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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에이트 쇼' 감독 "배성우 복귀작 될 줄 몰라..천우희=韓 엠마 스톤"[인터뷰③]

  • 김나연 기자
  • 2024-05-22
'더 에이트 쇼'의 한재림 감독이 음주운전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성우 캐스팅에 대해 밝혔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의 한재림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관상', '더 킹' 등을 통해 대중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 받은 한재림 감독의 넷플릭스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찾는 '1층' 역의 배성우는 지난 2020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뒤 운전을 하다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더 에이트 쇼'는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후 캐스팅돼 촬영을 시작한 작품이다. 앞서 작품으로는 대중을 만났지만 공식 석상 앞에 직접 나서는 건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가 처음이었다.

배성우는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서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관심의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실망하게 했다.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다"며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함께 작업하는 분들께 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많이 조심스러웠고, 두려웠고, 죄송스러웠다. '더 에이트 쇼'는 감독님, 배우들, 제작진 포함한 많은 분께서 땀과 노력으로 함께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에 함께한 모든 분께 최대한 덜 폐가 되도록 노력했다. 사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한재림 감독은 "1층은 시나리오를 다 쓰고, 캐스팅을 고민했을 때 배성우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연민이 가면서도 뒤로 갈수록 슬픈 느낌을 잘 표현해야 했다. 관계자들과 논의했는데 다들 시나리오를 본 상태에서 (배성우의 캐스팅을) 납득해서 그렇게 하게 됐다. 캐릭터와 잘 맞아서 다들 납득했던 것 같다"며 "캐스팅은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작품이 배성우의 복귀작이 될 줄은 몰랐다고. 그는 "배성우 씨가 찍어놓은 작품도 있었고, 제가 복귀시켜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복귀작이 될 거라는 예상은 못 했다"며 "연기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판단하실 문제지만, 감독으로 보기엔 잘 해내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한 감독은 모든 캐스팅이 중요했다면서도 "5층과 8층 역할에 신경 썼다"면서 "5층 역할은 연기가 너무 중요하다. 답답한 구석도 많고, 연기로 설득을 못 하면 작위적인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문정희 씨는 작품을 쓰면서부터 생각했다. 작가들이랑 이름을 정해놓고 썼는데 5층은 문정희라고 지을 정도였다"며 "축구로 비유하자면, 감독이 골을 넣어달라고 하면 정확히 그 방향으로 넣는다. 너무 잘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8층은 세라라고 지었는데 작품의 갈등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이 연기를 누가 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천) 우희 씨가 떠오르더라. 저는 우희 씨가 한국의 엠마 스톤이라고 생각한다. '라라랜드'도 할 수 있고, '가여운 것들'도 할 수 있는 배우다. 자연스럽게 8층을 잘 녹여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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