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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온 세상은 '뉴진스'를 외친다 [★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03-15

여전히 온 세상은 뉴진스다. 발매 곡마다 국내외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고 뮤직비디오 한편이 공개될 때마다 수십만 뷰는 기본이다. 이제 막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이런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올 법하지만, 뉴진스는 긍정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뉴진스는 지난 2022년 7월 EP 1집 앨범 '뉴 진스'(New Jeans)로 데뷔했다. 당시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 '어텐션'(Attention), '하이프 보이'(Hype boy), '쿠키'(Cookie)와 수록곡 '헐트'(Hurt)가 모두 큰 성공을 거두며 뉴진스는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2023년 1월 싱글 1집 '오엠지'(OMG), 프리 싱글 '디토'(Ditto), 그해 여름 두 번째 EP 앨범 '겟 업'(Get Up) 등 발매되는 곡마다 크게 흥행했다. 이젠 K팝의 '이지 리스닝'은 뉴진스로 대표됐다.

이런 성과는 시상식으로도 이어졌다. 뉴진스는 지난해 12월 필리핀 '필리핀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필리핀(2023 Asia Artist Awards IN THE PHILIPPINES)'(이하 '2023 AAA')에서 '올해의 가수'와 '올해의 노래' 등 2개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6년 AAA 첫 회 시상식 이후 대상 2관왕은 뉴진스가 처음이다.

또한 그들은 2개의 대상에 더해 '페뷸러스', '베스트 초이스', '아시아 셀러브리티', '핫트렌드' 등 총 6개의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이로써 뉴진스는 AAA에서 6관왕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아티스트가 됐다.

스타뉴스는 최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뉴진스를 만났다. 이날 그들은 '2023 AAA' 비하인드는 물론 한해를 돌아보며 숨겨진 이야기들을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23 AAA'에서 대상을 수상했어요. 특히 이번엔 AAA 최초 6관왕을 했는데 못다 한 수상소감이 있다면요.

▶하니= 작년에 너무너무 소중한 한 해를 보냈어요. 감사하고 같이한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올해도) 재밌는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니엘= 무대에서 모든 사람을 다 말할 수 없어서 또 말해보자면, 앞서 말했던 분들 외에도 감사한 분들이 많아요. 콘텐츠, 무대 과정,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들 외 많은 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필리핀 현지에서도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느낀 현장 분위기도 남달랐을 거 같아요.

▶하니= ('2023 AAA') 무대에 인트로 부분이 있었어요. 원래 다 같이 대기하는데 이번엔 전 혼자 대기했죠. 인트로를 혼자 하는 게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큰 호응을 받아서 신나게 'OMG' 무대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또 어떤 분은 춤을 같이 춰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다니엘= 개인적으로 (모두가 무대에) 집중을 잘 해주시고 하다 보니까 더욱더 몰입해 무대를 할 수 있었어요. 그때 무대를 다시 떠올리면 정말 즐겼던 거 같아요.

-혹시 '2023 AAA' 무대 중 기억에 남은 게 있다면요.

▶하니= 세븐틴 부석순 선배님들 무대가 정말 재밌었어요. 팬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때문에 마지막 무대 볼 땐 지칠 수도 있는데 (부석순이) 모든 분의 텐션을 올리는 걸 보며 정말 최고라고 느꼈고 우리도 정말 신났죠.
▶민지= 무대를 보는 모든 관중의 에너지가 격차 없이 똑같은 게 신기했어요. 모든 무대를 하나하나 즐겼어요.

-지난해 활동들을 좀 돌아보면 인상 깊었던 순간이 많은 거 같아요. '디토'(Ditto)와 '오엠지'(OMG) 그리고 여름엔 '슈퍼 샤이'(Super shy), '이티에이'(ETA) 등이 있었죠. 활동을 돌아보면 좀 어떤가요.

▶민지= 지난해 초 '디토' 'OMG'도 있었고 중순엔 '겟 업'(Get up) EP 활동도 있었어요. 썸머 페스티벌, 대학 축제도 있었어요. '슈퍼 샤이'는 롤라팔루자에 갔을 때 떼창을 경험하기도 했어요. 사실 (롤라팔루자 땐 우리가) 전혀 다른 나라 가수라서 (그들이 봤을 때 우린) 생판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떼창이 가능하다는 걸 느끼고 뿌듯했어요. 또 일본 '썸머 소닉 페스티벌' 같은 경우엔 '디토'를 너무 좋아하더라. 정말 뿌듯하고 스스로도 곡에 대한 애착이 더 생겼다. 노래를 준비할 때 그런 포인트가 있는 거 같아요.

