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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 7세 딸에 패배자·낙오자 발언.."결핍 지나쳐 한이 돼"(금쪽상담소) [종합]

  • 김나연 기자
  • 2024-03-27
양궁 선수 기보배가 육아 고민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양궁으로 전 세계를 제패한 기보배와 남편 성민수가 출연해 육아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기보배, 성민수 부부는 딸이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한다며 '분리불안'에 대한 고민을 공개했다. 기보배는 "딸이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해서 학원이나 유치원에 한번 가는 것도 힘들다"라며 분리 불안을 의심하고, 남편 성민수는 "딸 나이대에 흔히 있는 일"이라 반박했다. 이에 아내 기보배는 "남편과는 딸의 문제에 대해 소통도 안 되고, 남편은 개선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고백했다.

남편 성민수는 아내 기보배가 출산 100일째 되던 날 도쿄 올림픽 준비를 위해 훈련에 돌입한 탓에 자신이 6개월간 육아휴직을 쓰고 직접 이유식도 만들어 먹였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힘들었지만, 딸과 붙어 지내면서 애착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일상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빠가 딸을 잘 알고 있다. 뭘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해줬을 때 진정이 되는지 안다. 아빠와는 편하고, 안정적인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딸의 입장에서는 엄마가 손님이다. 엄마가 너무 그립고, 헤어지기 싫은 거다. 그 잠깐의 시간도 안 떨어지고 싶은 것 같다. 엄마가 없으면 무서운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상황이 싫은 것 같다"고 말했고, 기보배는 눈물을 보였다.

또한 성민수는 아내 기보배가 딸에게 강압적인 면이 있다고 폭로한다. 그는 "저는 아이가 원하는 걸 해주고 싶은데 아내 같은 경우는 '시작했으면 최소 몇 년은 해야 한다'면서 아이가 그만두려 하면 패배자, 낙오자라는 표현도 쓴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가 추진력이 강하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자고 하길래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했다. 남들과 경쟁하듯 교육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아내는 '그런 철없는 생각으로는 안 된다'고 한다. 타협점을 찾은 게 일반 유치원을 다니되 과외를 하자고 했다. 의견 일치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기보배의 MMPI(다면적 인성 검사)를 근거로 "실천력이 매우 뛰어나며 성취 지향적이다. 어떤 걸 조심해야 하냐면 본인 생각대로 딸이 따르지 않으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질 것"이라며 '타이머 육아'에 대해서는 "놀이는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이에게는 중요한 발달 과정이자 자극의 경험이다. 가물에 콩 나듯 보는 엄마와 좀 놀고 싶은데 타이머를 맞춰놓고 놀면 시간에 대한 강박감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보배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는데 부모님은 제 양궁 지원을 위해 빚을 내셨다. 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하셨는데 적은 수입을 모으고 모아서 양궁 장비를 사주셨다. 모자라면 친척들에게 돈을 빌리기도 하셨다. 가난이 지긋지긋해서 꼭 성공해서 '가난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까 경제적 문제로 부모님이 자주 다투셨다. 전화기, 밥솥이 멀쩡한 날이 없었다. 집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사라졌더라. 엄마와 함께 다니던 시장에서 울면서 찾아다녔다. 그때 감정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울먹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가난이라는 결핍을 겪으면서 성공을 바라보게 된 것 같다. 결핍이 지나치면 한이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에게 발레, 영어, 피아노 등 다양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보배 씨가 어릴 때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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