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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여' 이설 "동해, 진짜 잘 울어..베드신=액션신처럼 촬영해"[인터뷰①]

  • 한해선 기자
  • 2024-03-19

배우 이설이 '남과여' 속 자신이 연기한 성옥 역할과 커플로 만난 동해에 대한 얘길 전했다.

이설은 19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채널A 화요드라마 '남과여'(극본 박상민, 연출 이유연, 박상민)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남과여'는 만난 지 7년째 되던 날 밤 모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른 이성 곁에 있던 서로를 마주하게 되는, 사랑과 권태로움 속 방황하는 청춘들의 현실 공감 연애 이야기를 다뤘다.

극중 정현성(이동해 분)과 한성옥(이설 분)은 7년 장기연애 중 권태기를 겪는 커플을 보여줬다. 오민혁(임재혁 분)은 중학교 동창으로 만나 15년 동안 친구 사이로 지낸 김혜령(윤예주 분)에게 낯선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안시후(최원명 분)는 첫사랑이자 옛 연인 윤유주(백수희 분)가 자신을 버렸다는 이유로 깊은 상처를 받는데, 몇 년 후 재회했다.


-현재 핑크 머리로 탈색을 했는데, 최근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

▶너무 해보고 싶었다. 머리 짧은 김에 탈색을 해보고 싶다. 다행히 머리가 엄청 튼튼해서 괜찮다고 하더라. 탈색을 4번 했다. 다음 작품을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겸사겸사 탈색을 했다.

-'남과여' 종영 소감은?

▶저는 마지막회가 제일 재미있었고 끝났구나, 벌써 12부가 갔구나 싶었다. 12주 동안 방송을 했는데 막상 끝나니 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웹툰과 비슷한 듯 다른 결말이었던 것 같다.

▶다른 국가에선 12부작이고 해피엔딩을 원했다고 하더라. 저는 8부작이었으면 또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각자 잘 살고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가 됐다고 저는 해석하고 있다. 저는 원작처럼 나올줄 알았는데 발랄하게 나온 것 같다.

-원작은 수위가 높았는데.

▶부담은 없었다. 저는 더 과감하게 했었어도 재미있었겠다 생각했다.


-동해와 친해지기 전에 베드신을 촬영했는데.

▶동해 선배님이 해외 일정이 있어서 영상통화로 자주 만나면서 친해지려고 했다. 서로 '이건 액션이다'라고 하면서 정해놓고 덜 부담을 느끼고 연기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되게 편안하게 했다.

-장기연애 커플답게 자연스런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지금 찍으면 더 잘 찍을 수 있겠다. 저도 이런 장르가 처음이어서 서로 배워가면서 했던 것 같다. 촬영이 끝났을 땐 서로 아쉬웠다. 과거신을 지금 찍으면 더 친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

-'남과여'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웹툰을 되게 좋아했다. 저는 이게 멜로라고 생각했고 멜로를 하고 싶었다. 미묘하게 로맨스와 코미디 사이에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심의적인 부분도 있어서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진 못했던 것 같다.

-웹툰 원작 팬이 많아서 연기에 부담이 있진 않았나.

▶부담이 있었다. 이렇게 해도 팬들에겐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감정소모신이 많았는데 연기할 때 힘들지 않았나.

▶제 성격과 너무 다른 캐릭터여서 간극을 좁히는 게 힘들었다. 성옥이가 많이 인내하고 희생해야 했던 캐릭터였는데 저는 이해가 안 가서 감독님, 작가님,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 이런 캐릭터가 많더라. 저는 표현을 잘하는 편이다. 성옥이를 연기하면서 배려를 많이 배웠다. 그래도 연기할 때 외에는 감정소모가 심하지 않았다.

-성옥이가 제일 답답했을 때는 언제였나.

▶모든 신이 답답했다. 작가님에게 화병날 것 같다고 했는데 작가님이 응원 받을 거라 했다. 나중에 결국 헤어질 때 성옥이의 답답함이 멋있게 보였다.

-성옥이에게 직접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옥아 남자 많다. 연애 많이 하고 탈색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성옥이의 외적인 부분은 어떻게 준비했나.

▶웹툰에서 성옥이가 옷을 잘 입어서 비주얼적으로 많이 준비했다. 아이라인도 진하게 그려봤다. PPT를 만들어서 제가 스타일리스트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찾아서 PPT를 만드니 대화가 더 빨리 진행이 되더라. 평소 핀터레스트에서 자료 모으는 걸 좋아했고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동해 오빠에게도 현성이 캐릭터에 도움되는 걸 보여주면 오빠가 리뷰를 해줬다.

-7년 장기연애는 어떤 디테일로 표현하려고 했나.

▶예전 경험을 톺아보고서 오빠랑 얘길 많이 했다. 표현 과정이 무서울 줄 알았는데 재미있더라. 연애를 오래 하면 친해지면서 다 보여주지 않냐. 이에 고춧가루가 꼈는지 다 보여주는 게 어떤지 등 얘길 나눴다.

-연기 상대로 만난 동해는 어땠나.

▶동해 오빠는 진짜 잘 운다. 대단한 탤런트인 것 같다. 그리고 사람 자체가 되게 사랑이 많다. 저는 그렇게 밝고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은 처음 봤는데 많이 배웠다. 제일 막촬날 저는 안 울었는데 오빠가 우는 거다. 다 큰 성인 남자가 우는 걸 처음 봤는데 팬분들 사이에선 그걸로 유명하더라.

-동해와 연기 케미는 어땠다고 보나.

▶우리는 남매를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시청률이 아쉽진 않았나.

▶1%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편성이 두 번 바뀐 것은 아쉬웠다. '남과여'를 하면서 드라마 산업에 대해서 크게 경험하게 됐다. 제가 앞으로 배우 일을 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됐다. 결과는 아쉬울지언정 드라마가 나오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연기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거시적으로 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 요즘 느끼기에 K-드라마 업계는 어떤 것 같나.

▶많이들 힘들다고 하더라. 요즘 로코가 많이 나오는데 좋은 것 같다. 저는 로코를 좋아했다. '웰컴투 삼달리'랑 '마이 데몬' 좋아했고 요즘 '눈물의 여왕'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현실밀착 로코를 해보고 싶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현성이와 헤어지려고 전화하는 장면을 보고서 '너무 현실적이다', '내가 헤어지는 기분'이라는 반응이 듣기 좋은 칭찬이었고 뿌듯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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