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한 성공에는 팬 아미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좋은 음악, 좋은 콘텐츠는 기본적인 얘기지만, 방탄소년단을 미국 비롯한 전 세계 음악 시장의 메인스트림까지 끌어올린 데에는 분명 아미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비단 방탄소년단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그간 K팝을 세계화에는 팬덤이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팬은 적극적 소비자이기도 하며, 내 스타의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홍보하는 능동적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팬'은 늘 '빠순이'라 불리며 비하를 받기 일쑤였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한 '빅히트 회사 설명회'를 살펴보면 K팝 비즈니스에서 팬덤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다.
빅히트는 자신들의 '위닝 포뮬러'(성공 공식) 중심 지향점에는 팬이 있다며 2020년 사업도 '팬 경험의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팝 비즈니스에서 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팬=고객이자 공동체 일원
이날 빅히트 윤석준 대표는 팬을 '고객'이라고 칭했다. 윤 대표는 음악 산업에서 팬이라 불리는 우리 고객분들은 모두 빅히트 아티스트와 음악에 큰 사랑과 열광을 보내주는 고마운 분들이라며 팬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팬을 두고 빅히트 공동체의 일원이자 음악 산업의 중심축 중 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빅히트는 산업 관계자로서 팬들을 향한 반성과 대우 개선도 약속했다. 윤 대표는 우리 산업은 팬들이 바라는 만큼 이성적인 선택,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좋은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시도를 멈춰선 안된다며 팬분들이 고객으로서 정당하게 대우받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2020년 사업도 '팬 경험의 혁신'에 집중
빅히트의 올해 사업은 '팬 경험의 혁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즉, 팬들이 즐거운 경험을 더 많이(more)하고, 불편함은 덜(less) 느끼며, 최고의(best) 콘텐츠는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이를 위해 한국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플레이존을 월드투어로 확대하고, 공연이 열리는 도시에 투어 빌리지 조성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투어 빌리지의 경우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위해 해외 도시를 관람한 팬을 예로 들며 테마 호텔 숙박, 팝업 스토어 관람, F&B 스토어, 로컬 여행 상품 연동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또 다른 계획은 팬들이 덜 불편할 수 있도록 지난해 시도한 팬들을 위한 서비스들을 더 체계화, 고도화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빅히트는 모바일애플리케이션 위버스를 통해 공연장 MD 구매를 가능케 했다. 공연장 MD 구매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곤 하던 팬들의 불편함을 대폭 해소시켰다. 윤 대표는 이를 더 발전시키고 미국과 일본에 현지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과 동일한 MD 판매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최고의 콘텐츠를 위해서는 글로벌 스타 비욘세와 제이지, U2 등의 무대 디자인팀 스투피시(STUFISH)와 협업해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선보일 것도 예고했다.
글로벌 음악 비즈니스에 눈을 뜬 가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K팝은 팬이 중심인 음악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아이돌의 시대가 시작되고 20년 가까이 팬덤은 늘 비하의 대상이었다. 팬의 가치를 알아보고, 팬 지향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가는 빅히트가 업계 선두주자로 나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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