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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자, 80년대 출연료 1위→백지수표까지.."그 돈 어디 갔지?"[초대]

  • 김나연 기자
  • 2024-04-01
배우 강부자가 전성기 시절 출연료를 밝히며 "백지수표를 받은 적 있다"고 밝혔다.

31일 방송된 TV CHOSUN '송승환의 초대'에서는 연기 인생 도합 120년, 배우 강부자와 김창숙의 다사다난한 연기 인생사가 펼쳐졌다.

1962년 데뷔한 강부자는 '야, 곰례야'에 대해 "내 출세작이다. 최우수 연기상도 받았다. 당시 두른 목도리를 보관 중이고, 생선 장수 역할이라서 가죽 앞치마가 필요해서 수산물 시장에서 새 앞치마랑 쓰던 앞치마를 바꿨다. 구멍 난 양말을 신으면서 디테일을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에 송승환은 "(김) 자옥이 누나가 강 선생님께 '저런 역할 할 때 팬티도 구멍 난 거 입지?'라고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고 했고, 강부자는 "찢어진 것까지는 아니지만 팬티를 고무줄 헐렁한 걸 입는다. 그래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송승환은 "강부자 선생님이 윤여정 선배한테 '너는 팬티도 샤넬 입지?'라고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강부자는 히트작 '달동네'에 대해 언급하기도. 송승환은 "당시 '달동네'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는데 1980년 언론통폐합이 됐다. 통합 후에도 KBS에서 이어서 방송됐다"고 밝혔다.

TBC 고별 방송에서 고별사를 낭독했던 강부자는 "제가 펑펑 울었다. TBC 합병이 갑작스럽게 이뤄져서 울 수밖에 없다. 17년 동안 TBC에서 청춘을 다 바쳤는데 통폐합한다니까 눈물이 나왔다. 그 눈물 때문에 미움받아서 강부자가 일을 하나도 못 했다. 생방송 중 KBS 사장한테 전화가 왔다. '통폐합돼서 와도 아무 걱정하지 말라'라고 했는데 방송 출연을 제지당했다. 지인들이 가서 빌라고 했는데 잘못한 게 없어서 안 빌었다"고 말했다.

송승환은 당시 강부자의 출연료에 대해 "강 선생님이 1년에 1900만 원 받아서 연예인 중 1위였다. 요새 돈으로 한 11억 원 정도 된다고 한다"고 말했고, 강부자는 "그 돈 어디 갔지?"라고 말했다.

강부자는 백지수표를 받은 바 있다며 "TBC 전속계약하고, 위반 시에는 계약금의 3배를 물어야 하는 조항이 있다. 근데 계약 종료 한 달 남기고 KBS 작품에 출연했다. TBC 사장님이 나를 호출해서 갔더니 '얼마가 필요해서 그래?'라며 하얀 종이를 건네더라"라며 "나는 돈 때문에 간 게 아니라 작품이 좋아서 간 거라고 했다. 백지수표에 적었어도 주셨을지는 모르겠다"고 회상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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