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주원이 즐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고주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KBS 2TV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 이하 '효심이네') 종영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효심이네'는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온 효심(유이 분)이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다. 그는 극 중 강태민 역을 맡았다. 강태민은 태산그룹이 후계자로, 사촌 동생인 강태호(하준 분)와 연적이 되기도 한다. 극 후반부에선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가족 간 일을 풀어내고자 한다.

그는 당시 촬영 분위기를 떠올리며 "현장이 엄청 즐거웠다. 뭔가 추위와 싸우고 더위와 싸울 때 누구 하나 얼굴 붉히거나 해결하지 않았나 싶다. 결과는 좀 아쉬울 수도 있고 우리가 목표했던 모든 걸 이뤄내는 건 못했지만 함께한 시간 안에서 과정만큼은 행복했고 서로가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 잘 알 거라 생각한다"라고 떠올렸다.

극 중 효심이가 동시에 태민과 태호를 거절하는 장면이 나온다. 해당 장면은 극의 재미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고주원은 "어떻게 하면 효심이 마음의 문을 열까 고민했다. 그걸 밀어내는 효심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마음을 받아들이기엔 여건 자체가 힘들었다. 그래서 매몰차게 거절했어도 흔들렸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언제 흔들렸을 거 같냐고 묻자, 고주원은 "무언가 바라는 거 없이 (고백하는) 태민이는 좋은 사람인 거 같기도 하고 마음 자체도 진정성 있다. 이 부분 때문에 좋아졌다기보단 거리를 두려고 했던 거 같다"라고 답했다.

'효심이네' 드라마 내용이 실제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그는 "사실 실제로 일어나는 건 말이 안 되고 우정을 나눈 친구가 한 여자를 좋아한다고 가정할 순 있을 거 같다. 유년기라면 우정을 선택할 거 같고 사실 이 나이라면 사랑을 택한다"라며 "이런 일들은 어리거나 감정적으로 어떤 일들을 감정이 앞서서 발전된 거 같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이성이 앞으로 파국이 될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효심이네'는 방영 초반 시청률 측면에서 고전하다가 결국 중후반에 20%를 겨우 넘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KBS 주말극 시청률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수치다. 고주원은 "처음엔 '아시안 게임' 이 있어서 격주로 방송이 나가면서 첫 방송 시청률이 안 나온 건 아니지만 (드라마) 이어간 힘이 아시안 게임 때문에 많이 빠진 거 같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짙게 배는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어떻게든 우리는 긴 호흡을 가지고 끌고 가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젠 기대하는 숫자들이 시대적 환경에 달라지지 않나 싶다. 시청률도 보면 주말뿐만 아니라 일일극도 내가 보지 못했던 숫자더라. 시청률이라는 거 자체가 잘 나오면 무조건 좋지만, 숫자가 잘 안 나온다고 무겁게 임하면 오히려 롱런해야 하는 입장에선 힘들다"라며 "우리 다음에 지현우 배우도 작품을 하지 않나. 우리보다 더 좋은 시청률로 시청자분들과 만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