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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구 "'2023 AAA', 데뷔 후 첫 시상식..이런 기회 또 있을까요" [★FULL인터뷰]

  • 최혜진 기자
  • 2024-03-23
누구에게나 '처음'은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는다. 배우 안동구에게 '2023 Asia Artist Awards IN THE PHILIPPINES(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필리핀)'(이하 '2023 AAA')이 그런 순간이었다. 데뷔 후 처음 맞는 자리에서 해외 팬들이 보내는 뜨거운 함성, 상이 주는 무거운 책임감, 가족들의 무한한 응원도 경험했다.

안동구는 지난 2019년 드라마 '바람이 분다'로 데뷔했다. 활동 시기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는 드라마 '그 해 우리는', '고요의 바다', '법대로 사랑하라'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주연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2023년 7월 종영한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MI 호텔 전략기획팀 전무 문서하(안보현 분)의 가족 같은 친구 하도윤 역을 연기했다. 하도윤으로 배우 안보현과 브로맨스는 물론, 윤초원 역의 하윤경과 달달한 로맨스 연기도 펼쳤다.

여러 작품에서 강한 존재감을 알린 그는 데뷔 후 첫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2023년 12월 14일 오후 필리핀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 AAA'에서 AAA 포커스 부문을 수상했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안동구는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을 하던 설렘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AAA 포커스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시상식 당시 전하지 못한 수상 소감이 있다면요?

▶ 그때 빨리 수상소감을 말해야 할 거 같아서 헤어 담당 가희, 메이크업 담당 윤미, 스타일리스트 서나원 선생님들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 이분들 이름을 꼭 얘기하고 싶다. 시상식에서 고마운 분들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구나 싶더라. 상을 받아보니 내가 잘해서 받는 게 아니라, 많은 분이 날 예쁘게 만들어 주시고 도와주셔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분들에게 감사하다.

-데뷔 후 첫 시상식이기도 했고, 또 첫 수상이어서 심경이 남달랐을 거 같아요.

▶사람도 너무 많고, 시상식도 너무 크더라. 무대가 너무 크다 보니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 헷갈렸다. 또 많은 사람 앞에서 얘기하는 게 처음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다.

-수상 후 주변에서도 많은 축하를 받았을 거 같아요.

▶ 평소 연락이 안 오던 분들도 연락해 축하한다고 해 줬다. 특히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 주더라. 해외 시상식이었기에 중계를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중계 플랫폼을 다 다운받아 보셨더라. 첫 레드카펫을 포함해 시상식까지 모두 챙겨 보셨더라. 또 수상소감에서 돌아가신 이모부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모, 친척들이 많이 우셨다더라. 그런 감동적인 부분도 있던 시상식이어서 되게 뜻깊었다.

-수상 후 배우로서 마음가짐도 달라진 부분이 있었나요? 안동구 배우에게 이번 수상은 어떤 의미였나요.

▶ 상을 받기 전엔 몰랐다. 어릴 땐 '상이 중요한가? 작품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상을 받으니 정말 감사했다. 기분이 정말 좋았고 또 받고 싶다. 상이 주는 힘이 분명히 있는 거 같다. 절대적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원동력이 된다.

-첫 트로피도 안동구 배우에게 특별했을 거 같네요.

▶집으로 가져가 책상에 올려두고 한참을 봤다.

-이번 '2023 AAA'는 배우부터 가수들까지 출연 라인업이 화려했어요. 다양한 아티스트들 무대를 가까이에서 본 소감은 어떠셨나요.

▶ 무대가 정말 신기했다. 라이브로 무대하는 걸 보면서 배우 형들이랑 '와, 대단하다'는 얘기밖에 안 했다. '저렇게 춤을 추면서 어떻게 노래를 하지?' 생각했다. 또 '수만 명을 압도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하는 호기심, 경외심을 갖고 무대를 봤다. 즐기면서 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걸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번 '2023 AAA'에서 해외 팬들의 함성이 정말 어마어마했죠. 해외 팬들을 만난 소감도 알려주세요.

