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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사랑에 진심' 아이유도 사과받아야 마땅했다[윤상근의 맥락]

  • 윤상근 기자
  • 2024-04-09


가수 아이유마저 사과를 받기에 이르렀다. 월드투어 콘서트 부정 티켓 이슈는 그만큼 중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암행어사를 자처하며 암표 척결을 천명했지만 엉뚱한 생사람은 그래도 잡진 말았어야 했다.

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9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아이유의 2024 월드투어 서울 단독 콘서트 티켓 예매 관련해 당사의 과도한 소명 절차로 인하여 피해 받으신 당사자 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밝히고"부정 티켓 거래 관련 방침(암행어사 제도)에 대한 포상 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 이어 부정 거래 및 프리미엄 티켓 예매 관련에 대해서는 내부 모니터링 팀을 더 강화하겠다. 혹여라도 소명 절차가 발생할 경우, 기존의 과도한 소명 절차 대신 아래 안으로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EDAM엔터테인먼트는 다만 "금전적인 거래가 오가지 않은 티켓 예매 사례의 경우, 부정 거래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며, 어린이 및 청소년 관객의 본인 확인 절차와 관련해 개선의 필요성을 인지, 타사의 여러 사례를 참고해 개선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유 공식 팬클럽 영구제명 제도를 개선하겠다. 더 이상 억울한 팬이 단 한 분이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내용에 대해 당사 내부적으로 소상히 살핀 뒤, 적용 기준에 대해서 신중히 논의 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DAM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더해 아이유에게도 공식 사과의 뜻도 밝혔다.

여러모로 안타깝고 뼈아픈 이슈였다.

아이유는 그간 자신의 공연을 보러 와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이를 진심을 다해 표현해왔다.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사례도 많았고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열린 자신의 전시회에 탈을 쓰고 깜짝 등장하고, 자신의 개인 카드로 굿즈도 사주는 등 팬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준 적이 많았다.

그랬기에 아이유에게 암표 등 부정 티켓은 그야말로 팬사랑에 반하는 존재였다. 누군가의 부정한 행동으로 자신의 팬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끔 해야 하는 일은 아티스트로서 숙명과도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콘서트 부정 티켓을 얻었다는 누명을 쓰고 유애나 영구 제명을 당했다는 한 팬의 주장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A씨는 KSPO DOME에서 개최된 2024년 아이유 'H.E.R.' 월드투어 티켓팅 선예매에 성공했지만 불법 거래로 분류됐고 손글씨로 써가며 친구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신분증 등을 첨부하며 소명 확인을 받았는데 정작 당일 본인 추가 확인이 안됐다며 공연 관람은커녕 유애나 영구제명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EDAM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A씨 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앉아있었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비난이 거세졌다. 결과적으로 해명한 '메뚜기' 발언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결과론이지만 아쉬운 대응이라는 포인트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깔끔하지 못한 대처가 굳이 받지 않아도 될 논란까지 받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럼에도 아이유를 응원하는 팬덤 입장에서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DAM엔터테인먼트는 9일 입장을 통해 암행어사 포상제를 폐지하고 유애나 영구제명 제도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금전적인 거래가 오가지 않은 티켓 예매 사례(가족 및 지인 간 대리 예매 시도)의 경우 부정 거래로 간주하지 않겠다고도 못 박았다.

EDAM엔터테인먼트의 이번 입장처럼 해당 제도로 인해 더 이상 억울한 팬이 단 한 분이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도 물론 당연하다. 이번 이슈를 통해 부정 티켓 거래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 계기도 함께 잘 보완됐으면 좋겠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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