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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女들, '피식대학' 떴다고 곱게 화장"..지역 비하만 문제 아니었다 [★FOCUS]

  • 김나라 기자
  • 2024-05-17
개그맨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이끄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논란이 경솔한 언행에 '강약약강' 태도까지 새삼 조명되며 이틀째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전력공사 영양 지사장까지 등판해 불편함을 표출, 비판 여론이 들끓는 중이다.

앞서 11일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는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왔어요) [경북 영양]'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경상북도 영양군을 소개한다는 취지의 영상이었으나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 세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지역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민수는 버스정류장에 적힌 마을 이름을 살펴보곤 "이런 지역을 들어본 적 있느냐. 여기 중국 아니냐"라고 말했고, 이용주는 "잠깐 여기가 병원인 줄 알았다"라고 거들었다.

빵집, 음식점에 가서는 "서울 집에서 만들어먹을 수 있는 맛이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니다", "햄버거를 못 먹으니까 막 이래 (섞어) 넣어 먹는 거 아니냐. 햄버거가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다", "음식점 메뉴가 너무 특색이 없다", "여기는 메뉴판이 의미가 없다.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몇 숟가락 하자마자마 느낀 게 이것만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싶다" 등 깎아내리는 말을 했다. 지역 마트에서 구매한 블루베리 홍삼 젤리에 대해선 "할머니 살 뜯는 맛"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지역 비하뿐만 아니라, "영양에 젊으신 분들이 인스타그램에 다 올리셔서, 저희가 떴다는 걸 알고 돌아다니고 계신다. 아까도 여성 두 분이 화장을 곱게 하고 다니더라"라는 이용주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영양을 떠나면서도 이들은 "아니 저희가 영양에 와서 뭐 이것저것 해보려 했는데"라며 아쉬운 소리만 했다. 또 정재형은 "우리 노력 진짜 많이 했다. 여러분 알죠, 저희 300만 유튜브인 거. 진짜 나는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 역시 내가 자연 앞에선 한낱 미물이구나"라고 공감했다.

정재형은 "영양은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는 매력이 있다. 할머니들 중에 휴대전화하는 사람 봤냐"라는 김민수의 말에 "진짜 이 도시에서 스마트폰 하는 분이 거의 없었다. 도파민 제로 영역이다. 자기가 좀 휴대전화에 너무 많이 중독된 거 같다 싶으면, 그러면 한전(한국전력공사) 취직해서 영양 보내달라 해라"라고 무례하게 얘기했다.

김민수 또한 "그러면 아마 뇌가 자연 상태로 돌아올 거다"라고 비하 발언에 동조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실제 한국전력공사 영양지사장까지 등판했다. 영양지사장은 문제의 영상에 "휴대전화 중독되면 한전 취직해서 영양 보내달라니요! 그래 말씀하시면 우리 지사 근무하는 후배들이 너무 딱합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기에 공무원들도 우리 한전 직원들도 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래도 방송은 흥미롭게 봤습니다"라고 매너를 지켰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여기 나온 해당 지자체 공무원은 아니지만 같은 지방직 공무원으로서 좀 속상한 발언들이 몇몇 보여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큰돈 받는 일도 아니고 요즘 사람들이 무시하는 직업이지만 소외지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있기에 지방 행정이 돌아갑니다. 지방직 공무원은 다른 지자체로 발령 나지도 않고요. 그 지역에 지원해서 시험 쳐요. 이 지역에서 일하려고 시험 쳐서 공무원 된다는 뜻입니다. 서울이 아닌 지방이라고, 인구 적은 도시라고 무시해도 되는 거 아닙니다"라고 일갈했다.

'피식대학'의 선을 넘은 행태에 대중은 "영양 다시 가서 사장님들한테 사과하는 영상 찍기 금지, 나중에 개그 소재로 쓰기 금지, 영양 말만 나와도 벌벌 떠는 영상 올리기 금지"라는 '팩폭'(팩트 폭력)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님을 분명히 짚었다.

더불어 "장원영, 현우진 앞에서는 벌벌 기면서 비위 다 맞춰주고 시골 촌 동네 허름한 빵집에서 본성 바로 튀어나오네. 이게 바로 코미디이지"라고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의 '강약약강' 태도에 쓴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피식대학' 팀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바, 구독자 수는 318만 명에서 하루 새 1만 명이 떨어지며 부정적인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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