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에서 아쉽게 퇴장한 배우 김갑수가 주연인 배우 김지원, 김수현을 극찬했다. 젊은 배우란 말이 무색하게 능숙한 연기력을 보인 두 사람의 앞날이 더 기대된다.
김갑수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종영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눈물의 여왕'은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인 백현우(김수현 분)의 위기와 사랑을 그린다. 김갑수는 극 중 홍해인의 할아버지 이자 퀸즈 전 회장 홍만대 역을 맡았다.
이번 드라마는 10회에서 19%(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한 후 12회에서 20%를 돌파, 14회에선 21.6%를 달성했다. 현재 tvN 역대 시청률 1위는 '사랑의 불시착'으로, '눈물의 여왕'과 단 0.1% 차이다.
먼저 김갑수는 "요즘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동안 이런 드라마가 잘 없다가 요즘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나오니 인사를 많이 하더라"며 "나한테 '잘 보고 있다', '매일 운다'고 했다"라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작품을 많이 안 해서 내가 노는 줄 알더라. 요즘에 '드라마 왜 안 나오냐'고 하는데 '안 시켜준다' 하고 말았다. ('눈물의 여왕'이) 잘 돼서 출연한 입장의 연기자로 기분 좋다. 그게 다 애들의 덕분이다. 김수현, 김지원이 덕분"이라고 전했다.
'눈물의 여왕'은 종영을 앞둔 상황이다. 여기서 '사랑의 불시착'을 넘길 거 같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넘긴다. 현빈이 어디 감히... 근데 이제 이 말이 나가면 현빈이 연락이 와서 '왜 그러냐'고 할 거 같다"고 장난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미숙과 김갑수는 과거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비슷한 서사로 연기한 바 있다. 또다시 만난 소감은 어떨까. 김갑수는 "맞다. 난 거기서도 죽었다"라며 "그때도 호흡이 잘 맞았고 지금도 그랬다. 연기하기 편했다"라고 말했다.
극 중 홍만대는 모슬희에게 자산을 모두 빼앗기고 결국 사망하게 된다. 이에 "박(지은) 작가가 모슬희를 생각하는 게 남다르다. 애증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 그만큼 믿고 그랬던 인물이다. 여기서 시중을 잘 들고 옆에서 그랬던 인물에게 재산을 빼앗기게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그런 거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슬희(이미숙 분)와 홍만대(김갑수 분) 관계에 대해 "사랑이라 얘기하기 어렵지만 사랑 일 거다. 어떤 믿음, 연민 결국은 애증의 관계가 있지 않나 싶다. 홍만대는 자기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인 찌개 맛을 만드는 게 모슬희다"라며 "말하자면 그게 실제라면 어떨까 싶다. 큰 기업에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나. 자식들은 다 그렇게 되고 그랬을 때 위로 할 사람이 누구일까 싶다. 그래서 위로받고 싶고 예뻐해 주고 싶고 믿어주고 싶고 그런 부분이 홍만대 마음이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김갑수는 주연이었던 김지원, 김수현에 대해 "드라마 잘된 이유는 두 사람 덕분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김지원은 정말 예쁘더라. 지원이를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봤다. TV로만 보고 (연기는) 처음 봤다. 젊은 여성 연기자가 많은데 그중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그러려면 어떤 매력을 발산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라며 "그래서 지원이가 이번 작품을 통해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김지원이) 뚫고 올라간 거 같다. 지원이가 잘한다. 그런 인성은 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극찬했다.
또한 김수현에 대해 "말할 거 없다. 수현이가 이번에 특히 잘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드라마 장르가) 멜로이긴 하지만 아내가 죽고 이혼하고 싶다는 둥 복잡한 상황을 연기하는 것 아닌가. 이게 쉽지 않다"라며 "둘 다 어리기도 해서 (이런 상황 연기가) '억지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근데 잘했다. 내가 수현이한테 문자도 했다. 정말 잘한다고"라고 얘기했다.
극 중 김갑수가 생각하기에 가장 '금쪽이'와 애착 가는 인물은 누구였을까. 그는 "당연히 (곽) 동연이가 가장 금쪽이고 애착은 해인이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다. 범자도 예쁜데 홍만대에 대한 원망이 너무 크지 않나"라며 "모슬희와는 어떤 관계인가 싶긴 하다. 옆에서 돌봐주긴 하지만 또 여러 일이 있지 않나. 이런 상황을 보면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거 같기도 하다"라고 했다.
김갑수는 과거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몇십 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등 약 50년간 활발한 배우 생활을 해왔다. 50년간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을 터. 그는 "사실 난 슬럼프가 자주 온다. 어릴 때 연극부터 시작했는데 당시엔 내가 한 연기에서 탈피하지 못해 괴로웠다. 이걸 바꾸고 다른 일을 하는 게 쉽지 않더라. 자기 몸에 배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습관화된 거 같다"라며 "사람한테 기회나 계기가 있어야 하듯, 연기자도 마찬가지다. 나이 먹어서는 감정 소모가 더 심하고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난 감독을 믿는다. 자기 연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감독이다. 감독과 같은 배를 탄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어떻게 끝을 낸다'라고 했으면 배를 같이 타는 거다. 어떻게 하면 잘, 무사히 만들 수 있을까 싶다. 망했으면 할 수 없는 거다. 같이 책임지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김갑수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종영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눈물의 여왕'은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인 백현우(김수현 분)의 위기와 사랑을 그린다. 김갑수는 극 중 홍해인의 할아버지 이자 퀸즈 전 회장 홍만대 역을 맡았다.
