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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힐 방법 찾아" 하이브, 배임 혐의로 민희진 대표 고발 [종합]

  • 안윤지 기자
  • 2024-04-25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결국 하이브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다.

25일 하이브는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앞서 하이브는 어도어 전산자료 확인 중 최소 3건의 문건을 확인했다. 해당 문건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근인 A씨가 지난달 23일 작성한 문건엔 '어젠다'(Agenda)란 제목 아래 '경역 기획', '계약서 변경 합의', '외부 투자자 유치 1안·2안 정리' 등 내용이 담겨있었다.

'외부 투자자 유치 1안·2안 정리'란 항목엔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란 대목과 함께 내부 담당자 이름도 적시돼 있다. 하이브는 G는 싱가포르 투자청(GIC), P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하이브의 죄악', '프로젝트 1945' 등 제목이 달린 문건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특히 '프로젝트 1945'는 고소·고발, 민사소송, 여론전 등의 소제목이 담겨 있었다. 이에 하이브 측은 '프로젝트 1945'가 우리나라 해방 연도 1945년이란 숫자를 내포하는 것으로 봤다. 어도어 관계자는 '프로젝트 1945' 문서에 대해 "실현 가능성 없는 개인의 낙서 같은 걸,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유출된 정보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중간 감사 결과를 통해 민 대표 및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단체 대화방의 대화록 및 전산 자료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록엔 한 경영진이 "이런 방법도 있다"며 하이브가 어도어를 매각할 수 있는 과정들을 담았다. 이어 "이렇게 되면 옛날에 못 팔고 남겨 놓은 *%가 다시 쓸모 생긴다"란 말도 덧붙였고 상대방은 "대박"이라며 감탄한다. 이에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정황이 밝혀지면서 하이브는 이날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와 부대표 2명 등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고 질의서를 보냈다. 민 대표는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을 부인했으며 이 사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4일 오후 6시 직전 하이브가 보내온 감사 질의서에 답변한 걸로 전해졌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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