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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공연의 정석이 궁금하다면 데이식스를 봐라 [스타현장][종합]

  • 잠실실내체육관=이승훈 기자
  • 2024-04-14

한 마디로 미친 공연이다.

음향, 셋리스트, 360도 공연장, 무대 매너, 멤버들의 목 컨디션까지, 뭐 하나 부족함 없이 완벽에 완벽을 더한 '웰컴 투 더 쇼'.

보이 밴드 데이식스(DAY6)가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를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데이식스(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를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 '웰컴 투 더 쇼'의 오프닝곡은 이변 없이 동명의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였다. 최근에 발매한 곡이자 관객들의 떼창을 유발하기에 안성맞춤인 트랙이기에 데이식스는 마이데이(팬덤명)와 함께 시작부터 공연장의 열기를 불태웠다.


오프닝곡으로만 총 여섯 곡을 소화한 데이식스는 "마이데이. 웰컴 투 더 쇼", "오늘 제대로 놀아보는 겁니다. 오늘을 가장 행복한 날로"라며 환상적인 라이브 실력을 자랑했다.

데이식스는 모든 멤버가 군백기를 마친 후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후 4개월 만에 열리는 '웰컴 투 더 쇼'는 완연한 봄날에 펼쳐지는 만큼 '벚꽃콘'이라고 불리며 관객들에게 따스하면서도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음악 에너지를 선물했다.

특히 데이식스는 봄 내음이 물씬 느껴지는 셋리스트를 손수 구성하는가 하면, 무대를 중심으로 좌석을 360도로 개방해 풍부한 입체감을 더했다. 첫 360도 풀 개방형 공연을 선보인 데이식스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감성을 자극하는 곡 퍼레이드와 짜릿한 밴드 사운드를 통해 어떤 각도에서도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무대, 음향 연출을 완성했다.

다만 콘서트 시작 전에는 360도 공연장 을 두고 다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데이식스는 솔로 아티스트가 아닌 4인조 밴드라서 악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모든 구역의 관객들에게 동일한 컨디션과 시야를 제공할지 의문이었던 것. 하지만 데이식스는 해냈다. 무대에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도입, 모든 관객들에게 동일한 조건의 보고 듣는 재미를 선물했다.


원필은 "오늘도 역시나 처음부터 뜨겁다"라며 관객들의 함성을 만족해했고, 영케이는 "지금 360도 공연장으로 찾아왔다. 재밌나요?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아름다운가요? 아름다우면 소리 질러. '웰컴 투 더 쇼'로 시작해서 벌써 여섯 곡을 달렸다"라며 팬들와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다.

또한 영케이는 "앞으로의 모든 곡들에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목 잘 풀고 오셨나요?", 도운은 "여러분들의 함성과 노래 소리를 중앙에서 들으니까 너무 황홀하다. 너무 좋다"라며 팬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보다 차츰차츰 성장형 밴드로 눈도장을 찍은 데이식스는 '웰컴 투 더 쇼'를 통해 자체 최고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하기도 했다. 역대 데이식스 단독 공연 기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

데이식스는 2015년 11월 약 1000석 규모의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첫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 데이식스는 가능한 많은 관중을 수용하기 위해 잠실실내체육관 좌석을 360도 전체 개방하면서 회당 1만 1000석, 사흘 기준 총 3만 4000석을 전석 매진 시켰다.


'웰컴 투 더 쇼'의 정점은 '예뻤어'였다. 지난 2017년 2월 발매된 이후 지난해부터 역주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예뻤어'를 열창하며 마이데이의 떼창을 유발한 영케이는 "지금 너무 예쁘다"라며 관객들을 사랑스럽게 쳐다봤다. 원필 또한 "어떻게 이렇게 예쁠까요? 원래 이런가요?"라며 팬들을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고, 성진도 "에이 새삼스럽게 왜 그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도운 역시 "물어보면 뭐하냐. 당연한 거다. 마이데이는 타고 났다"라고 말해 공연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또 다른 정점은 '해피(HAPPY)'. 원필은 열창을 하던 중 감정이 벅차올랐는지 자신의 파트에서 갑자기 눈물을 터뜨렸다. 원필은 '해피' 무대가 끝나자 "목놓아서 부르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예뻤다. '해피'라는 노래가 딱 이 감정 같다. 슬픈 게 아닌데 진짜 벅차서 슬픈 느낌이다"라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데이식스는 오롯이 네 멤버의 목소리로만 '웰컴 투 더 쇼'를 꽉 채웠다. 밴드와 아이돌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K팝 공연에는 중간에 아티스트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중간 정비를 하기 위해 VCR을 튼다. 그러나 데이식스는 앙코르 셋리스트 전까지 그 흔한 VCR은 물론, 멘트 타임까지 최소화하며 듣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또한 데이식스 콘서트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멤버들의 관객석 투어도 여전했다. 네 멤버는 360도를 개방한 만큼 잠실실내체육관 실내가 굉장히 넓었음에도 스탠딩, 2층, 3층 모든 관객석을 돌아다니며 팬들의 눈을 일일이 맞췄다.


끝으로 도운은 "오늘 감정이 이상하더라. 벅차오르는 기쁨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너무 행복했다. 여러분 덕분에 '나는 진짜 행복한 사람이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다. 공연은 끝났지만, 데이식스는 이제 시작이다. 다음에도 좋은 추억 만들고 행복한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다"라며 '웰컴 투 더 쇼'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필은 "오늘도 너무나 행복했다. 맨 처음에 '360도 공연장을 하는 거 어떻겠냐'고 했을 때 우려도 많았다. 우리 네 명은 일반적인 밴드의 포맷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관객들에게 우리가 다 잘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봤는데 잘한 것 같다. 우리에게 잊지 못할 공연을 선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힘든 날들이 찾아와도 우리는 잘 버텨서 끝까지 악착같이 살아가봅시다. 오늘도 우리에게 멋진 추억 안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영케이는 "너무 재밌다. 진짜 이 순간이 베스트 파트인 것 같다. 영원을 노래하는 데이식스 곁에 영원히 함께할 마이데이에게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이 이번 활동의 마무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즐거웠다. '데이식스가 언제 어떻게 돌아올까'라는 상상을 많이 했었다. 꽤 오랫동안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성숙한 데이식스를 꿈꿨었는데 똑같다. 여전하게 변함없는 것 같다. 변치 않을 것 같다. 행복합시다"라고 전했다.

성진은 "360도 공연장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사운드가 나올지, 어떻게 모니터가 나올지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다. 하지만 좋았다. 이 모든 건 마이데이 덕분이다"라며 울컥한 심정을 드러냈다.

데이식스는 지난달 18일 여덟 번째 미니앨범 '포에버(Fourever)'를 발매했다.
잠실실내체육관=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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