이번 드라마는 10회에서 19%(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한 후 12회에서 20%를 돌파, 14회에선 21.6%를 달성했다. 현재 tvN 역대 시청률 1위는 '사랑의 불시착'으로, '눈물의 여왕'과 단 0.1% 차이다.
먼저 김갑수는 "요즘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동안 이런 드라마가 잘 없다가 요즘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나오니 인사를 많이 하더라"며 "나한테 '잘 보고 있다', '매일 운다'고 했다"라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작품을 많이 안 해서 내가 노는 줄 알더라. 요즘에 '드라마 왜 안 나오냐'고 하는데 '안 시켜준다' 하고 말았다. ('눈물의 여왕'이) 잘 돼서 출연한 입장의 연기자로 기분 좋다. 그게 다 애들의 덕분이다. 김수현, 김지원이 덕분"이라고 전했다.
'눈물의 여왕'은 종영을 앞둔 상황이다. 여기서 '사랑의 불시착'을 넘길 거 같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넘긴다. 현빈이 어디 감히... 근데 이제 이 말이 나가면 현빈이 연락이 와서 '왜 그러냐'고 할 거 같다"고 장난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미숙과 김갑수는 과거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비슷한 서사로 연기한 바 있다. 또다시 만난 소감은 어떨까. 김갑수는 "맞다. 난 거기서도 죽었다"라며 "그때도 호흡이 잘 맞았고 지금도 그랬다. 연기하기 편했다"라고 말했다.
극 중 홍만대는 모슬희에게 자산을 모두 빼앗기고 결국 사망하게 된다. 이에 "박(지은) 작가가 모슬희를 생각하는 게 남다르다. 애증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 그만큼 믿고 그랬던 인물이다. 여기서 시중을 잘 들고 옆에서 그랬던 인물에게 재산을 빼앗기게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그런 거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슬희(이미숙 분)와 홍만대(김갑수 분) 관계에 대해 "사랑이라 얘기하기 어렵지만 사랑 일 거다. 어떤 믿음, 연민 결국은 애증의 관계가 있지 않나 싶다. 홍만대는 자기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인 찌개 맛을 만드는 게 모슬희다"라며 "말하자면 그게 실제라면 어떨까 싶다. 큰 기업에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나. 자식들은 다 그렇게 되고 그랬을 때 위로 할 사람이 누구일까 싶다. 그래서 위로받고 싶고 예뻐해 주고 싶고 믿어주고 싶고 그런 부분이 홍만대 마음이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김갑수는 주연이었던 김지원, 김수현에 대해 "드라마 잘된 이유는 두 사람 덕분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김지원은 정말 예쁘더라. 지원이를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봤다. TV로만 보고 (연기는) 처음 봤다. 젊은 여성 연기자가 많은데 그중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그러려면 어떤 매력을 발산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라며 "그래서 지원이가 이번 작품을 통해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김지원이) 뚫고 올라간 거 같다. 지원이가 잘한다. 그런 인성은 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극찬했다.
또한 김수현에 대해 "말할 거 없다. 수현이가 이번에 특히 잘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드라마 장르가) 멜로이긴 하지만 아내가 죽고 이혼하고 싶다는 둥 복잡한 상황을 연기하는 것 아닌가. 이게 쉽지 않다"라며 "둘 다 어리기도 해서 (이런 상황 연기가) '억지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근데 잘했다. 내가 수현이한테 문자도 했다. 정말 잘한다고"라고 얘기했다.
극 중 김갑수가 생각하기에 가장 '금쪽이'와 애착 가는 인물은 누구였을까. 그는 "당연히 (곽) 동연이가 가장 금쪽이고 애착은 해인이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다. 범자도 예쁜데 홍만대에 대한 원망이 너무 크지 않나"라며 "모슬희와는 어떤 관계인가 싶긴 하다. 옆에서 돌봐주긴 하지만 또 여러 일이 있지 않나. 이런 상황을 보면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거 같기도 하다"라고 했다.
김갑수는 과거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몇십 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등 약 50년간 활발한 배우 생활을 해왔다. 50년간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을 터. 그는 "사실 난 슬럼프가 자주 온다. 어릴 때 연극부터 시작했는데 당시엔 내가 한 연기에서 탈피하지 못해 괴로웠다. 이걸 바꾸고 다른 일을 하는 게 쉽지 않더라. 자기 몸에 배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습관화된 거 같다"라며 "사람한테 기회나 계기가 있어야 하듯, 연기자도 마찬가지다. 나이 먹어서는 감정 소모가 더 심하고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난 감독을 믿는다. 자기 연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감독이다. 감독과 같은 배를 탄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어떻게 끝을 낸다'라고 했으면 배를 같이 타는 거다. 어떻게 하면 잘, 무사히 만들 수 있을까 싶다. 망했으면 할 수 없는 거다. 같이 책임지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