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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자 "촬영 스케줄 탓 제왕절개→복귀, 남편 욕할까 숨어서 울어"(초대) [종합]

  • 김나연 기자
  • 2024-04-01
배우 강부자가 출산 이후 촬영장에 복귀했던 에피소드를 밝히며 "힘들어서 울었다"고 토로했다.

31일 방송된 TV CHOSUN '송승환의 초대'에서는 연기 인생 도합 120년, 배우 강부자와 김창숙의 다사다난한 연기 인생사가 펼쳐졌다.

송승환은 당시 강부자의 출연료에 대해 "강 선생님이 1년에 1900만 원 받아서 연예인 중 1위였다. 요새 돈으로 한 11억 원 정도 된다고 한다"고 말했고, 강부자는 "그 돈 어디갔지?"라고 말했다.

강부자는 백지수표를 받은 바 있다며 "TBC 전속계약하고, 위반 시에는 계약금의 3배를 물어야 하는 조항이 있다. 그넫 계약 종료 한 달 남기고 KBS 작품에 출연했다. TBC 사장님이 나를 호출해서 갔더니 '얼마가 필요해서 그래?'라며 하얀 종이를 건네더라"라며 "나는 돈 때문에 간 게 아니라 작품이 좋아서 간 거라고 했다. 백지수표에 적었어도 주셨을지는 모르겠다"고 회상했다.

한편 1977년 결혼 후 은퇴했던 김창숙은 "6년 쉬면서 꽃꽂이도 배워보고 요리학원도 다녀봐도 재미가 없더라. 방송국에서 러브콜이 왔는데 남편, 시어머니 설득이 필요했다. 용기 없어서 망설이던 중 신문 보니까 내가 드라마 복귀한다는 기사가 나왔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남편 몰래 친정으로 도피했다. 곧바로 남편에게 연락이 왔고, '그냥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제일 걱정되는 건 아이들이었다. 촬영 나가면서도 신경 썼고, 결국은 무사히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어머니와 3년 살았고, 시집살이를 좀 했다"고 했고, 강부자는 김창숙의 시어머니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시어머니다. 안목 높고, 수준 높고, 웬만한 건 눈에 차지도 않는 격이 높으신 분인데 잘 견뎌냈다. 시어머니가 새벽마다 배드민턴 쳤는데 7첩 반상 한정식을 차려놨다"고 밝혔다. 이에 김창숙은 "내가 안 하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했다"고 솔직하게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또한 강부자는 1967년 배우 이묵원과 결혼했다. 그는 "나는 아들 하나 딸 하나 낳았는데 첫째는 순산하고 20일 만에 나와서 일했고, 1974년 드라마 '연화'를 하는데 출산 예정일이 돼서 감독님한테 '아기 낳아야 하니까 일주일만 빼달라'라고 했더니 '작품이 지금 클라이맥스인데 뺄 수 있나. 빨리 낳고 나와'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출산 날짜 당기려고 촉진제를 맞았다. 아기가 나올 생각을 안 해서 할 수 없이 제왕절개를 했다. 일주일 만에 나와서 작품 브레이크 하나도 없이 촬영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점잖았던 역할인데 클라이맥스라서 촬영이 힘들었다. 녹화할 때 꾹 참고 집에서 울었다. 촬영장에서 울면 남편에게 욕할 것 같아서 참았다"고 덧붙였다.

강부자는 "친정엄마와 언니가 아이들을 길러줬다. 엄마가 엄격하고 무서웠다. 엄마 덕분에 우리 아들, 딸이 바르게 컸다. 그래서 나가서 일하는데도 걱정이 없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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