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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크라임씬'=메소드 연기 파티, 새 시즌엔 꼭 불러주길"[인터뷰③]

  • 김나연 기자
  • 2024-04-05
-인터뷰②에 이어.


-최근 '크라임씬 리턴즈'가 방송됐다. 모니터를 했는지,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저도 실시간으로 모니터했다. 뿌듯하기도, 아쉽기도 하다. 저도 출연하고 싶었는데 (제작진의) 사정이 있으셨을 거다. 다만, 보면서 '나도 잘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은 했다.(웃음) 다음 시즌엔 꼭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크라임씬'에서 모든 대사가 애드리브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는데, 그 안에서의 캐릭터는 어떻게 구축하나.

▶제가 한 대사는 모두 애드리브다. 대사가 단 하나도 없다. '메소드 연기'의 파티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서 '크라임씬 시즌3'의 김건반 캐릭터는 아예 말을 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근데 당시 홍진호 씨가 아이돌 역할이었고, 그게 너무 웃겼다. '누군가는 욕을 해줘야겠다' 싶어서 인형의 힘을 빌려서 말을 한 거다. 이처럼 캐릭터를 받으면 '이런 대사를 하고, 이런 설정을 해야겠다'고 즉흥적으로 구상한다.

사실 '크라임씬'은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다. 예능이지만, 기본적으로 추리력도 있어야 하고, 예능감에 연기력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잘하기 힘들다. 거기에 어떤 알 수 없는 매력도 있어야 한다. 제가 홍진호 씨를 높게 평가하는 게 그 묘하고 이상한 매력이 극을 풍성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아무나 그 안에서 매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

-'크라임씬' 속에서 시청자들이 꼽는 김지훈의 '인생 캐릭터'는 제각각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는 무엇인가.

▶종합적으로 봤을 떄는 '크라임씬2'의 '김순진' 캐릭터다. 비주얼적으로 멋졌던 것 같고, 일명 '오타쿠' 캐릭터인데 반전이 있었다. '김순진'은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하는 키보드 워리어라서 인터넷에서 쓰는 말을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인터넷 신조어를 배워서 '오나전', '후덜덜' 같은 대사를 미리 암기해 가서 응용했다. 준비해가야 예기치 못한 케미스트리가 생긴다. 진짜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김지훈은 '자기관리 끝판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비법이 있나.

▶따지자면, 저는 기본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다. 나태할 때가 많은데 스스로 '이러지 말아야겠다'고 반성하는 거다. 노력을 많이 해야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하루가 완성된다. 근데 많이 오해하시는 게 저는 늘 그렇게 사는 줄 아신다. 그 모습이 연출도 아니고, 조금의 과장도 없지만, 1년 365일 그렇게 살 수는 없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모습은 나태한 시간을 보낸 후에 정신 차리고 '알차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다. 치열함과 나태함의 반복이라고 보시면 된다.

다행인 건 자기관리를 하는 건 스트레스보다는 즐거움이다. 저는 한 번도 살이 쪄본 적이 없다. 먹어서 행복한 것보다 군살이 늘어나면 싫은 감정이 더 큰 거다. 그러다 보니까 다른 사람들보다는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할 수 있다. 저는 지금 71~72kg 정도인데 20살 때는 58kg였다. 근육랑은 단기간에 늘리기 힘든데, 저는 오랫동안 해서 계단식 성장을 했다. 계속 운동하다 보니까 지금의 결과물을 갖게 됐다.

-기본적으로 배움에 대한 욕망이 큰 것 같다. '나 혼자 산다'에 이어 최근에도 노래를 배우는 모습이 유튜브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노래는 제 평생의 숙원 사업이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는데, 못했다. 재능은 0인데 열정이 사그라지지 않았고, 어느 정도 타협을 한 거다. 악기를 배우는 등 많이 도전했는데 다 포기했다. 근데 노래만큼은 포기가 안 됐고, 또 하다 보니까 조금이나마 느는 게 보였다. 언젠가는 노래로도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싶다. 유튜브에 나가서 노래를 배운 것도 저를 통해서 사람들한테 희망을 주고 싶었다. 노래를 20년 동안 배우고 있는데 좀 더디긴 해도, 어느 정도 해내게 됐다. 처음엔 0이었다면, 지금은 50 정도고, 성장의 고비를 넘어가고 있는 단계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웃음)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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