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선미가 사별 후 느낀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1996년 슈퍼엘리트 모델 선발 대회 2위로 데뷔, 코믹 연기부터 악역까지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믿고 보는 배우' 송선미가 출연했다.
이날 송선미는 집안 곳곳에 숨어 있는 남편의 흔적들을 소개했다. 집에 있는 대부분의 가구들은 신혼 살림으로 약 18년 동안 교체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식탁, 쇼파, 침대 등 다 그대로 쓰고 있다"면서 "신랑이 다 골랐다. 나는 말을 잘 듣는 와이프여서 시키는 대로 다 했다. 그때는 잘 모르고 '예쁘다'고 생각해서 샀는데 때로는 햇빛이 비쳤을 때 보이는 모습들이 있고 바닥에 누워서 뒷모습을 봤을 때 의자의 모습도 있고. 볼수록 참 예쁘더라. 오래된 물건에 이야기와 추억들이 담겨 있어서 좋다"라며 남편을 떠올렸다.
송선미는 7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그는 2006년 미술 감독 고우석과 결혼 후 2014년 딸을 품에 안았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7년 8월, 고우석은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회의실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고우석의 사망 원인은 일가친척에 의한 청부 살인이었다. 친할아버지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집안에서 싸움이 발생했던 것. 이후 2020년 1월 법원은 고우석을 살해 교사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곽 씨가 송선미에게 13억 1000여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송선미는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딸, 반려견과 함께 상도동 아파트에서 거주 중이다. 그는 "딸이 한동안은 나랑 남편이랑 처음 만났을 때 얘기를 계속 물어봤다. 아이가 원하면 언제든지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얘기한다"라며 딸에게 아빠의 부재를 이해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괴로워했다.
또한 송선미는 "내가 처음에 힘들었던 건 남편이 이 세상에 없다는 인식을 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그게 3년 정도 지났을 무렵 비로소 '없구나'를 인식했던 것 같다. 그 다음에는 그리웠다. 그리움이 너무 힘들었다. 5~6년을 비슷한 꿈을 매번 꿨다. 나는 신랑을 찾아다니고 신랑은 계속 딴 곳으로 간다. 요즘은 그 꿈을 안 꾼다. 나에게 많은 사랑을 줬던 사람이다. 한편으로 위로가 되는 건 그 사람과 많은 부분이 닮은 딸이 커가고 있으니까 나에게 위로가 많이 된다"라며 남편과 딸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송선미는 남편 사망 사건 후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자신에 관한 기사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에 홈페이지를 다시 만들던 중 인터넷에 들어가서 나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6~7년 전 사건으로 도배가 돼있는 거다. 그걸 딱 보는데 '이게 뭐지?' 싶었다"면서 "나는 계속 미래를 향해 살아가고 있는데 인터넷상의 나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거다. 그게 너무 이상하게 느껴지고 그 사건 이후 작품을 여러개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그것만 보이는 게 '내가 변화가 없는 건가?' 싶었다. 그럴 때마다 '그만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리 뭔가를 해도 그걸 덮을 수, 이길 수 없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송선미는 '이게 현실이구나'를 깨닫고 '나의 삶을 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그는 "물론 그게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힘이 빠진다든지 회의감을 가지는 것도 우습지 않나. 이건 내 삶인데. 내 삶이 그것에 영향을 받는다는 게 멋있지 않아서 그냥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고 싶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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