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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언니' 아닌 '배우' 장다아로.."꼬리표 사라지길" [★FULL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4-04-05

"시간이 흐르면서 배우로서 자리를 잡으면 '장원영 언니'라는 수식어는 차츰 없어지지 않을까요? 처음부터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꼬리표가 사라지길 바라요."

연예계 데뷔 전 걸 그룹 아이브(IVE) 장원영의 친언니라는 사실이 먼저 알려져 유명세를 치른 배우 장다아(본명 장진영)가 오롯이 자신만의 이름과 커리어로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장다아는 지난 2월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 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다.

극중 장다아는 2학년 5반에서 모두가 사랑하는 서열 최상위 등급의 백하린 역을 연기했다. 상냥하고 품위 있는 겉모습과 달리 영악함을 감추고 있는 인물. 굴지의 기업 백연그룹 손녀로서 품위 있고 상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합법적 왕따를 뽑는 피라미드 게임의 주동자라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장다아는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피라미드 게임'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라는 꿈을 오래 키워오다가 올해 너무 좋은 작품으로, 좋은 캐릭터로 데뷔를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라며 배우로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 장원영 이어 장다아도 데뷔.."부모님도 만족하고 좋아해"



장다아는 장원영과 같읕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장원영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장다아는 연기자 레이블 킹콩 by 스타쉽 소속이다. 가족이기 때문에 데뷔 전 '장원영 친언니'라고 불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지만, 소속사까지 같기 때문에 장다아는 데뷔 후에도 장원영의 그늘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장다아는 단단했다. 그는 "스스로 연기에 대한 꿈이 오랫동안 확고하게 있었고 그 꿈을 이루게 됐기 때문에 스스로 부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흔들리거나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면서 "연기로서 작품 속 캐릭터가 내가 표현함에 있어서 부족하거나 시청자들에게 그 캐릭터가 만족스럽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나 조차도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까 내가 세워놓은 기준에 내가 도달하고 싶었다. 스스로 세워놓은 기준에 달성하고자 하는 게 컸지 다른 부분에서는 특별하게 마음을 쓰진 않았다"라며 배우로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장다아는 장원영의 연예계 생활이 본인의 배우 데뷔에는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그는 "각자가 하고 싶었던 게 각각 있었다"면서 "연예계 생활이라는 공통점이 생겼는데 우연의 일치였던 것 같다. 각자의 꿈이 자리 잡고 있었던 거고 배우의 꿈을 꾸는데 장원영의 영향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장원영과 가족들의 '피라미드 게임' 시청 반응을 묻자 "가족들이 내가 배우를 하고자 하는 거를 응원을 많이 해주셨고 작품도 재미있게 봐주셨다. 특별히 작품과 관련한 피드백은 없었다. 가족분들이 다 작품 자체를 재밌게 즐겨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대답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연기에 관심이 있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계셨기 때문에 졸업 후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됐을 때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셨어요. '피라미드 게임'이 처음 오픈됐을 때도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부모님께서도 자녀 둘이 연예계 쪽에 뜻이 있다 보니까 신기해하시고, 저희 둘 다 각각 좋아하는 분야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만족하고 좋아해주시고 계세요."


◆ 피할 수 없는 '장원영 친언니' 수식어.."원하지 않았다"



장다아는 '장원영 친언니'라는 수식어를 완전히 배제한 채 '피라미드 게임'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자리를 따냈고,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몰입감 높이는 수준급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제가 배우 준비를 하면서, '피라미드 게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도,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어요. 저는 백하린을 표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신경 썼어요. 백하린과 '피라미드 게임'에만 집중을 했지, 그걸 둘러싸고 있는 부수적인 이야기에는 제 집중을 흩트려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장원영 친언니'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피라미드 게임'이 데뷔작이고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이미 장원영의 친언니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오픈이 돼서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따라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받아들였다. 내가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점점 시간이 흐르면 배우로서 자리를 잡는 거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장원영 친언니'라는 수식어는 차츰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부터 이러한 수식어가 붙길 원했던 건 아니었기 때문에 사라지길 바란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장다아는 이같은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장원영과 비주얼이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에 어떻게서든 대중들에게 공개가 됐을 터. 이와 관련해 장다아는 "많은 분들이 닮았다고 봐주시는데 난 잘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서로가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장원영 친언니라는 사실이 오픈되면서 닮았다는 말들을 해주셔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닮았나?', '처음 보시는 분들은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장다아는 "학창시절부터 개명을 하고 싶었다. 중성적인 느낌에서 유한 이름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우연히 연예계 데뷔를 하게 되면서 예명을 쓰면 그 이름으로 불려지니까 개명을 하지 않고 예명을 사용하게 됐다"면서 본명인 장진영에서 장다아로 예명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장다아는 장원영과 '현실 자매'라고. 동생과 관계가 어떤지 묻자 "어렸을 때야 티격태격 싸웠는데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이를 먹으면서는 부딪힘이 없고 그냥 가족이다. 평범하게 지낸다"라고 전했다.


◆ '피라미드 게임' 위한 장다아의 노력..흡연신 연습까지



장다아가 연기한 '피라미드 게임' 백하린은 고등학생임에도 학교 폭력 주동자라는 다소 센 캐릭터라는 이유로 학교 내에서 여러 차례 흡연을 했다. 장다아는 "흡연자 입장에서 봤을 때 너무 허접해 보이거나 '그냥 담배를 들고 있는 거지' 연기로서 부족해 보일까 봐 가장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흡연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녀 상관 없이 기존 영화나 드라마의 흡연 장면을 보고 작은 손짓, 제스처들을 참고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장다아는 흡연 작품을 참고했음에도 굉장히 부족해 보일 거라 생각했다고. 그는 "라이터 같은 것도 일반적인 라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지포 라이터를 사용했다. 제작해주시는 미술팀에게 라이터를 미리 받아서 집에서 손으로 쥐고 익숙하게 하는 시간이 있었다. 쉽지 않았지만 다음 작품에서도 흡연 장면이 있으면 이번 경험이 바탕이 돼서 조금은 자연스러운 신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는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장다아와 백하린의 실제 성격 싱크로율은 어떨까. 장다아는 "백하린은 굉장히 단단하고 계획이 딱 딱 서있는 캐릭터인데 그 부분에서는 나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백하린을 표현할 때 주변의 타격에 흔들리지 않고 단단함을 유지하는 모습, 머릿속으로는 1부터 10까지 계획이 다 짜여져있는 모습들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싶다. 계획적인 모습은 90% 정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피라미드 게임'이 오픈된 후 제 연기가 나오는 순간순간은 편하게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자꾸 다른 배우들 안에서 내가 튀는지, 톤이 안 맞는지 등 어색하다는 생각을 모니터 하면서 계속 생각했죠.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제 연기에 대한 만족보다는 이번 연기가 다음 작품을 할 때 비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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