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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홍경 "감독님에 비전 요구? 적극적으로 달려들었죠"[인터뷰①]

  • 김나연 기자
  • 2024-03-25
배우 홍경이 '댓글부대' 속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부분을 밝혔다.

2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의 홍경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홍경은 극 중 온라인 여론 조작의 위력을 체감하고 점점 더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 역으로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앞서 안국진 감독은 홍경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밝히며 "우리 집까지 와서 네 다섯시간을 이 작품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화의 비전을 보여달라'라고 요구했다. 사실 당돌하기도 하다. 그냥 감사하다고 출연할 법도 한데 그게 아니었고, 깊이 고민하는 친구였다. (홍경과의) 만남 자체가 시나리오를 수정하게끔 만든 원동력이었다. 팹택 캐릭터가 저도 아쉽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모든 걸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경한테는 처음으로 '네 말 다 알겠고, 그냥 한 번만 해달라. 믿어달라'라고 했다. 제가 '찍으면서 팹택을 입체적으로 가져갈 거다. 꼭 그렇게 할 거다'라고 약속하고 캐스팅이 됐다. 영화 보고 나서 홍경 배우와 '우리 처음에 만나서 그 약속했던 거 기억나냐. 그게 지켜졌다'라는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홍경은 "사실 저는 영화를 떨면서 봤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제 모습이 잘 그려졌는지 스스로 판단은 안 선다"며 "근데 주변에서 영화를 보시고 '네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너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 담긴 것 같다'고 해주셨다. 감독님의 말씀대로 그런 부분이 조금은 고무적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첫 만남, 첫 미팅 때도 준비를 많이 해갔다.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과 네 다섯시간 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항상 미팅하면 여쭤보는 것들이 있다. 감독님의 성향은 어떻고, 저는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며 "제가 생각하기에 이 이야기에 도움이 될 법한 것들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냈고, 초반 캐릭터가 그리 입체적이라고 볼 순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구조만 보더라도 팹택이 외부로 나가는 경우는 적지 않나. 다른 사람과 있을 때의 모습이 많이 비쳐야 여러 면모가 보이기 마련"이라며 "그런 부분이 적었기 때문에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이 친구가 살아있게 만들 것인지 고민했다. 그러면서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을 설정해 나갔다. A4 두 페이지 정도 적어 가서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경은 팹택 역에 대해 "외로운 아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존재를 어딘가에서 인정받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기 때문에 결여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여된 모습이 있으면 어딘가에 애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에게는 찡뻤킹(김성철 분), 찻탓캇(김동휘 분)이 소중한 존재였을 것 같다. 애정을 넘어서 의지하고, 의존하는 게 있을 거고, 잘 보이고, 내 존재감을 입증받기 위한 노력이 있었을 거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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