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를 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내에서 차별 당했다고 말한 가운데 하이브가 민희진의 주장을 반박했다. 양측은 극과 극 입장을 보이며 이번 갈등이 길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민 대표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주주가치와 IP 보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라며 12가지 주장에 반박했다.
앞서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의혹 및 배임 혐의에 대해 "희대의 촌극"이라고 부인하며 "난 쏘스뮤직이 아닌 빅히트 CBO로 입사했다. 경영권 탈취를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 없다. 실제로 배임이 될 수가 없다"고 했다.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 세종 측도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을 때 성립하는 건데 우리가 보기에는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민희진 대표가 의도를 했거나 착수했거나 하는 일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또 그는 하이브가 자신을 배신했다며 "'넌 이제 필요 없으니까' 하며 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느껴진다. 엔터 업계 30년 역사상 뉴진스로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다. 난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지원 하이브 CEO와 나눈 메신저를 공개하며 뉴진스 멤버들을 구성하고 데뷔시키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민 대표는 뉴진스를 데뷔시키는 과정 중 "희진 님, 우리 하이브 첫 걸그룹 준비하는 이 팀은 쏘스(뮤직) 차기 걸 그룹으로 나가야 할 거 같다. 사쿠라, 김채원을 필두로 한 그룹을 첫 걸 그룹으로 내게 됐다", "'유퀴즈'에 출연할 때 뉴진스가 전원 신인으로 구성된 그룹이란 말은 하지 마라" 등을 듣기도 했다고.
이어 민 대표는 주주 간 계약상 경업금지 조항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때 그는"지금 재직 중인 회사에 평생 묶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답답하지 않겠나. 비밀 유지 의무가 있어서 밝힐 순 없지만 불리한 조항이 있어서 재협상을 하고 있다"라며 "내가 팔지 못하게 꽁꽁 묶어둔 5%(의 지분). 주주 간 계약이 노예 계약처럼 걸려있다. (그 지분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어서 하이브에 영원히 묶여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의 말에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하루가 지난 26일 장문의 입장을 통해 △경영권 탈취가 농담, 사담이었다, △금전적 보상이 적었다, △(뉴진스를) 첫 번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데뷔 시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라고 했다, △노예계약이다, △무속인은 단순 친구다, △하이브는 뉴진스를 아끼지 않는 것인가 등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먼저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는 주장에 "여러 달 걸쳐 동일한 목적하에 논의가 진행된 기록이 대화록, 업무일지에 남아있다.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라고 봤다. 또 "이미 풋옵션 행사로 획득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고 행동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권리침해소송, 투자사, 여론전 등의 용어가 적시된 문건이 여러 건 발견된 것을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며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한 걸로 처리해야 해'란 지시도 기록이 있다"고 했다.
뉴진스와 관련해선 "뉴진스가 하이브 첫 걸그룹이 되지 못했던 건 민 대표가 당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만들 수 있길 요청하며, 본인 별도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고 강력히 주장했기 때문"이라며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을 이전하느라 뉴진스 데뷔 일정은 하이브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얘기했다. 또 '뉴진스 PR을 차별했다'는 주장에 "방탄소년단을 위시해 그룹과 개인으로 모두 8개 팀이 활동한 빅히트뮤직의 659건, 세븐틴 등 4개 팀이 활동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365건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뉴진스 PR에만 소홀하다'고 주장하기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는 건 민 대표다. 보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좋고, 받아주지 않으면 관계를 끝낼 빌미로 삼으려 한다"며 "이런 요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소위 '빌드업'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단언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민 대표의 주주 간 계약 중 '경업 금지 조항'에 대해선 "어느 업종이나 흔히 있는 조항"이라며 "영원히 묶어놨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민 대표는 올해 11월부터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주식을 매각한다면 당사와 근속 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11월부터는 경업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민 대표는 측근들과 나눈 대화에도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을 행사해 EXIT 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라고 말했다. 또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냈다"며 "민 대표는 돈에 관심 없다고 하지만 논의를 촉발한 핵심 쟁점은 보상의 규모"라고 덧붙였다.
