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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손절했는데..'슈퍼 클래식' 김호중 리스크 안고 가나 [종합]

  • 윤성열 기자
  • 2024-05-20
KBS가 주최사로 이름을 올렸던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에 결국 손을 뗀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기로 예정된 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이에 주관사 ㈜두미르 측의 공연 강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KBS는 이날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에 대한 주최 명칭 사용 금지 조치를 취했다. 앞서 지난 14일 김호중의 뺑소니 입건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자, KBS는 20일 오전 9시까지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으나 기한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

결국 KBS는 ㈜두미르에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 주최 명칭 사용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KBS 측은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일어난 최근의 사안과 관련해 주관사 측에 계약에 의거해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실한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최고하고 20일 오전 9시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며 "답변 시한이 지난 현재까지 주관사 측의 답변이 없기에 앞서 최고한 바와 같이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두미르는 KBS에 '일정이 촉박해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두미르는 현재 김호중의 출연을 취소할 경우, 거액의 환불금과 위약금을 떠안을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 가격은 1매당 15만∼23만원이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는 예매 시작과 함께 양일 공연 2만석이 매진을 기록, 티켓 매출만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미르가 거짓 해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김호중 리스크를 감수하고 공연을 강행할지 지켜볼 일이다.

앞서 KBS는 ㈜두미르와 지난 3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에 KBS 주최 명칭 사용을 허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김호중이 공연을 앞두고 뺑소니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KBS 측은 지난 14일 ㈜두미르에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이행하고 ▲당초 출연 예정 협연자인 김호중을 대체한 출연자를 섭외하여 공연을 진행해야 하며 ▲기존 공연대로 진행 시엔 KBS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을 금지한다는 등의 내용을 최고했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은 오는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개최 예정이다. 세계 4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공연이다. 김호중은 이 공연에 참여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함께 무대를 꾸밀 계획이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만인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처음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A씨가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했다. 하지만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인 것을 확인한 경찰의 거듭된 추궁 끝에 김호중은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음주운전 의혹은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입장을 번복했다. 김호중은 사과문을 내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도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호중과 생각엔터테인먼트의 거짓 해명이 향후 일정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오는 6월 1일과 2일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김천 공연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공동 주최사인 SBS 미디어넷은 해당 공연의 연출을 맡지 않기로 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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