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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이병헌 감독 "호불호 반응=성공, 시작 자체가 도전"[인터뷰①]

  • 김나연 기자
  • 2024-03-18
'닭강정'의 이병헌 감독이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와 '호불호' 반응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1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이병헌 감독은 "작품이 공개되면 항상 기대되고 설레는데 유독 해외 반응이 궁금했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며 "아무래도 전작들보다 훨씬 궁금한 점이 많아서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다. (반응을) 찾아보니까 기획 단계에서 원작을 봤을 때부터 생각했던 반응이었다. 전작들보다 댓글이나 리뷰를 보는 재미는 더 있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닭강정' 원작을 보고 처음 보는 색깔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이 감독은 "시작 자체가 도전인 것 같은 생각이 있었고, 용기도 필요했고, 의미도 찾아야했다.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다"며 "그 답을 찾아야 일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제작사에서 이걸 제작하자고 결정하고 원작을 보여준 건 아니다. 저를 상대로 낚시를 하신 건지는 모르겠다"며 "저도 재밌는 소재와 해볼 만한 것들을 찾아다니고 있었고, 코미디 장르를 한다면 뭔가 다르고 도전적인 걸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원작이 외모나 편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확장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재미를 느꼈다. 그렇다면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대신에 투자가 안 되더라도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가치가 있고, 할 만한 이야기라면 자연스럽게 투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한다고 해서 투자가 되진 않을 거다. 부담 갖지 말고 해보자고 시작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호불호 반응을 예상했다고 밝히며 "그런 반응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이런 코미디, 이런 장르를 해외 관객에게 어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이런 데이터가 쌓이고 쌓이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병헌은 가둬놓고, 이런 거만 찍게 해야 한다'라는 반응도 봤고, '사문난적'이라는 반응도 봤는데 웃겼다. 뇌 빼놓고 봐야 한다는 반응도 봤는데, 만드는 사람만 뇌 빼놓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호불호가 좋은 건 아니지만, 나쁜 것도 아니더라. 저는 댓글이나 반응 보는 게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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