반박과 반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진스는 이날 신보 재킷 사진을 공개했으며 오는 5월 컴백을 앞둔 상황. 그들이 회사 내홍을 겪는 중에도 컴백을 잘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하이브는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민 대표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주주가치와 IP 보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라며 12가지 주장에 반박했다.
앞서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의혹 및 배임 혐의에 대해 "희대의 촌극"이라고 부인하며 "난 쏘스뮤직이 아닌 빅히트 CBO로 입사했다. 경영권 탈취를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 없다. 실제로 배임이 될 수가 없다"고 했다.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 세종 측도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을 때 성립하는 건데 우리가 보기에는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민희진 대표가 의도를 했거나 착수했거나 하는 일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또 그는 하이브가 자신을 배신했다며 "'넌 이제 필요 없으니까' 하며 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느껴진다. 엔터 업계 30년 역사상 뉴진스로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다. 난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지원 하이브 CEO와 나눈 메신저를 공개하며 뉴진스 멤버들을 구성하고 데뷔시키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민 대표는 뉴진스를 데뷔시키는 과정 중 "희진 님, 우리 하이브 첫 걸그룹 준비하는 이 팀은 쏘스(뮤직) 차기 걸 그룹으로 나가야 할 거 같다. 사쿠라, 김채원을 필두로 한 그룹을 첫 걸 그룹으로 내게 됐다", "'유퀴즈'에 출연할 때 뉴진스가 전원 신인으로 구성된 그룹이란 말은 하지 마라" 등을 듣기도 했다고.
이어 민 대표는 주주 간 계약상 경업금지 조항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때 그는"지금 재직 중인 회사에 평생 묶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답답하지 않겠나. 비밀 유지 의무가 있어서 밝힐 순 없지만 불리한 조항이 있어서 재협상을 하고 있다"라며 "내가 팔지 못하게 꽁꽁 묶어둔 5%(의 지분). 주주 간 계약이 노예 계약처럼 걸려있다. (그 지분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어서 하이브에 영원히 묶여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의 말에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하루가 지난 26일 장문의 입장을 통해 △경영권 탈취가 농담, 사담이었다, △금전적 보상이 적었다, △(뉴진스를) 첫 번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데뷔 시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라고 했다, △노예계약이다, △무속인은 단순 친구다, △하이브는 뉴진스를 아끼지 않는 것인가 등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먼저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는 주장에 "여러 달 걸쳐 동일한 목적하에 논의가 진행된 기록이 대화록, 업무일지에 남아있다.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라고 봤다. 또 "이미 풋옵션 행사로 획득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고 행동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권리침해소송, 투자사, 여론전 등의 용어가 적시된 문건이 여러 건 발견된 것을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며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한 걸로 처리해야 해'란 지시도 기록이 있다"고 했다.
뉴진스와 관련해선 "뉴진스가 하이브 첫 걸그룹이 되지 못했던 건 민 대표가 당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만들 수 있길 요청하며, 본인 별도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고 강력히 주장했기 때문"이라며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을 이전하느라 뉴진스 데뷔 일정은 하이브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얘기했다. 또 '뉴진스 PR을 차별했다'는 주장에 "방탄소년단을 위시해 그룹과 개인으로 모두 8개 팀이 활동한 빅히트뮤직의 659건, 세븐틴 등 4개 팀이 활동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365건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뉴진스 PR에만 소홀하다'고 주장하기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는 건 민 대표다. 보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좋고, 받아주지 않으면 관계를 끝낼 빌미로 삼으려 한다"며 "이런 요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소위 '빌드업'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단언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민 대표의 주주 간 계약 중 '경업 금지 조항'에 대해선 "어느 업종이나 흔히 있는 조항"이라며 "영원히 묶어놨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민 대표는 올해 11월부터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주식을 매각한다면 당사와 근속 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11월부터는 경업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민 대표는 측근들과 나눈 대화에도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을 행사해 EXIT 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라고 말했다. 또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냈다"며 "민 대표는 돈에 관심 없다고 하지만 논의를 촉발한 핵심 쟁점은 보상의 규모"라고 덧붙였다.
반박과 반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진스는 이날 신보 재킷 사진을 공개했으며 오는 5월 컴백을 앞둔 상황. 그들이 회사 내홍을 겪는 중에도 컴백을 잘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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