게시판에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하는 집단 성명을 냈다.

시사교양본부 PD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는 작가와 PD들이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실력을 쌓는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본부 전체의 인재 양성 과정, 인력과 자원 배분의 문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일이다. 구성원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의 과정 없이 결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세상에 이런 일이'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램을 잃는 것이 아니라 시사교양본부를 이끌어가는 보직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까지 잃게 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SBS 측 관계자는 "폐지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