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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다 무너져" 기보배, 출산 100일만 선수 복귀→은퇴 이유[금쪽상담소]

  • 김나연 기자
  • 2024-03-26
양궁 선수 기보배가 은퇴 이유를 밝혔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양궁으로 전 세계를 제패한 기보배와 남편 성민수가 출연해 육아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기보배는 치열했던 선수 생활을 회상했다. 그는 "딸이 배 속에 있었을 때는 몸이 무거워지고, 감수성이 풍부해진 것 말고는 크게 힘들진 않았다. 100일 정도 출산 후 공백기를 가진 후 활시위도 약해지고, 중학교 수준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까 실력을 되찾는 데까지 2년 반이 걸렸다"고 밝혔다.

남편 성민수는 "임신 초기에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했다. 농담으로 '넌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했다"며 "선수촌 생활이 군대나 마찬가진데, 10년 넘게 훈련소에 갔다 온 수준인 거다. 아내는 거의 평생을 긴장 속에서 살았고, 은퇴 기자회견 중 '다시 태어나면 양궁 안 한다'고 했었다. 8년 동안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해가 됐다. 잇몸이 다 주저앉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기보배는 "27년 동안 훈련이 전부였다. 훈련 외에 다른 추억이 없다. 수학여행을 한 번도 못 갔다. 놀이동산도 못 가봤다"고 했고, 성민수는 "3~4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놀이동산에 갔는데 딸이 기린을 가까이서 보고 기겁하더라. 그때 아내가 '기린 너무 신기해. 처음 봐'라고 하더라. 아내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그런 아내가 안타까웠다. 이제는 내가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27년 간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한 이유에 대해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딸이 이 방송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엄마가 나 때문에 꿈을 포기했나?'라는 생각할까 봐 말을 못 했는데 '내가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인생의 걸림돌로 보면 그런 마음이 든다. 아이는 키워보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기쁨과 행복을 준다. 어떨 때는 인생에서 우회를 할 수 있다. 아이는 이전에 몰랐던 길을 생각해 보게 하는 존재다. 아이 때문이 아니라 아이 덕분에 새로운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직장인들은 주말에 늦잠을 잔다. 그게 가족하고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게 우선이다. 당분간 딸과 엄마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 많이 얘기하고,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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