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히딩크가 가장 기억에 남는 2002년 월드컵 주요 명장면에 대해 밝혔다.

1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240회에서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명장' 거스 히딩크가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MC 유재석은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한 박지성 선수를 언급하며 히딩크에게 박지성 선수를 발굴하게 된 계기에 관해 물었다. 히딩크는 "박지성 선수를 일본 J-리그에서 뛸 때 처음 봤다. 그땐 대학, 군대까지도 돌아다니며 잘 알려지지는 않아도 훌륭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려 했다. 지성은 그중 하나였다"라고 답했다.

이어 히딩크는 "내가 보는 가능성대로 발전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증명해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히딩크는 대한민국 국가 대표 감독으로 활동 당시 일명 '히딩크 룰'을 적용해 축구 국가대표팀의 문화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단체 이동 시 복장 통일, 반바지 금지, 식사 시간 통일 그리고 식사 중 핸드폰 금지를 규칙으로 도입했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폐쇄적이었던 한국 축구 문화를 바꾸고자 감독과 선수들이 매주 연습할 수 있도록 대한 축구 협회와 적극적으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는 취임 초 얻었던 '오대영(5대0)' 별명을 아직 기억한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팀은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유럽의 강호팀들과 겨루며 연달아 5대 0의 부진한 성적을 냈고, 그 결과 히딩크는 '오대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었다.

그는 "괜찮다. 그 별명을 모욕적으로 로 느낀 적은 없다.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이어진 황선홍 감독의 인터뷰에서 그는 "당시 5대 0으로 계속 져서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히딩크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라. 우린 잘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었다"라며 히딩크를 향한 두터운 신임을 드러냈다.

"2002년 월드컵 중 가장 기억 남는 경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주요 경기였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경기가 아닌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이 가장 기억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시작을 위해 승리가 간절했다. 황선홍 선수가 이을용 선수의 어시스트를 받아서 골을 넣었다. 월드컵에서 처음 승리한 중요한 경기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