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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빼고 다 의심"..'하이드' 이보영, 뒤통수 맞고 '울버린' 변신[종합]

  • 강남=김나연 기자
  • 2024-03-19
사라진 남편 이무생과 그를 추적하는 아내 이보영, '하이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끊임없는 서스펜스를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19일 서울시 강남구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하이드'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동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이민재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드'는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

김동휘 감독은 "'조선로코 - 녹두전'이 끝난 후에 비슷한 결의 대본을 많이 받았다. 근데 제 저변을 넓히기 위해 기존에 안 해본 작품을 찾다가 만난 게 '하이드'다. 스릴러를 연출해 보니까 굉장히 재밌었다. 다음에는 어떤 장르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 배우는 입장이고,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성장하는 연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스터리한 '하이드'만의 전개에 대해 "어머니께서 드라마 덕후시다. 방영 중인 드라마를 다 보시는데 전개를 예측하면 틀리는 일이 없다. '하이드' 또한 미스터리 드라마다 보니까 어머니는 어떻게 예측하실지 생각하면서 찍었다"며 "시청자분들도 우리 드라마를 보시면서 '이렇게 될 거 같은데?'라고 예상하실 텐데 맞을 수도 있겠지만, 틀리는 부분도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몰입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갑자기 맥락과 관계없는 그림이 나오지 않도록 흐름을 유지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하이드'는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이민재까지, 베테랑 연기파 배우와 기대주 신예로 구성된 탄탄한 캐스팅 조합을 선보인다. 김동휘 감독은 "그 나이대에서 이보영 배우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었다. 전 국민이 믿고 보는 배우이기도 하고, 처음에 캐스팅 제안을 드렸을 때 '대행사' 촬영 중이셨는데 재밌게 봤다고 연락을 주셨을 때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다. 그동안의 고생이 위안받는 느낌이었다. 이보영 배우의 선택을 받았다는 생각만으로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이보영이 연기하는 '문영'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종 뒤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전직 검사 출신이자 변호사인 '문영'은 남편의 실종이라는 큰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추적을 이어간다.

이보영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저는 드라마를 선택할 때 서사가 쌓여서 터지는 역할을 좋아하는데, '문영'은 서사를 쌓을 틈도 없이 당하기만 한다.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읽으면서 계속해서 다음 회가 궁금했고, 6부까지 보고 '더 주시면 안 되냐'라고 했더니 결정하셔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액션을 받는 상황이 많았는데 답답한 느낌도 있었지만, 재밌었다. 여기저기서 당하는 역할이라서 답답함도 많이 느꼈는데 이런 연기를 하는 게 신선하기도 했다"며 "끊임없는 반전의 연속이었고, 계속해서 궁금해하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김동휘 감독은 "'문영'은 울버린 같은 용맹한 사람이다. 보통 여자가 아니다"라고 소개했고, 이보영은 "주변에서 '울버린'이라고 하는데 말로 만들어지는 캐릭터에 대한 부끄러움이 좀 있다. 감독님이 편집으로 그렇게 만들어주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무생은 '문영'의 남편 '성재'를 연기한다. 다정하고 든든한 가장이었던 '성재'는 어느 날 예고 없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문영'도 미처 몰랐던 그의 비밀이 차차 드러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그는 "대본은 물론, 캐릭터의 색깔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몰입이 잘 됐던 것 같다. 작품의 힘도 있었지만, 캐릭터의 힘도 있었다"며 "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이 많은 생각을 할 것 같다. 많은 상의 끝에 디테일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청아는 '연주' 역을 맡아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신예 이민재가 '진우'로 등장, 쟁쟁한 연기파 선배들과 함께 스토리를 밀도 있게 끌어간다.

이청아 또한 "'이 사건이 어디로 흘러가는 거지?'라는 궁금증에 읽다가 어떻게 끝나는지 봐야 한다는 마음에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어릴 때 추리 소설을 좋아했는데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묘미가 있었다. '성재'도 수상하고, '문영'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문영'을 지켜보는 인물"이라며 "상대 배우의 연기를 보고, 제 계획이 틀어지는 경험을 많이 했는데 그게 오히려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신예 이민재가 '진우'로 등장, 쟁쟁한 연기파 선배들과 함께 스토리를 밀도 있게 끌어간다. 그는 "저도 뒷이야기가 궁금했고, 캐릭터마다 대본 보면서 의심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했고, 이보영은 "저 빼고 다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민재는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 다른 역할이라서 도전이었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생각에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결국 인물이 가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서 그 서사를 따라가려고 했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눈을 보면서 연기를 하면 저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오는 게 짜릿했고,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민재는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그는 "현장에서 선배님들 연기를 넋 놓고 보게 된다. 너무 행복했다"고 했고, 이보영은 이민재에 대해 "날것의 느낌이 있어서 신선한 히든카드 느낌이다. 저희는 많이 나온 배우들이니까 저희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데 민재 씨는 새로울 것 같고, 작품에 큰 역할을 해준 것 같다. 근래 보기 힘든 배우다. 옛날 배우 같은 스타일"이라고 칭찬했다.

김동휘 감독은 '배우 복'이 많다고 언급하며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라서 연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었다. 촬영장에 갈 때 어떤 연기를 보여주실지 최초의 관객이 됐다. 집에 갈 때 '오늘도 죽이는 거 봤다'라고 생각하면서 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보영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다면서 "'대행사' 때는 단독 방송 같은 느낌이라서 부담이 있었는데, '하이드'는 (시청률이) 안 나와도 핑계와 이유가 많다"고 웃었다. 이어 "자신할 수 있는 건 정말 열심히 찍었고, 좋아해 주실 분들은 좋아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 저는 스토리의 힘을 믿는다. 제 연기보다는 드라마를 보고 재미가 있으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드'는 23일 첫 공개된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쿠팡플레이 공개 후 오후 10시 30분부터 JTBC에서 방송된다.
강남=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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