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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 벗고 빌런으로..퍼플키스, 여자의 변신은 무죄 [★FULL인터뷰]

  • 최혜진 기자
  • 2024-03-22
여자의 변신은 무죄다. 이전 앨범에서 청량감 가득한 소녀로 활동했던 걸 그룹 퍼플키스(PURPLE KISS, 나고은 도시 이레 유키 채인 수안)가 강렬하고도 힙한 '빌런'으로 얼굴을 갈아끼웠다.

퍼플키스는 지난 19일 미니 6집 '비엑스엑스'(BXX)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Best Friends Forever'(베스트 프렌드 포에버)의 줄임말인 BFF를 'XX(여성 염색체)'로 변환한 형태로, 멤버간 우정을 뛰어넘어 끈끈한 의리로 뭉친 여섯 멤버의 면모를 담아냈다.

타이틀곡 '비비비'(BBB)는 미니멀한 트랩 비트와 베이스가 중독성을 선사하는 곡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일상의 틀을 깨는 퍼플키스의 모습을 노랫말로 표현했다. 이 밖에도 통통 튀는 사운드 위로 퍼플키스의 세련된 보이스가 더해진 '인트로 : 크러시'(Intro : Crush), 트렌디한 매력의 슬랩 하우스 장르 '비터 스위'(BITTER SWEET), 몽환적인 분위기의 힙합 R&B 장르 '토이 보이'(Toy Boy), 심장 박동처럼 강렬한 신디사이저가 돋보이는 '하트 어택'(Heart Attack), 시원한 기타 선율이 탁 트인 바다를 연상케 하는 '보이저'(Voyager) 등 힙한 감성의 곡들이 수록됐다.

퍼플키스는 지난해 8월 발매한 '페스타'(FESTA) 이후 약 6개월 만 팬들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컴백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났던 퍼플키스는 신보 발매 소감과 앨범 준비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퍼플키스는 팬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설렘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나고은은 "작년 활동 이후 컴백이 오랜만이다. 팬들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유키는 "6개월 만에 컴백하는데 오랜만인 컴백인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퍼플키스는 새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일 수 있어 이번 컴백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이레는 "작년에 발매한 앨범이랑 정반대인 새로운 에너지를 담은 곡으로 컴백한다. 힙한 느낌은 보여준 적 없어서 팬들이 우리의 새로운 매력을 보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된다. 오랜만의 컴백이라, 많은 추억 소통 쌓으면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도시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채워진 이번 신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의 의견이 담긴 노래로 꽉 채웠다. 여러모로 기대를 많이 하는 앨범이다. 나오면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나고은 역시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 의견, 아이디어도 많이 들어가서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번 활동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채인도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었다. 그는 "뮤직비디오도, 곡들도 다 마음에 든다. '팬들의 기대에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활동 기대가 되고 많이 설레기도 한다. 활동 내내 팬들과 많이 얘기 나누고, 또 스타일링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거 같아 행복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퍼플키스는 공백기 동안 실력을 갈고닦았다고도 했다. 수안은 "6개월 공백기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새로운 색깔로 컴백한다. 오랜 공백기 동안 첫 미주투어, 일본 공연 등을 통해 실력이나 팀워크를 다질 기회가 많았다. 성장한 퍼플키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노래도 누구한테 들려줘도 '좋다'는 반응이 나와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비엑스엑스' 키워드 중 하나는 '변신'이다. 전작 '페스타'에서 청량한 하이틴 감성, 러블리하고 청순한 매력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나쁜 소녀', '빌런'이란 콘셉트로 돌아왔다.

나고은은 "지난 앨범에서는 굉장히 소녀 같고, 요정 같은 무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빌런이라는 정반대 콘셉트다. 강렬한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 180도 변신했다"고 설명했다.