▶ 정말 압도적이더라. 해외로 축구를 보러 가기도 했지만, 이 정도의 함성은 들어본 적이 없다. 아티스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하더라. '모든 사람이 이름을 연호해 주면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우리나라 문화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새삼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안동구 배우가 평소 아이돌을 좋아하신다고요.

▶군대에서 아이돌 노래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노래를 듣지 않는 편이었는데, 아이돌 노래를 많이 듣게 됐다. 촬영 현장 갈 때도 차에서 아이돌의 노래를 돌려 듣는다.

-아이돌 중 걸 그룹 있지의 '찐팬'이라고 들었어요. 이번 시상식에 함께 자리하기도 했죠. 있지를 만난 소감은 어떠셨어요.

▶ 사실 폐 끼치는 걸 싫어해서 멀리서 보기만 했다. 말을 걸거나 하진 않았는데, 조금이라도 가까이 볼 수 있단 게 가슴 떨렸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신기하다. 차에서 항상 듣던 노래를 무대를 통해 실제로 보니 그 힘이 더 크더라. 팬심으로 정말 멋있었다.

-시상식 이후인 지난 1월에는 있지와의 '언터쳐블'(untouchable) 안무 챌린지 영상도 공개됐어요. 챌린지에 참여할 당시 심경이 어땠나요.

▶ 평소 팬이었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다. 그러다 지인들을 통해 컨택이 됐다. 내가 춤을 정말 못 추는데 정말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적 갈등도 10초뿐이었다. '내가 언제 있지와 챌린지를 해보나' 싶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때 춤을 2시간이나 연습하고 간 거다. 또 당시 몸살 기운이 있어 고열이기도 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갔는데 (챌린지 당시에는) 매니저가 '아픈 거 맞냐'고 하더라. 솔직히 말하면 당시 기억이 잘 안 난다. 너무 떨렸어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데뷔 후 꾸준히 활동하며 눈도장을 찍었어요. 지난해에는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활약하기도 했죠. 안동구 배우에게 2023년은 어떤 해였나요.

▶ 작년에 방송된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촬영은 지난해 1월에 끝났었다. 이번 작품을 하며 일의 소중함을 느꼈다. 나는 쉬는 게 편하지 않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가 방송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는데, 이러한 관심과 사랑을 계속 받고 싶다. 또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나눠주는 일이구나'를 느꼈다. 작년은 일의 소중함을 느낀 한 해다. 마무리로 상까지 받게 되니까 화룡점정이었다.

-안동구 배우가 생각하는 연기의 매력은 뭘까요.

▶ 연기하면서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원래는 내가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이 있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면 그런 사람들도 이해하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미워하는 사람도 적어진다. 연기를 통해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를 이해하니, 나도 이해받게 되는 거 같다.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나요.

▶작품을 하는 게 무조건적인 목표다.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어떤 작품에서라도 연기를 하고 싶다. 그게 매년 내 목표다.

-대중들에겐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 내 이름이 주는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촌스럽기도 하지만 둥글둥글하다. 이름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나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배우 중 롤모델도 있을까요?

▶ 나이 60세가 넘어서도 연기하는 분들이 다 롤모델이다. 나는 오래 일을 하고 싶다. 내가 내향형이긴 하지만, 집에만 있으니 힘들다. 그래서 어떻게든 나가고, 일을 만들게 되더라.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 연기하고 싶다.

-안동구 배우를 늘 응원해주고 사랑해 주는 팬들은 어떤 의미인가요?

▶ 있지를 좋아해서 그 팬심을 안다. 그런 마음들이 꾹꾹 담긴 것들을 본다. 나는 내 일을 하는 건데 좋다고, 감사하다고 표현해 주니 되게 의아하면서도 감사하다. 사실 나는 아직 유명하지 않다 생각한다. '이런 내가 뭐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감사하다.

-무한한 사랑을 보내 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전해 주세요.

▶소수 정예 팬들이 있다. 내가 눈에 띄지 않은 역할을 할 때부터 응원을 보내 줬다. 그걸 보며 힘을 얻는다.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얼른 많은 작품을 통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큰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은 어떤 걸까' 생각이 들면서도, 또 그런 사랑 덕분에 힘을 얻고 있다. 열심히 하며 더 좋은 배우가 되겠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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