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보고 싶어서 했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작품과 관련 없이 헤어 파격 변신을 한 배우들이 꽤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경표, 이동욱, 윤은혜, 이설, 이상아가 올해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 큰 변신을 감행했다.

가장 최근 뜻밖의 논란(?)을 부른 이가 있었으니, 고경표가 남자 연예인 중 최초로 '히메컷'에 도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앞서 송혜교, 이효리, 수지, 뉴진스 해린, 트와이스 사나 등 몇몇 여자 연예인들이 히메컷으로 힙함을 드러냈는데, 고경표가 그 계보를 이어보려 한 것.

고경표는 지난 3월 '2024 F/W 서울패션위크' 미스지 컬렉션 행사에 참석하며 히메컷을 공식 자리에서 최초 공개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준비한 헤어스타일은 체중이 불어난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단 반응을 불렀고, '아직 입금 전'이란 기사 타이틀까지 나왔다.


이에 고경표는 해명까지 하게 됐는데, 그는 지난달 19일 가수 대성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 출연해 "내가 히메컷을 하고 싶었다"라고 순전히 자신의 의지대로 변신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표는 "이게 살이 좀 더 빠졌어야 되는데. 아니 심지어 실제로는 5kg 이상 빠졌는데 내가 긴장해서 사진을 이렇게(턱을 접으며) 찍은 거다"라며 "'아직 입금 전'이라고 하더라. 입금이 끝났는데, 이미 끝나서 그 돈을 다 썼는데 입금 전이라고"라며 웃었다.

대성은 "뭐 보고 자른 거냐"라고 물었고, 고경표는 "남자 히메컷이 없었다"라며 자신이 '남자 히메컷 창시자'임을 밝혔다. 고경표는 "히메컷이란 게 얼굴도 작아 보이게 하는 거 같고 머리가 안으로 말린 게 귀여워 보이더라. 그걸 해보고 싶더라"고 했다.

이날 같이 출연한 태양이 "작품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던 거냐"라고 묻자 고경표는 "전혀 상관이 없다. 배우들은 작품이 없으면 머리를 길러야 된다. 다음 역할에 맞춰서 잘라야 되니까"라며 "근데 히메컷이 너무 해보고 싶은 거다. 그림을 그려 간 거고 미리 준비해서 (미용실에) 보여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데 히메컷이 사실 입꼬리까지 머리가 내려와야 되는데 내가 머리가 덜 자라서 광대에서 머리가 끊겼다"고 했고, 대성은 "그냥 광대컷 아니냐"며 웃었다.


고경표 이전엔 이동욱이 인생 첫 은발 탈색헤어로 변신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새롭다는 반응과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같이 나온 바. 이에 대해서도 당사자가 직접 해명 아닌 해명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동욱은 지난 1월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제작발표회에서 은발로 등장,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머리를 이렇게 바꾼 이유는 팬들 즐거우라고 한 것밖에 없다. 작년에 팬사인회를 하면서 바꿨는데 지금은 내가 탈색한 걸 까먹으며 지내고 있다"라고 자연스럽게 본인의 변화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윤은혜도 지난 3월 샛노란 탈색 헤어로 변신한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해 그룹 베이비복스 시절을 추억케 했다. 윤은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망의 염색하는 날"이라며 인생 두 번째 탈색을 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윤은혜는 헤어샵에서 "무섭다"고 긴장했지만 탈색약을 바르고 변해가는 과정을 보며 "너무 신기하다. 색깔이 핑크색으로 빠지고 있다", "SF영화 같다. 재밌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윤은혜는 샛노란 머리에서 두 번의 염색 과정을 거친 후 자연스럽게 밝아진 머리를 최종으로 선보였다. 윤은혜는 "나도 끝나고 샵도 끝났다"며 기나긴 변신 과정을 마치고 후련한 기분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