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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 "내 이름 자체가 '엑소' 수호" [★FULL인터뷰]

  • 최혜진 기자
  • 2024-05-11
보이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수호는 아직도 목이 마르다. 이미 엑소로 가요계 정상에 우뚝 섰던 그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수호는 올해 벌써 데뷔 12주년을 맞았다. 그간 쌓아온 업적도 많다. 그는 지난 2012년 엑소로 데뷔해 '으르렁', '첫눈', '러브 샷'(Love Shot),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 등 히트곡을 냈다. 2014년부터는 배우로서도 활동했다. 드라마 '총리와 나'에서 카메오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그는 2017년 웹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 - 우주의 별이'에서 활약했다. 이 외에도 영화 '글로리데이' '여중생A' 등 독립·단편 영화에도 출연했다.

차곡차곡 '열일'을 이어온 그가 지난해 JTBC 드라마 '힙하'게로 배우로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주연 배우였던 한지민, 이민기와 함께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 중 미스터리 꽃미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선우 역을 연기했던 그는 순둥한 외모와 다른 미스터리한 속내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이 같은 활약에 수호는 '배우'로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지난 2023년 12월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필리핀'(2023 Asia Artist Awards IN THE PHILIPPINES. 이하 '2023 AAA')에서 AAA 이모티브 상 배우 부문, AAA 베스트 액팅 퍼포먼스 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이후 스타뉴스와 만난 수호는 설렘 가득했던 수상 당시를 떠올렸다. 그런 그는 제일 먼저 팬들을 언급하며 다시 한번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그는 "엑소엘(팬덤명) 분들한테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가 연기,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엑소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힘들 때도, 지칠 때도 있지만 엑소엘이 내 삶의 원동력이 된다. 엑소엘 덕분에 계속해서 정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수상을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호는 연기로 수상을 한 것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시상식에) 초청해 주신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상을 두 개나 주셔서 너무 좋았다. 기억에 많이 남을 상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트로피도 소중히 보관 중이라고. 그는 "트로피를 전시도 해놨다. 힘들 때마다 상을 본다. '다음에 또 좋은 연기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수호는 배우로서 상을 받게 해 준 JTBC 드라마 '힙하게'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힙하게'에 대해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고 배우로서 수호의 첫 시작을 알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3 AAA' 수상 후 '힙하게' 감독, 출연 배우들과 기쁨의 순간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 배우 한지민, 이민기 선배한테 바로 연락을 드렸었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소중한 인연"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힙하게'에서 활약했다면, 올해는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주인공 세자 이건 역으로 작품을 이끌고 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 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이번 작품 역시 수호에겐 큰 도전이다. 그에게 데뷔 후 첫 사극 주연작이기 때문. 수호는 "사극이란 장르 자체가 과정도 힘들 거 같고, 실제 연기하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실제로 살아봤던 시대가 아니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인물을 표현하고, 연기를 펼쳐나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고민을 해결해나갔다고. 수호는 "감독, 작가님과 소통을 많이 했다. 그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또 선배들의 사극 연기를 많이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수호는 자신만의 '세자'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는 사극 연기에 대한 조언을 준 배우 변요한에게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 변요한이 '육룡이 나르샤'라는 사극을 한 적이 있다. 변요한에게 '힙하게' 이후 (차기작으로) 사극을 하는 것, 또 사극 하는 것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때 변요한이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는 사극에서 너만의 세자, 한 번도 본 적 없는 캐릭터를 구축해 보면 그게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겠냐'는 조언을 해 줬다"고 말했다.

작품 속 세자 이건은 여유로운 태도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수호는 "세자란 인물이 좀 여유가 있을 거 같아서 여유 있게 움직이고, 말하고, 또 감정도 여유롭게 표현해 보려고 했다. 평상시에도 여유 있게 행동하려고 훈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의 도움, 자신의 노력으로 수호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그런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신의 세자상'이라는 수식어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확신의 세자상, 왕이 될 상. 그런 수식어를 들으면 연기도 좋았다는 뜻 같다. 그런 평가를 들으면 여러모로 기분이 좋을 거 같다"고 전했다.

'확신의 세자상'이 될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확신도 있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내 연기에는 보완해야 할 점, 부족한 점도 있을 거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믿음을 이어 나가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수호는 올해도 쉴 새 없이 달린다. 바쁜 연기 활동 중에도 본업인 음악 활동도 놓지 않았다.

그는 오는 31일 새 미니앨범 '점선면 (1 to 3)' 발매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에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그레이 수트'(Grey Suit)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에는 더블 타이틀 곡인 '점선면 (1 to 3)'과 '치즈 (Cheese)'를 포함해 수호의 감성을 담은 총 7곡이 수록돼 있다.

수호는 이번 앨범에 대해 "사랑 이야기도 포함돼 있지만, 내가 생각한 인생철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또한 수호는 "비주얼적이나 음악 장르적으로 되게 신선할 거다. 그래서 팬들이 좀 놀라실 거 같다. 팬들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솔로 앨범 기념과 더불어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그는 "이번 앨범 프로듀싱부터 콘서트 연출에도 내가 참여했다"며 "이미 팬들은 나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이런 면도 있었어?', '이런 생각도 했었어?' 하며 나의 다른 이면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데뷔 12년 차에도 익숙하지 않은 수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엑소로서의 정체성도 잃지 않았다. 그는 12년이 지나도 엑소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다.

최근에는 엑소로도 활동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엑소 멤버들과 데뷔 12주년을 맞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4 엑소 팬미팅 : 원'(2024 EXO FAN MEETING : ONE)을 개최하고 팬들을 만났다.

수호는 오랜 시간 엑소와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비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은 멤버들이 다 착하다. 한 번도 싸운 적 없다.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는 적이 없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제 이름 자체가 '엑소 수호'가 아닌가 싶어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이름이자 타이틀이에요. '엑소 수호'가 내 풀네임인 것 같아요."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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