스타일링도 새롭다. 도시는 "6명의 악동, 힙한 퍼플키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힙한 의상도 보여드리게 됐다. 또 데뷔 활동 이후 오랜만에 단발로 변신했는데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안은 그룹명과 어울리면서도 강렬한 '퍼플'(보라색) 헤어스타일에 도전했다. 그는 "팬들도 원했던 거다. 나도 염색하고 마음에 들었다"며 만족해했다.

타이틀곡 '비비비'도 퍼플키스에겐 '도전'이었다. 장르는 퍼플키스가 처음 선보이는 힙합이다.

수안은 힙합과 거리가 멀었던 멤버 중 하나다. 수안은 "힙합 장르는 처음이라 힙합 춤도 처음이었다. 후렴구에 나오는 발 스탭을 아예 몰랐다. 그래도 그 뒤로 연습해서 잘하게 됐다. 힙한 느낌이 잘 맞고, 처음 보는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도시는 "이번 곡 훅에서 랩 성향이 강하다. 또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그 훅을 소화한다. 멤버들의 새로운 보이스를 들어볼 수 있을 거 같다. 보컬 멜로디 파트도 과감하게 불러보려고 도전했다. 들으면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멤버들의 강렬한 보컬이 담겼다고 밝혔다.
'비엑스엑스'는 퍼플키스의 정체성과 이야기, 그리고 색깔이 그대로 담긴 앨범이다.

나고은은 수록곡 '토이 보이'와 '보이저'를 작사, 작곡했고 채인은 자작곡 '하트 어택' 작업에 참여했다. 또 퍼플키스는 스타일링에도 직접 의견을 냈다.

이에 퍼플키스는 이번 앨범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채인은 "이번 앨범이 여태 냈던 앨범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다. 원래 힙합을 좋아하기도 했고,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낸 콘셉트라 그런지 애정이 간다. 이런 우정 콘셉트를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채인은 스타일링에도 적극 의견을 냈던 멤버다. 그는 "내가 스타일링 시안을 준비해 대표님께 보여드렸는데 반응이 좋으셨다. 스타일링적인 부분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또 다른 멤버들은 팬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게 돼 좋다고 했다. 이레는 "나는 연습생 때부터 힙합 장르를 많이 했다. 그런데 데뷔하고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통해 힙합적인 무드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만족도는 가장 높다"고 했다.

수안은 "내가 못하던 걸 해낸 점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고 성장한 거 같다. 또 힙합 춤을 추는 내가 싫지 않더라. 멤버들 덕분에 잘 성장할 수 있었다"며 멤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퍼플키스는 대중들이 '비엑스엑스'를 통해 그룹의 색을 잘 느껴줬으면 한다고 했다. 수안은 "'퍼플키스의 색이 이런 거구나'를 알아주면 좋겠다. 멤버들이 많이 참여한 만큼 우리의 생각들이나 욕구들이 잘 반영돼 있다. 그걸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퍼플키스는 올해 데뷔 3주년을 맞기도 했다. 멤버 도시는 이와 관련한 소감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도시는 "퍼플키스로 살아온 3년은 변화무쌍하고 많은 감정을 느낀 시기였다. 멤버들, 회사 식구들과 이런 시간을 함께했단 게 다시 없을 소중한 추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는 멤버들과 함께해왔고, 또 함께할 날들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사실 울컥한다. 우리가 숙소에 같이 살고 있는데 '이렇게 살을 부대끼며 붙어 살 날이 얼마나 남았으려나' 생각도 든다. 멤버들을 더 오래오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눈물이 날 만큼 멤버들을 너무 사랑한다. 3년을 생각해 보니 이런 마음이 있다. 그래서 후회 없이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나고은은 "3주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그만큼 해왔던 것도 많은 거 같고, 멤버들과 함께한 시간이 많아서 그런 듯싶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보면 하루하루 소중하지 않은 날들이 없었다. (멤버들과) 더 돈독한 사이가 됐고, 팬들과도 더 돈독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또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거 같다. 그래서 뿌듯한 3년이었다. 앞으로의 날들이 더 기대되는 3년"이라고 전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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