-실제로 해외에선 비교적 '쿨 위드 유'(Cool with you)의 인기가 높았고 국내에선 '슈퍼 샤이'나 'ETA'가 인기였던 거 같아요. 확실히 국내와 해외 선호 음악 장르가 나뉘는 거 같은데 뉴진스도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이런 걸 느끼시나요.

▶혜인= 이걸(인기 포인트) 느끼기보다는 '디토' 들었을 때 '버니즈(팬클럽 명) 분들이 진짜 좋아하겠다' 싶었어요. '디토'는 도입부에 있는 허밍 파트 때문에 마음이 훈훈해지잖아요. 겨울에 노래를 내서 더 그런 거 같아요. 또 노래를 들었을 때 그때 함께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버니즈도 그런 걸 느끼지 않았을까요?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엔 모델 겸 배우 정호연과 중화권 배우 양조위가 출연했죠. 그들의 캐스팅을 듣고 어떠셨나요. 전해 듣기론, 양조위 배우는 아쉽게도 촬영을 같이 못했다고 하던데.

▶민지= 우리랑은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함께 촬영하진 못했는데 실제로 대표님, 감독님과 함께 촬영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우리도 출연 사실에 너무 놀랐고 나 같은 경우엔 뮤직비디오 보고 너무 놀랐죠.
▶다니엘= 진짜 소름 끼쳤고 뮤직비디오를 보고 울었죠.
▶하니= 양조위 배우님은 외국에서 '양조위'가 아닌 영어 이름으로 활동하세요. 그래서 '양조위'를 들었을 땐 잘 몰랐는데 영어 이름을 들으니 잘 알겠더라고요. 제가 정말 잘 아는 얼굴이었어요. 존경하는 분이었고요. 그래서 우리 뮤직비디오에 나온다니 정말 좋았어요.

-뉴진스는 '이지 리스닝'에 대표되는 그룹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등장한 '이티에이'가 색다른 시도처럼 느껴지고요. 처음 '이티에이'를 들었을 땐 어떠셨나요.

▶해린= ('이티에이'를) 처음 들었을 때 비트가 정말 강렬하다고 생각했어요. 듣다 보니 중독성이 강하고 점점 빠져들었죠. 전 평소에도 음악을 크게 듣는 편이에요. ('이티에이'를) 크게 들으니까 어떤 부분엔 부드러운 멜로디 라인이 있고 타이트한 랩도 있어서 재밌는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하니= 우리 팀은 정해진 장르가 없어서 늘 다양한 걸 시도하고 좋은 곡을 들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죠. '이티에이'도 그렇게 시작됐어요. 확실히 기억 남는 건 '이티에이'가 앨범에서 가장 마지막에 들어왔는데 곡을 듣자마자 왜 수록돼야 하는지 알았어요. 또 빈지노 선배님 가사를 보니 재밌더라고요.

-하니 씨가 말한 것처럼 빈지노 씨의 가사는 신선했고 이 지점이 뉴진스와 잘 맞았던 거 같아요. 이 곡 덕분에 뉴진스는 힙합이란 말을 듣기도 했고요.

▶민지= 가사를 처음 받고 랩 파트를 부르게 됐을 때 당황스럽고 놀라웠어요. 한편으론 재밌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전 사실 랩을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엄청 고민하다가 그냥 덤덤하게 했죠.
▶다니엘= 전 이 곡을 통해 랩을 처음 하게 됐어요. 또 빠르게 한국어로 해야 하니까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멤버들이 많이 도와주면서 분위기를 살렸어요.

-뉴진스는 올해 3월 6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린 '2024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2024 Billboard Women in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그룹상'(Group of the Year Award) 수상자로 뽑혔어요. 무대 위에도 오르는데 지금 어떠신가요.

▶하니= 어릴 때부터 많이 보고 잘 알고 있는 시상식이에요. 참석하게 돼 너무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그만큼 뒤에서 도와주시는 많은 분의 노력을 보답하고 싶어요. 버니즈 분들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됐는데 많이 떨려요. 무대를 멋지게 신나게 해드리고 싶고 재밌게 해보려고 합니다.

또 다른 분들 무대를 보고 싶어요. 대단한 분들 한자리에 모이는 시상식이다 보니까 어디나 볼 수 없는 무대들, 한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좋고 많이 배우고 싶어요.

-빌보드 차트 입성이나 수상 등 데뷔 2년 차라고 해도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이 때문에 뉴진스의 모든 행보가 주목받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부분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나요.

