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어도어 측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한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법률대리인 세종과 민희진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 초반에는 다소 침착한 태도로 브리핑을 이어갔으나 점점 격양된 상태로 변화하면서 공식적인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욕을 내뱉었다.
특히 당초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박지원 CEO에 대해 '시혁 님', '지원 님'이라며 존중의 호칭을 붙였지만, 갈수록 'X발X끼' ,'X저씨', '등X새X' 등이라고 말하면서 자리에 맞지 않은 언행들을 이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민희진은 "무슨 X소리냐. 자기네(하이브)들이 나를 배신하고 내가 이렇게 X같이 일했는데"라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민희진 법률대리인 세종 측은 "(민희진 대표가) 격양돼서 다소 말이 많은데 비유를 하면 능력 있는 남자, 여자가 만나서 결혼해서 예쁜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고 있다. 곧 예쁜 아이들이 중요한 수능 시험을 앞두고 있는 시기인데 그런 상황에서 서로 능력들이 너무 좋다 보니까 갈등도 있는 거다. 어쩄든 예쁜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고 있으니까 잘 살아보려고 하는, 부부 계약 같은 주주간 계약이 있는 거다. 잘 살아보려고 두 사람이 나에게 상담을 온 거다. 그런데 갑자기 이혼 소장이 날라온 거다. 근데 그 이혼소장이 만천하에 공개된 상황이다. 내일모레 아이들이 수능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소 감정적인 거다"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지난 22일 하이브 감사팀은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자산 회수와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 또한 하이브 임원 A 씨 등이 경영권 탈취 계획을 세운 정황을 파악, 감사권을 전격 발동했다.
특히 A 씨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기거나 하이브 재직시부터 어도어 독립에 필요한 영업 비밀 등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는가 하면,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오다 하이브 사내 감사에 포착됐다고.
어도어는 2021년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로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이자 걸 그룹 뉴진스를 프로듀싱한 민희진 대표가 2대 주주로 있다. 민희진은 지난해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지분 18%를 11억 원 가량에 매입했다. 하이브는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는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날 민희진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데뷔한 걸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모든 연예 활동 등을 카피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하이브 측에서 나의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 또 언론에는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 등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25일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 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또한 하이브는 중간 감사 결과에서 민희진과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단체 대화방의 대화록 및 전산 자료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록에는 어도어 대표 이사가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겨 있다. 하이브는 감사 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 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이날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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