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밝히며 "열심히 활동하는 게 답"이라고 밝혔다.
26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1980'(감독 강승용)의 배우 김규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980'은 서울의 봄이 오지 못한 파장으로 한 가족에게 들이닥치는 이야기. 1980년 5월 광주, 한 지붕 아래 중국집을 운영하는 철수네와 미장원을 운영하는 영희네가 12·12 군사반란을 막았다면 겪지 않았어도 될 고통을 1980년 5월 17일부터 5월 27일까지 시간에 담았다.
김규리는 둘째를 임신한 채로 가족을 돌봐야 하지만 언제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맏며느리이자 철수 엄마 역을 맡았다. 그는 가족들과 이웃들에게도 항상 친절하고 미소를 보여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집안의 활력소다.
강승용 감독은 김규리의 캐스팅에 대해 그가 DJ로 활약하던 '퐁당퐁당'을 들으며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그녀에게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전달했다는 일화도 밝혔다. 한편 김규리 역시 '퐁당퐁당'의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는 시점에서 시나리오를 받아 '1980'과 운명 같은 만남과 출연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혀 남다른 인연을 과시한 바 있다.
김규리는 '1980'이 정치색을 띤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일각에서는 정치 영화라는 얘기를 하시는데 우리에게 있었던 일이고, 아프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며 "시사회가 끝나고, 한 시민이 저한테 오시더니 '전남도청에서 살아나온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더라. 이 영화를 찍어서 당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꼈다. 거기서 살아오신 분이라며 가만히 서 계시는데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 어떤 말을 해야 상처를 드리지 않고, 힘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감정 소모가 많은 영화였지만, 표현하는 데 전혀 어렵지 않았다고. 그는 "촬영하면서 우는 신이 진짜 많은데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촬영장에 아무 생각 없이 가서 그 공간 안에서 그 인물의 상황을 생각했다. 그러니까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 심하게 오열해서 탈진할 정도였다"며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작품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는 "저에게는 악역을 했을 때 '부담이 있냐'라는 질문과 똑같이 들린다. 배우가 캐릭터를 선택하고, 작품에 출연한 게 무슨 문제가 되겠냐. 프라임 안에서 그 사람을 재단하면 쉽게 설명이 되지만, 우리 인생은 그렇지 않다. 나를 쉽게 보고 싶은 사람들의 생각"이라며 "어떻게 보이든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걸어왔고, '이것도 내 숙명'이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인다. 저는 저대로 계속 걸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규리는 자신이 정치색 프레임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열심히 활동해야 그런 시선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너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어보면 잘 대답하지 못하겠지만,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제가 뭘 좋아하는지 조금 더 깨닫게 된다"고 했다.
김규리는 막다른 길에서도 계속 나아가게 되는 것이 인생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계획하지 않은 대로 흘러갈 때가 더 많다. 그게 결코 내 인생에 나쁜 건 아닌 게 '나한테 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더라. 인생에 무의미한 일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의미가 있다.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 일은 건강 잃으면 입맛이 사라진다. 단맛, 짠맛, 신맛 아무것도 모를 때가 있는데 그게 슬픈 일인 거다. 내가 감각을 느끼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다. 인생을 살면서 맨날 단맛만 있으면 좋겠지만, 단맛만 있으면 당뇨 걸린다. 인생이 건강해지려면 모진 풍파도 겪고 그러면서 단단해지고, 상처가 나으면서 굳은살이 생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인생은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26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1980'(감독 강승용)의 배우 김규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980'은 서울의 봄이 오지 못한 파장으로 한 가족에게 들이닥치는 이야기. 1980년 5월 광주, 한 지붕 아래 중국집을 운영하는 철수네와 미장원을 운영하는 영희네가 12·12 군사반란을 막았다면 겪지 않았어도 될 고통을 1980년 5월 17일부터 5월 27일까지 시간에 담았다.
김규리는 둘째를 임신한 채로 가족을 돌봐야 하지만 언제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맏며느리이자 철수 엄마 역을 맡았다. 그는 가족들과 이웃들에게도 항상 친절하고 미소를 보여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집안의 활력소다.
강승용 감독은 김규리의 캐스팅에 대해 그가 DJ로 활약하던 '퐁당퐁당'을 들으며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그녀에게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전달했다는 일화도 밝혔다. 한편 김규리 역시 '퐁당퐁당'의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는 시점에서 시나리오를 받아 '1980'과 운명 같은 만남과 출연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혀 남다른 인연을 과시한 바 있다.
김규리는 '1980'이 정치색을 띤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일각에서는 정치 영화라는 얘기를 하시는데 우리에게 있었던 일이고, 아프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며 "시사회가 끝나고, 한 시민이 저한테 오시더니 '전남도청에서 살아나온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더라. 이 영화를 찍어서 당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꼈다. 거기서 살아오신 분이라며 가만히 서 계시는데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 어떤 말을 해야 상처를 드리지 않고, 힘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감정 소모가 많은 영화였지만, 표현하는 데 전혀 어렵지 않았다고. 그는 "촬영하면서 우는 신이 진짜 많은데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촬영장에 아무 생각 없이 가서 그 공간 안에서 그 인물의 상황을 생각했다. 그러니까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 심하게 오열해서 탈진할 정도였다"며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작품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는 "저에게는 악역을 했을 때 '부담이 있냐'라는 질문과 똑같이 들린다. 배우가 캐릭터를 선택하고, 작품에 출연한 게 무슨 문제가 되겠냐. 프라임 안에서 그 사람을 재단하면 쉽게 설명이 되지만, 우리 인생은 그렇지 않다. 나를 쉽게 보고 싶은 사람들의 생각"이라며 "어떻게 보이든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걸어왔고, '이것도 내 숙명'이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인다. 저는 저대로 계속 걸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규리는 자신이 정치색 프레임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열심히 활동해야 그런 시선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너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어보면 잘 대답하지 못하겠지만,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제가 뭘 좋아하는지 조금 더 깨닫게 된다"고 했다.
김규리는 막다른 길에서도 계속 나아가게 되는 것이 인생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계획하지 않은 대로 흘러갈 때가 더 많다. 그게 결코 내 인생에 나쁜 건 아닌 게 '나한테 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더라. 인생에 무의미한 일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의미가 있다.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 일은 건강 잃으면 입맛이 사라진다. 단맛, 짠맛, 신맛 아무것도 모를 때가 있는데 그게 슬픈 일인 거다. 내가 감각을 느끼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다. 인생을 살면서 맨날 단맛만 있으면 좋겠지만, 단맛만 있으면 당뇨 걸린다. 인생이 건강해지려면 모진 풍파도 겪고 그러면서 단단해지고, 상처가 나으면서 굳은살이 생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인생은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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