▶혜인=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인 거 같아요. 부담감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감사하죠. 전 약간 활동하지 않을 땐 생각이 많아지는 스타일이에요.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자꾸만 들어오더라고요. (예를 들면) '다음 앨범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할까' 해요. 그러다 생각의 끝은 이런 거(걱정이나 부담이)도 감사해요. 다음 앨범을 열심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최근 혜인 씨는 아이유 씨 새 앨범 수록곡인 '쉬(Shh...)'에 피처링을 했어요. 피처링 연결은 어떻게 됐나요? 팬들은 '아이유의 팔레트' 당시를 언급하더라고요.

▶혜인= 저도 어떻게 연결된 건지 궁금해요. 팬분들이 '팔레트' 때 반응을 좋게 해주는 걸 보고 연결된 게 아니냐 했지만, 전 사실 그때 아쉬웠어요. 연습생 때부터 좋아하던 선배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데 더 잘 부르고 싶었어요. 그래서 좀 아쉬웠던 거 같아요. 그래도 뭔가 좋은 부분을 봐주신 거 같아 감사했고 저의 새로운 보컬을 발견할 수 있었죠.

-혜인 씨가 말한 것처럼, '쉬' 속 혜인 씨는 뉴진스에서 좀 달랐던 거 같아요. 음색도 그렇지만, 노래 분위기에 맞게 중심이 잡힌 느낌이기도 했죠.

▶혜인= (민희진) 대표님이 말하길 '우리 노래는 듣기 편안해야 하니 편안한 보컬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전 늘 그거(편안함)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었죠. 이번엔 엄청난 선배님들과 함께했고 여기서 제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니 언니한테 도움을 받았어요. 언니가 음원 1차 모니터를 같이 들어주면서 '이 부분을 이렇게 하라'는 등 조언을 해줬어요. 사실 혼자 연습하는 게 좀 어려웠는데 덕분에 열심히 했죠. 음원이 나오기 전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내 (목소리) 색깔이 나온 거 같아요.
▶다니엘= 음원이 나온 날 우리 단체 대화방이 난리 났어요. 사실 혜인이한테는 말하지 않았는데 가족들에게도 (혜인이 피처링했다고) 말했어요. 엄마는 노랠 듣더니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찢었어요!

-숙소도 그렇고 가끔 인터뷰나 방송을 보면 민희진 대표와 뉴진스 사이는 각별한 거 같아요. 어쩔 땐 가족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뉴진스에게 민희진 대표는 어떤 사람인가요.

▶민지= 항상 버니즈도 있고 대표님도 같이 있는 거 같아요. (민희진 대표님은) 항상 뉴진스 편이고 늘 감사해요. 정말 멋있으신 분이죠.
▶다니엘= 우리 의견을 하나하나 진심으로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느껴요. 우리에 대한 정이 엄청나죠. 대표님이지만 가족처럼 엄청나게 이해하고 친하다는 느낌을 받고 늘 매 순간 대표님 덕분에 배우고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데뷔 후 1년이 조금 넘어갔습니다. 데뷔 때보다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까요.

▶다니엘= 멤버마다 다르겠지만 감정 몰입하는 부분이 많이 성장한 거 같아요. 노래를 부를 때, 들을 때 다 같이 몰입해요. 아직도 많이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음악 이해도 부분은 조금 성장했다고 느껴요.
▶민지= 1년 반 동안 활동하면서 무대에 서면서 표현력이나 스킬, 노래 실력이 약간씩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이거 외에도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 느낌이에요. 데뷔하기 전, 또 '디토'(Ditto)랑 '오엠지'(OMG), 미니 2집 앨범 컴백 전 (우리끼리) 항상 했던 얘기가 '새로운 걸 하고 싶고 정말 잘하고 좋은 걸 보여주고 싶다'는 말이에요. 이런 걸 보면 서로 더 잘 이해하고 성장했다고 느끼죠. (-언니라서 그런 점이 더 잘 보이죠?) 전 아마 옆에 멤버들이 없었다면 성장이 더디거나 했을 거예요. 이끄는 것보단 발맞춰 함께 가죠.

-올해 개인적인 목표나 컴백 계획 등이 있다면요.

▶해린 = 전 아직도 무대에 완벽히 익숙해지지 않았어요. (올해는) 좀 더 익숙해지고 버니즈와 커뮤니케이션을 더 활발히 했으면 좋겠어요. 기준점이 없어서 어렵지만 제가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니엘= 아무래도 저흰 새로운 도전을 하는 팀이잖아요. 대표님이 하시는 말처럼 열린 마음으로 우리 음악을 즐겨주셨으면 해요. 저희도 다음 앨범 활동을 기대하고 있어요.

-끝.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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