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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김갑수 "홍만대 役, 원래 더 일찍 죽는 캐릭터"[인터뷰②]

  • 안윤지 기자
  • 2024-04-26
'눈물의 여왕' 배우 김갑수가 대본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갑수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종영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눈물의 여왕'은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인 백현우(김수현 분)의 위기와 사랑을 그린다. 김갑수는 극 중 홍해인의 할아버지 이자 퀸즈 전 회장 홍만대 역을 맡았다.

홍만대는 모슬희(이미숙 분)의 계략에 빠져 치매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다 잠시 그가 정신을 차린 사이, 모슬희와 마주하게 됐고, 이후 사망하게 된다. 김갑수는 워낙 '죽어야 사는 남자'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일찍 사망하는 캐릭터를 맡았을 때 드라마가 잘된다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런 말에 비해 꽤 길게 살았지만, 서사로 보면 갑작스러운 죽음이라 충격을 안겼다.

김갑수는 "난 사실 원래 대본에선 더 일찍 죽는다. 3~4회쯤이었던 거 같다. 죽일 수가 없었던 거 같다. 그래서 몇 회 더 한 거였다"라며 "박(지은) 작가가 대사를 잘 쓴다고 생각했다. 말 표현이 좋더라"고 말했다.

특히 홍만대의 장면 중 모슬희에게 기억이 돌아온 사실을 들킨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김갑수는 "사실 (홍만대가) 기억을 잃었는지, 아닌지는 누구도 모른다. 홍만대만 안다. 기억 그대로 있다고 할 수도 있고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고도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정확한 지문이 적혀 있지 않아 연기자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했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을 두고 다양한 얘기가 오가는 게 재밌다. 그러니 드라마를 보고 즐기길 바란다"라고 얘기했다.

홍만대 가족들은 홍만대를 제외하고 모두 백현우(김수현 분)의 가족이 사는 용두리로 향하게 된다. 본의 아니게 홍만대만 향하지 못해 아쉬움은 없었을까. 김갑수는 "아쉬움은 없다. (나도 간다면) 엉망이 된다"며 "가족들이 내려가는 건 참 재밌는 설정이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낸 작가가 대단하고 놀라웠다. 어떻게 보면 빈털터리 아니냐. 참 아프다. 진지함이 들어가야 하는데 더 좌충우돌한 장면이 나왔다. 박지은 작가가 그런 걸 노리고 쓰는 거 같다. 진지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김갑수는 가장 기억 남는 장면으로 홍해인(김지원 분)과 만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김)지원이랑 만날 때가 기억난다. 딱 한 신 만난다. 방에서 만나는데, 지원이의 표정을 보고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지원이의 표현은 쉬운 게 아니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수현을 놀리는 장면이 기억난다. 사냥하려고 서 있는데 수현이를 놀리는 장면이 있다. 내가 막 약 올리는 게 있다. 그때 수현이 표정이 어정쩡했다. 수현이가 (나한테) 놀림을 많이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 이어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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