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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수, 'TOMBOY'로 '불후의 명곡' 최종 우승

  • 허지형 기자
  • 2024-05-05
최성수가 4연승 파죽지세의 권인하를 제치고 '불후의 명곡'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656회는 '꽃중년 특집'으로 꾸며졌다. 홍서범, 권인하, 이현우, 박남정, 심신, 최성수가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곡들로 무대를 채웠다. 이날 시청률은 전국 4.2%(닐슨코리아 기준)로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첫 번째로 홍서범이 '불후의 명곡' MC 이찬원의 '시절인연'을 선곡해 불렀다. 목소리의 힘으로 차분하게 채워낸 1절에 이어 2절부터는 코러스를 투입하고 밴드 사운드를 높이며 감정을 고조시켰다. 홍서범 특유의 가성 고음 처리와 진솔하게 토해내는 감성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원작자인 이찬원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며 감동했다. 홍서범만의 감성이 촉촉하게 모두의 감성을 적셨다.

권인하는 "이찬원의 '시절인연'은 때묻지 않은 청년이 세상이 상처받은 느낌이었는데, 홍서범이 부르니까 이미 많이 다쳐서 상처에도 무난히 이겨내는 느낌이었다"라고 평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찬원은 홍서범을 향해 "'시절 인연' 선배님 가지시라"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두 번째 무대에 권인하의 공이 뽑혔다.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을 선곡한 권인하는 완연한 로커로 변신했다. 밴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천둥 호랑이' 권인하의 날카롭고 선명한 보컬이 귀를 사로잡았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도 전혀 녹슬지 않은 가창력에 중년의 무르익은 감성이 더해지며 내공을 폭발시켰다. 특히, 전혀 힘들이지 않고도 터져 나오는 밀도 높은 고음이 일품이었다.

이현우는 "시간여행하는 것 같다. 어떻게 저렇게 똑같을까 싶다"며 감탄했다. 첫 번째 대결은 권인하가 홍서범보다 많은 득표로 1승에 성공했다.

뒤이어 이현우가 세 번째로 호명됐다.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로 무대에 오른 이현우는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펼쳐내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트레이드 마크인 부드러운 음색을 내려놓고 숨겨뒀던 거친 보이스를 선보였는데, 이전엔 볼 수 없던 수컷의 강렬한 멋이 뿜어져 나왔다. 몸을 흔들고 무대를 휘저으며 '록 스피릿'을 발산했다. 무대 말미 포효하듯 뽑아낸 고음이 관객들의 신명을 돋웠다.

MC 김준현은 "꽃중년 특집 아니냐, 이현우는 아직도 록을 하고 싶은 열정이 있다"고 평가했고, 최성수는 "저 무대에서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봤다"라고 했다. 두 번째 승부에서는 권인하가 또 한 번 더 많은 득표로 2승에 성공했다.

다음은 '시버지'로 MZ 세대에 알려진 박남정이 네 번째 무대에 올랐다. 박남정은 '원조 댄싱 킹'답게 댄스 브레이크로 무대를 시작하며 '힙'한 매력을 뽐냈다. 격정적인 춤사위와 노련한 몸놀림이 무대의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특히, '한국의 마이클 잭슨'이라는 별칭을 입증하듯 문워크를 선보이며 박수를 자아냈다. 무대 말미 하늘을 바라보는 엔딩이 웅장한 감동을 이끌었다.

홍서범은 "저렇게 댄스를 하면서 춤추는 건 정말 어렵다. 숨이 찰 법도 한데 완벽한 무대였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현우는 "아이돌처럼 나눠 부른 게 아니라 혼자 부른 것이다. 거의 올림픽 수준이었다"고 기량을 극찬했다. 그럼에도 권인하가 3승에 성공, 파죽지세의 기세를 자랑했다.

다섯 번째 무대에 심신이 올랐다.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을 선곡한 심신은 댄스를 소화함과 동시에 스탠드 마이크를 휘두르며 카리스마의 진수를 보여줬다. 록 버전으로 편곡된 '황홀한 고백'은 전혀 다른 매력으로 강렬하게 재탄생했다. 심신은 무대 중간 '쌍권총 댄스'를 삽입, 자신의 정체성을 무대에 심어 넣었다. 특히, 무대 말미 쌍권총에 이어진 쌍따봉이 환호를 자아냈다.

토크 대기실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최성수는 "저런 화려한 퍼포먼스가 무대에서는 정말 최고의 무기인 거 같다", 박남정은 "목소리가 탱크 지나가는 목소리다"고 탄성을 내질렀다. MC 김준현은 "어릴 때 심신이 권총춤 쏘던 그때 생각이 확 난다"라며 미소 지었다. 네 번째 대결 역시 권인하가 또 한 번 승리를 거두며 4승의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무대에 최성수가 혁오의 '톰보이(TOMBOY)'를 들고 피날레 무대를 채웠다. 최성수는 의외의 선곡에 대해 "청춘을 향한 부러움과 위로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최성수는 자신만의 색깔로 이 곡을 다시 해석해 불렀다. 목소리에 힘을 가득 실어 외치는 가사가 묵직하게 다가왔다. 무대 말미 합창단과 함께 무반주에 박수로 리듬을 타며 노래할 때 큰 감동이 터져 나왔다.

최성수의 무대에 홍서범은 "저런 가수와 함께 동시대에 활동하고 살아남았다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이현우는 "깜짝 놀랐다. 뭉클하더라. '위 아 더 월드'였다"고 박수를 쳤다.

최종 우승 트로피는 자신 만의 음악 색깔로 '톰보이'를 재해석해 묵직한 감동을 준 최성수에게 돌아갔다. 4연승의 엄청난 기세를 보여준 권인하 역시 진심 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된다.
허지형 기자 |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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